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are top lakes 까지만
다녀 오리라 했다
하지만 스퀘어 탑 마운틴이
유혹하면 우짜나 걱정했는데
두툼한 구름에 덮이어
도통 천지 분간이 어려웠고
그리고 추위에 괴로워하는
일행들 땜시 등 떠밀리다시피
일찌감치 하산을 했다
아직 꽃들은 피어 흔들거리며 반기는데 욘석들이
영하의 밤기운을 견뎌내며
한낮이 되면 움츠렸던 꽃송이를
활짝 피어내니
참으로 갸륵하고 기특하여
내 발길을 붙잡는다
아침나절 내내 구름 속에서
숨바꼭질하며 노닐다가
스퀘어 탑 레이크가 이렇듯 아름다웠던가? 새삼 놀랬다
스퀘어 탑 마운틴 으로부터
흩뿌리듯 구름이 쏟아져 내리어
호수를 뒤덮었다가도
순간 고개를 돌리면 마법처럼
구름이 걷히곤 하니
그 아련한 호숫가에서 목놓아
소리도 지르고 싶었고
신비로운 구름 커텐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온몸을 흠뻑 젖도록 노닐고만 싶었다
내가 이처럼 황홀경에 빠져 있을 때
일행 중 한 분이 저체온증으로
손가락 끝이 빳빳하게 굳어감을 호소하자 벗어 줄 옷도 없는지라 비옷으로 그분을 칭칭 동여
매다시피 하고
(세 사람 모두다 얇은 옷에
딸랑 방수 자켓만 갖어 간지라)
베낭 속을 뒤져서 스카프랑
장갑 등등으로
손가락을 싸매고 펄럭거린 비옷자락을 묵는 등등
부리나케 하산을 서둘렀다
그때 시각이 10시쯤 되었을게다
구름은 하늘과 호수 사이를 오가며
덮었다 가시었다를 반복하니
일단 아래로 아래로 두 분을 내려가게하고
난 그때서야 부시시 잠 깨는
꽃들과 작별을 인사를 나누느라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차츰 기온이 오르고
햇살도 언뜻 거리니
비닐 비옷의 도움도 커서
그 분이 회복되자
난 더욱 늑장을 부리기 시작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챈 순간엔
어여 하산하야
그리고 자동차로 달려 내려가 죠지타운에 들려
따끈한 커피를 사서 손으로
감싸며 마시자 했는데
파킹장에 당도하니 겉옷을 벗어던져야 할 정도로
더웠다
록키에 오르려면 한여름도 무조건
방한 복을 지참 해야 것만
그동안 내내 불필요 했음에
가볍게 다니고픈 얍삽함으로
일행 모두가 혹독한 추위
체험을 한 셈이다.
파킹 행렬은 끝없이 이어져 있다 마운트 비어스뎃의 트레일 해드는 이미 풀파킹이므로 과넬라 패스 길 양옆으로 차를 세운다
출발 지점이 이미 12.000피트 이상 고지이므로 구름속으로 행군을 해야 한다 얼마나 신비롭고 감미로운지 걸어보지 않고는 느낄 수가 없는..
하이킹 코스가 왕복 5마일 이라서 가볍게 가리라 맘 먹어선지 기상을 체크하지도 않았음에 구름 속에 차를 세우면서 아차 싶었다
춥다고 되돌아 갈순 없다 움직이다 보면 몸에 열기가 절로 오를테니깐...
레이크 근처의 늪지에는 파릇한 이끼와 로사 크라운이 선명한 색체로 피어있다
구름커텐은 살포시 드리웠다 바람결에 흔들거리며 구름이 가시기도하니... 자연이 베푸는 신비로운 배경 연출은 경이롭기만하다
whitish gentian 자세히 보니 페인트 부러쉬랑 흡사하지만 이파리가 다르다
페인트 부러쉬 꽃들이 시들기 시작하자 비스끄무리한 검은줄 흰색 꽃이(whitish gentian)제철을 만났다 희끄무리한 젠션
Alpine paintbrush라 생각된 보라색은 꽃은 뒤늦게 찾아보니 Parry's mountain gentian 이란다
구름이 걷힌 푸른 창공
맑은 햇빛이 짜안~ 비추이지만 일행들은 아직 비옷을 입은채 걷는다 아까 구름 속에서 떨던 추위를 잊지 못한 때문이다
맑은 물이 계곡 폭포를 이루니 잠시 만이라도 들어가 봐야 한다 기온이 급 강하 한 때문에 물은 몹씨 차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