‘잠이 보약’이라지만 푹 자기가 어렵다거나, 반대로 끝없이 자도 피곤하다는 이들도 많다. 이 경우 수면질환을 앓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삶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에 영향을 주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불면증
불면증은 ▲잠들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거나 ▲잠든 후 자주 깨거나 ▲새벽에 너무 일찍 깨어 다시 잠들기 어렵거나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는 질환이다. 특히 이러한 불면증상과 함께 낮시간 동안의 기능장애를 동반하는 상태가 불면장애다.
불면장애는 우울‧불안 등 정서증상에 동반된 불면증이나 야간호흡곤란‧야간천식발작 등 신체증상에 동반된 불면증,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 불면증 등이 주된 이유다. 국내 성인의 20% 이상이 불면을 호소할 만큼 흔하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좀 더 많이 나타난다.
2.수면호흡장애
수면호흡장애는 자는 도중 호흡이 멈추거나 호흡이 얕아지는 사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흔히 코골이 등으로 시작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러한 호흡사건이 반복되면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자는 동안 체내 산소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심혈관계, 뇌혈관계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아침 두통이나 낮 시간의 피로감, 짜증,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을 흔히 호소하게 된다. 주관적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발생위험은 ▲남성 ▲비만 ▲큰 목둘레 ▲중년 이상의 연령 ▲비중격만곡 ▲가족력 등이 있을 때 높아진다.
3.수면과다증
수면과다증은 과도한 주간 졸림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기면증’과 행동으로 유발된 ‘수면부족증후군’이 이에 속한다. 다만 과도한 주간 졸림이 있다면 불면증이나 수면호흡장애 등에 의한 것이 아닌지 먼저 확인해보아야 한다. 기면증은 주간 졸림, 웃음이나 농담, 분노 감정에 의해 촉발되어 근육의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나 수면마비,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4.사건수면
사건수면이란 우리가 잠자는 도중이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행동이나 생리적 사건이 나타나는 질환을 뜻한다. ▲수면보행증(몽유병) ▲야경증 ▲수면마비(가위눌림) ▲수면섭식장애 ▲악몽장애 ▲아뇨증 ▲렘수면행동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사건수면에 해당한다. 각각의 의학적 심각성이나 자연 경과가 다르며, 특히 자는 동안 위험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에는 크게 다칠 수 있으므로 안전한 침실환경을 유지하고, 동반질환을 적절히 평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