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9.18(월) 10;30-14;30 ★모임장소/시간; 경복궁역 3번출구, 오전 10;30 ★코스;마을버스 탑승-자하문고개 하차-창의문-백석동길-산모퉁이카페-여시제-백사실계곡생태경관보전지역 안내도- 백석동천-백사실계곡-별서터-현통사-세검정교차로-세검정(마을버스 탑승)-경복궁역 부근 하차-토속촌 삼계탕 ★참가(9명);김ㅇ흠, 김ㅇ천, 문ㅇ기, 박ㅇ호, 송ㅇ순, 장ㅇ문, 전ㅇ구, 차ㅇ근, 채ㅇ병 ★점심식사(13;30-14;30);토속촌 삼계탕(02-733-7444)
-백사실 계곡 나무다리에서-
여름을 맞이한지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다. 사계절 중 가을이 야외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시절이다. 이번 초가을을 맞이하여 6반 반창회는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 계곡으로 떠나는 여정이다. 여정의 시작은 경복궁역 3번출구이다. 9명의 교우들이 참가하였다. 마을버스에 탑승하고 자하문고개로 향한다. 자하문고개에는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 동상이 있다. 전인구 회장은 1968년 1월21일 북한 무장공비가 청와대 기습 침투 당시 전투상황을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최규식 경무관 동상 바로 건너편에 흰색 건물이 윤동주 문학관이다.
문학관 위에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있다.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한양도성 4소문 중 하나인 창의문(자하문)이 있다. 이 문을 통과하면 바로 종로구 부암동이다. 부암동의 명칭은 '부침바위'에서 유래됐다. 부침바위는 아들을 낳고자 하거나 아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돌을 붙여 소원을 빌던 바위가 있던 곳이다. 부치다 '부', 바위암의 음을 따서 부암동이 된 것이다. 백석동길을 따라 올라가면 드라마 '커피프린스'에 방영했던 산모퉁이 카페가 나온다. 조망이 압권이다. 인왕산, 북악산, 관악산, 삼성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여의도 63빌딩과 종로구 일대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인왕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다양한 집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교우들 모두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경치를 감상하면서 낭만을 즐기며 커피를 마시는 맛은 신선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모두 만심환희(滿心歡喜)한 얼굴 표정들이다. 문성기 교우가 커피를 유사하였다. 만장생광한 교우다. 산모퉁이 카페를 끼고 쭉 걸어가다 보면 여시제가 나오고 백사실 계곡으로 가는 골목길이 나온다. 골목길을 빠져나오자 숲이 우거진 산림이 펼쳐진다. 이 지역은 백사실 계곡 생태경관 보전지역이다.
북악산 북서면에 위치한 백사실계곡은 흐르는 물이 깨끗하고 주변 숲이 잘 보존되어 있다. 청량한 기운이 가득하고 피톤치드가 온 몸을 상쾌하게 해준다. 새소리, 바람소리 뿐인 숲길을 걷노라면 숲길은 마치 선계에 든 듯 딴 세상 같다. 백사실 계곡으로 가는 길에 큰 수직바위에 암각된 백석동천(白石洞天)이 있다. 백석동천은 백사실 원림유적을 포함한 계곡일대를 지칭한다. 백석동천의 백석은 백악(북악)을 뜻하고 동천은 '백악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말한다. 백석동천 이외에도 서울 도심에는 청운동의 도화동천, 인왕산자락의 청계동천, 성북동의 쌍화동천 등이 있다.
이곳에서 약 120m 거리에 백사실계곡이 있다. 백사실계곡은 실개천이 흐르는 한적한 곳이다. 이곳에는 1급수에서만 사는 도룡뇽, 버들치가 서식하고 있다. 백사실 계곡 상류에는 능금마을이다. 이 마을은 강원도 어느 시골마을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산속에 텃밭이 여기저기 있고 오래된 집들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다. 조선 시대의 인조의 셋째 아들인 인평대군이 중국에서 능금씨를 가져와 심었다 해서 능금마을이라고 이름이 붙였다는 설이 있다. 1970년대까지는 살구, 자두 등을 키우는 과수원마을 이었다.
백사실 계곡을 살펴보고 별서 터로 향한다. 이곳에는 건물터와 연못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연못에는 육각정의 초석이 남아있고 그 뒤의 높은 곳에는 사랑채의 돌계단과 초석이 잘 남아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건물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격조높은 별서건축임을 느낄 수 있다. 별서터 뒤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가 평평한 곳에서 간식타임을 가졌다. 떡과 과일(바나나, 귤) 그리고 막걸리로 불가심하고 하산길에 나섰다.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현통사가 나온다. 현통사를 지나 홍제천을 따라가면 세검정삼거리에 이른다.
세검정은 인조반정 때 이귀, 김류 등이 이곳에 모여 광해군의 폐위를 모의하고 거사 후 이곳의 맑은 물로 칼을 씻었다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북악산 남쪽 기슭 백운대에 이어지는 사천 계곡을 중심으로 한 세검정 주변 일대는 경관이 아름다운 풍치지구로 유명하다. 세검정삼거리 버스정거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향했다. 오늘 점심식사 장소는 토속촌 삼계탕이다. 오후 1시30분인데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지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전에 예약한 관계로 그냥 들어가서 바로 식사할 수 있었다.
오찬시간에 반장 교대를 위해서 말한마디 할려고 하였으나 전인구 회장이 선수치는 바람에 말도 못 끄냈다. 반장 임무를 맡은지도 어느덧 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반창회에 참석해 준 교우들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특히 강원도에서 올라온 채광병 교우는 말할 필요가 없다. 소중한 교우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축배의 잔을 들었다. 인삼주로 권커니 잣커니하면서 시종일관 웃음꽃을 피웠다. 장갑문 교우가 식사비에 보태 쓰라고 15만원을 성큼 내놓았다. 마음씨가 이리도 고운지 정말 자랑스런 보배다.
식사 후에는 박창호 교우가 수제 전병 센베이 과자를 교우들에게 선물하였다. 박창호 교우는 반창회할 때마다 간식을 준비해 온다. 정말 한없이 빛나는 교우다. 점심식사 후 커피는 빠뜨리지 않는다. 반장과 채광병을 제외한 7명이 커피숍에서 낭만을 즐기고 모두 각산진비 하였다. 말로만 들었던 백사실 계곡은 언젠간 꼭 가보고 싶었던 로망이었다. 반창회를 통해서 여러 교우들과 함께 가게 되어서 기쁨이 배가되었다. 부암동은 주로 산자락에 위치한 마을로 종로구의 두메산골이지만 서울 속 숨겨진 청정지역이다.
비밀 정원으로 통하는 백사실 계곡은 도심 속 피서지로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세속의 소음은 사라지고 오로지 자연의 소리만 들리는 청량한 기운이 가득한 별천지이다. 교우들과 함께한 이번 반창회는 오래도록 기억속에 박제되리라 확신한다. 모두 즐겁고 행복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전인구 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시종일관 안내하면서 설명해 주느라 수고가 많았다. 교우 여러분들께서는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단풍시즌인 11월 1일(수) 만납시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 바람니다. sd 16 6반 반창회 브라보!
자하문 고개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 동상'에서 68년 1.21 사태에 대하여 설명하는 전인구 회장 창의문을 배경으로 부암동 백석동길을 따라서 산모퉁이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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