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전불치(一錢不値)
한 푼의 값어치도 없다는 뜻으로, 조금도 가치가 없다거나 쓸모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一 : 한 일(一/0)
錢 : 돈 전(金/8)
不 : 아닐 불(一/3)
値 : 값 치(亻/8)
(유의어)
불치일전(不値一錢)
불치일문(不値一文).
출전 : 사기(史記) 위기 무안후열전(魏其武安侯列傳)
이 성어는 사기(史記) 위기 무안후 열전(魏其武安侯列傳)에서 유래되었다.
위기후(魏其侯) 두영(竇嬰)은 한(漢)나라 효문제(孝文帝) 두황후(竇皇后)의 사촌 조카로(魏其侯竇嬰者, 孝文後從兄子也) 효경제(孝景帝) 3년 일곱 나라가 반란을 일으키자 대장군으로 난을 평정하고 세력을 얻었다.
무안후(武安侯) 전분(田蚡)은 효경제의 황후와 어머니만 같은 동생으로 외척의 세력을 휘둘렀다(武安侯田蚡者, 孝景後同母弟也, 生長陵).
장군 관부(灌夫)는 전한(前漢) 시대의 영천(潁川) 사람으로 그의 아버지 장맹(張孟)은 일찍이 영음후 관영(灌嬰; 개국공신)의 가신이 되어 총애를 받았다 그래서 관시의 성을 따서 관맹(灌孟)이 되었다.
灌將軍夫者, 潁陰人也。夫父張孟, 嘗為潁陰侯嬰舍人, 得幸, 因進之至二千石, 故蒙灌氏姓為灌孟。
관부는 오나라 반란을 평정하는 가운데 용맹을 떨쳐 중랑장이 되었다. 장군 관부(灌夫)는 사람됨이 강직하고 호기가 있어 내 놓고 아첨하기를 좋아 하지 않았다. 귀척을 비롯하여 자기보다 신분이 높고 세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예절을 지키려 하지 않고 반드시 업신여겼다.
자기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들이 가난하고 천할수록 더욱더 존경하고 자신과 동등하게 대우하였으며,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지위가 낮은 사람을 추천하고 아꼈다. 이로 인해 선비들은 그를 높이 평가했다.
灌夫為人剛直使酒, 不好面諛。貴戚諸有勢在己之右, 不欲加禮, 必陵之; 諸士在己之左, 愈貧賤, 尤益敬, 與鈞。稠人廣眾, 薦寵下輩。士亦以此多之。
위기후(魏其侯) 두영(竇嬰)과 장군 관부(灌夫)는 매우 친밀하여 서로 의지하는 사이였다.
한번은 승상 무안후(武安侯) 전분(田蚡)이 연나라 왕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다. 전분이 아내를 맞이하여 연회를 베푼 날, 관부는 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위기후(魏其侯) 두영(竇嬰)이 억지로 끌어 참가하였다.
주흥이 무르익자 관부는 일어나 따라 사람들에게 권하면서 무안후 전분에 이르렀다. 무안후는 무릎을 자리에 붙인 채 윗몸을 제우고 말했다. “잔에 가득 부으면 마실 수 없는데.”
관부는 화가 났지만 관부는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 “장군께서는 높은 분이니 다 마십시오.”
무안후 전분은 예전에 관부와 원한을 맺은 일이 있었으므로 끝내 마시지 않았다.
매우 기분이 상한 관부는 차례로 술잔을 돌려 임여후(臨汝侯; 灌賢 관영의 손자)에게 이르렀을 마침 임여후는 마침 호위(護衛) 정불식(程不識)과 귀속 말을 하고 있었고, 또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관부는 분을 참지 못하고 임여후에게 욕을 했다. “평소에는 정불식을 한 푼의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고 헐뜯더니, 오늘은 어른이 잔을 권하는데도 계집애처럼 귀속 말을 하시오(生平毁程不識不直一錢).”
夏, 丞相取燕王女為夫人, 有太后詔, 召列侯宗室皆往賀。魏其侯過灌夫, 欲與俱。夫謝曰 : 夫數以酒失得過丞相, 丞相今者又與夫有郤。魏其曰 : 事已解。彊與俱。飲酒酣, 武安起為壽, 坐皆避席伏。已魏其侯為壽, 獨故人避席耳, 餘半膝席。灌夫不悅。起行酒, 至武安, 武安膝席曰 : 不能滿觴。夫怒, 因嘻笑曰 : 將軍貴人也, 屬之。時武安不肯。行酒次至臨汝侯, 臨汝侯方與程不識耳語, 又不避席。夫無所發怒, 乃罵臨汝侯曰 : 生平毀程不識不直一錢, 今日長者為壽, 乃效女兒呫囁耳語。
이로 인하여 관부는 전분에게 더욱 미움을 사게 되었고, 결국 대불경(大不敬)을 범한 죄로 탄핵받아 일족이 죽임을 당하였다.
위기후는 그로부터 한 참 뒤에야 소식을 듣고 분에 못 이겨 중풍에 걸렸으며 굶어 죽으려 하다가 황제가 죽이지 않는다고 해서 병을 치료했으나, 12월 그믐에 위성현에서 참수되었다.
五年十月, 悉論灌夫及家屬。魏其良久乃聞, 聞即恚, 病痱, 不食欲死。或聞上無意殺魏其, 魏其複食, 治病, 議定不死矣。乃有蜚語為惡言聞上, 故以十二月晦論棄市渭城。
(史記/卷107 魏其田蚡列傳)
여기서 유래하여 일전불치(一錢不値)는 한 푼 어치도 쓸모없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일전불치(一錢不値)
옛날 단위로 엽전 한 닢이 한 푼이다. 보잘 것 없거나 터무니없는 일을 이를 때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다’고 말한다. 한 푼(一錢)의 가치도 없다(不値)는 이 말은 아무 데도 쓸모없거나 조금의 값어치도 없을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가치를 따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 푼 돈을 우습게 여기면 한 푼 돈에 울게 된다’란 속담이 말하는 대로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이 성어도 사람을 대놓고 한 푼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가 결국 목숨까지 내놓게 된다. 値는 直으로도 쓰고, 불치일문(不値一文), 불치일전(不値一錢)도 같은 뜻이다.
후한(後漢)의 장군 (灌夫)는 원래 장(張)씨였다가 부친 때 개국 공신 관영(灌嬰)의 가신이 되어 성을 바꿨다.
관부는 사람됨이 강직하고 호기가 있어 신분이 높은 사람에게는 아첨하지 않고 대놓고 업신여겼다. 반면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겐 자신과 동등하게 대우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관부는 술을 좋아하여 취하면 상관도 없었다. 당시 6대 황제 경제(景帝)의 외척 두영(竇嬰)과 친했는데 왕의 처족 전분(田蚡)과 세력다툼에서 밀리고 있었다.
어느 때 승상 전분이 연회를 베푼 날 두영의 강권으로 참석했다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관부가 권하는 술을 전분이 거절하여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 화살이 친척 관현(灌賢)에게 향했다.
잔을 관현에게 돌렸는데 마침 그는 정불식(程不識)이란 장군과 귓속말을 주고받느라 관부를 보지 못했다.
노발대발한 관부는 ‘평소 정불식이 일전의 가치가 없다고 하더니(生平毀程不識不直一錢)’ 오늘 이렇게 어른이 술을 권하는데 귓속말이나 주고받느냐며 호통 쳤다.
잔치는 난장판이 되고 전분에 더욱 미움을 사 결국 처형을 당하고 말았다. 사기(史記) 위기무안후(魏其武安侯) 열전에 실려 있다.
한 푼의 값어치도 없는 말에는 무시해도 된다. 술주정이거나 모든 사람이 지탄하는 말에는 가치가 없게 마련이다. 이럴 때는 흘려들을 일이지만 소수자의 절박한 소리는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라는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일거양득(一擧兩得) 등에 쓰인다.
▶️ 錢(돈 전)은 ❶형성문자로 銭(전)의 본자(本字), 戔(전)은 통자(通字), 钱(전)은 간자(簡字), 戋(전)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戔(잔)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戔(전)은 '적다', '잘다'는 뜻을 나타낸다. 錢(전)은 금속(金屬)으로 만든 농구(農具)인 쟁기나 괭이, 아주 옛날 중국에서는 자패(紫貝)를 돈으로 삼았으나 周(주)나라 때에 이르러 금속으로 만든 것을 써서 泉(천) 또는 布(포)라고 불렀다. 그 중에 쟁기 모양의 것이 있어 錢(전)이라 불려졌다. 나중에 秦(진)나라 때에 엽전 모양의 돈으로 되어 錢(전)이라고 불렀다. ❷회의문자로 錢자는 '돈'이나 '화폐', '동전'을 뜻하는 글자이다. 錢자는 金(쇠 금)자와 戔(쌓일 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錢자에 쓰인 戔(쌓일 전)자는 여러 개의 창을 쌓아놓은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쌓이다' 라는 뜻이 있다. 錢자는 본래 동전으로 만들어진 엽전(葉錢)을 뜻하던 글자였다. 동전의 역사는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이후부터 시작된다. 통일 이후 진시황은 반량전(半兩錢)을 주조하게 하였는데, 이것이 둥근 모양의 동전(銅錢)이었다. 엽전은 구멍에 줄을 꿰어서 묶음으로 가지고 다녔던 것이니 '쌓이다' 라는 뜻을 가진 戔자는 의미 겸 발음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래서 錢(전)은 (1)돈의 단위(單位). 원의 100분의 1 (2)옛날 엽전 10푼의 단위 (3)무게 10푼을 뜻하는 단위 (4)옛날 중국에서 쓰이던 농구(農具)의 한 가지 (5)종이로 인형(人形)처럼 만든 것 죽은 사람의 넋이 의지(依支)할 곳으로 삼는다하여, 시식단(施食壇)에 걸어 놓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돈, 화폐(貨幣) ②동전(銅錢), 엽전(葉錢) ③값, 대금(代金) ④비용(費用) ⑤자금(資金) ⑥기금(基金) ⑦돈, 전(무게 단위) ⑧주효(酒肴: 술과 안주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⑨구실(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던 말), 세금(稅金) ⑩가래(흙을 파헤치거나 떠서 던지는 기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화폐 폐(幣)이다. 용례로는 돈과 곡식을 전곡(錢穀), 쉽사리 헤아릴 만큼 그다지 많지 아니한 돈을 전냥(錢兩), 돈을 만드는 곳을 전방(錢坊), 빚을 놓고 받은 돈의 변리를 전변(錢邊), 돈으로 품삯을 받고 남의 모내기를 하여 주는 일을 전앙(錢秧), 쇠붙이를 녹여서 돈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장인을 전장(錢匠), 가래로 흙을 떠서 던지는 기구를 전조(錢銚), 엽전 같이 둥글게 만든 방패를 전패(錢牌), 돈이 잘 돌지 않음을 전갈(錢渴), 돈을 뇌물로 주는 인사를 전례(錢禮), 돈이 융통되는 길을 전로(錢路), 만으로 헤아릴 만한 많은 돈을 전만(錢萬), 돈과 필목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전목(錢木), 돈의 표면에 새긴 글자를 전문(錢文), 백으로 헤아릴 정도의 적지 아니한 돈을 전백(錢百), 구리로 만든 돈을 동전(銅錢), 돈으로 쇠붙이로 만든 돈을 금전(金錢), 물건 대신으로 주는 돈을 대전(代錢), 서로 종류가 다른 화폐와 화폐 또는 화폐와 지금을 교환하는 일을 환전(換錢), 흥정을 붙여 주고 그 보수로 받는 돈을 아전(牙錢), 종이로 만든 돈을 지전(楮錢), 이익이 남는 돈을 이전(利錢), 꾸어 주거나 맡긴 돈에 길미를 붙이지 아니한 돈이나 밑천으로 들인 돈을 본전(本錢), 다른 사람을 고용하여 수직을 대신시키고 주는 삯을 번전(番錢), 위조한 돈을 사전(私錢), 죄를 벗기 위하여 바치는 돈을 속전(贖錢), 웃돈으로 본래의 값에 덧붙이는 돈을 가전(加錢), 급한 데 쓰이는 돈을 급전(急錢), 돈이 없음을 무전(無錢), 밑천으로 삼은 돈을 원전(原錢), 돈으로는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뜻으로 돈의 위력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전가사귀(錢可使鬼), 돈은 귀신과도 통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돈의 위력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전가통신(錢可通神), 밑천이 많은 사람이 장사도 잘함을 일컫는 말을 다전선고(多錢善賈), 얼마 안 되는 돈과 곡식을 일컫는 말을 분전승량(分錢升量), 건몰한 물건을 팔아 돈을 만드는 일을 일컫는 말을 건몰작전(乾沒作錢), 돈이 없이 남의 파는 음식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무전취식(無錢取食), 돈을 아끼지 않고 물 쓰듯 함을 이르는 말을 사전여수(使錢如水), 말에게 물을 마시게 할 때에 먼저 돈을 물 속에 던져서 물 값을 갚는다는 뜻으로 결백한 행실을 이르는 말을 음마투전(飮馬投錢), 한 끼 식사에 많은 돈을 들인다는 뜻으로 매우 사치스러운 생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식만전(一食萬錢)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値(값 치)는 형성문자로 值(치)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상당(相當)하다의 뜻을 가진 直(직, 치)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물건에 상당(相當)하다고 평가(評價)한 값을 뜻한다. 그래서 値(치)는 ①값, 값어치, 가격(價格) ②가치에 상당(相當)하다, 가치가 있다, ~할 만하다 ③걸맞다 ④가지다, 지니다 ⑤만나다, 때를 맞이하다, 즈음하다 ⑥당(當)하다, 당번(當番)이 돌아오다 ⑦꽂다, 세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값 가(価), 값 가(價), 값 가(贾), 값 가(賈)이다. 용례로는 서로 우연히 만남을 치우(値遇), 값이나 값어치로 욕망을 충족시키는 재화의 중요 정도를 가치(價値), 계산하여 얻은 수를 수치(數値), 값이 같은 일을 등치(等値), 비싼 값을 고치(高値), 두 가지 일이 공교롭게 마주침을 상치(相値), 지정된 값을 지치(指値), 그 물건의 원래 가격보다 훨씬 싼 값을 폐치(弊値), 가치에 관한 견해를 가치관(價値觀), 어떤 상태를 판정하는 기준이 되는 수치를 기준치(基準値), 일반적으로 평균치를 산출할 때 개별치에 부여되는 중요도를 가중치(加重値), 아무 값어치가 없음을 무가치(無價値), 목표로 정해 놓은 값이나 양을 목표치(目標値), 측정하여 얻은 수치를 측정치(測定値), 실제 측정할 수 있는 수치를 가측치(可測値), 허용한 분량을 나타낸 수 값을 허용치(許容値), 사물이나 현상을 수치로 나타냄을 수치화(數値化), 가치를 직관으로 느끼며 둘 이상의 가치를 비교 평가하는 일을 가치인식(價値認識), 한 대상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가치판단(價値判斷), 드물기 때문에 인정되는 가치를 희소가치(稀少價値), 사람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재화나 용역의 유용성을 사용가치(使用價値)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