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보이지 않는 머리띠,
<내부 수리중-건드리지 마시오> 를 써붙이고 다닌다는 아이들을 보며...
감정의 극을 오가며
가끔은 그런 자신에게서
낯섬과 어색함을 느끼기도 했던
나의 청소년기가 떠오른다.
우리 아이들도 좌충우돌하며 연습중이리라.
내 감정상태를 들여다보는것을.
그리고 그것을 다룰 수 있게 되는것을.
8,9학년 조소 시간.
흙더미를 쌓아 올리고
그 흙더미에
기쁨과 슬픔을
사람의 형상으로 빚어보기.
비닐을 잘 씌워두었지만
뜻하지 않게 토루소 작품이 되버림ㅠ
친절히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쉬는 시간이 다 지나는데도
계속되는 손길에서
나는 아이들이
기쁨 슬픔과 나누는 대화들을
듣는듯 했다.
그 후,
기쁨과 슬픔은 만나게 되었다.
작업이 끝나고
둘러보기를 하며
한결 가벼워져 보이는
아이들 얼굴은
단지 힘든 흙작업이 끝나서만은 아니었기를
바래본다.
첫댓글 우와 살아있는 조각 살아있는 수업이네요 !!
단오 아버님 작품
부산국제영화제 초청된것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이경미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아이들 1학년 겨울쯤이었나 반모임에서 선생님과 이 흙작업을 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아이들 작품중에 슬픔에 잠긴 사람의 형상이 제가 했던 것이랑 비슷하게 한 것이 보여 반갑기도(?) 하고, 당시 작업을 끝낸 후 둘러보고 나눌 때 눈물을 비쳤던 엄마 생각도 나네요.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조소수업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힘들다고 해도요.^^
저는 잊고 있었네요...
아이들은 처음만 망설일뿐,
곧 자신의 작업에 빠져들지요.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손 움직임과 숨 소리만 들리는 순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기쁨과 슬픔이 서로 만나
기존의 나를 숙이고, 꺾고,덜어내어...
새로운 변형의 하나를 만들어내는 '아하~'의 순간!
표현도 참 멋지게 하시는
율자매 어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