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의무휴업일이 매월 둘째, 넷째주 일요일로 지정됐다.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 시청 상황실에서 대형유통업계 관계자와 전통시장·슈퍼마켓·소비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이 같이 결정됐다.상생발전협의회는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되고 속초시 관련 조례가 지난 9월 개정 공포됨에 따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회의에서는 의무휴업일이 평일에서 일요일로 변경될 경우 고객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대형마트 측과 골목상권과 재래시장 보호를 위해 휴업일을 일요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역상인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됐다. 시는 의견 수렴 결과, 법 개정 취지대로 공휴일 휴무 의견이 더 많아 이 같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또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시간을 매일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로 제한했다.이날 의결된 내용은 행정절차법에 따라 20일 이상의 행정예고 절차를 거쳐 다음달이나 내년 초에 시행될 전망이다.의무휴업 대상 점포는 이마트와 속초농협 하나로마트 엑스포점, 준대규모점포인 굿모닝마트, GS슈퍼 교동점(구 리빙마트), 속초농협 하나로마트 중앙시장점, 롯데슈퍼 교동점 등 6곳이다.속초농협 하나로마트는 전체 매출액 중 농산물 판매액 비중이 55% 미만이어서 이번 협의과정에서 규제대상에 포함됐다.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지역 재래시장 상인회와 슈퍼마켓 상인들은 즉각 환영의 입장을 표시했다.김영훈 속초관광수산시장상인회장은 “농협 하나로마트가 규제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했으나 규제대상에 포함돼 법 개정 취지를 살릴 수 있게 됐다”며 “의무휴업일이 일요일로 지정되면 재래시장의 매출이 기존보다 10~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홍천동 강원영북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마트 속초점이 지금과 같은 자율적 의무휴업(수요일)을 운영하기 전에 3회 정도 일요일에 의무휴업을 실시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지역 슈퍼마켓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10~20% 정도 증가했다”며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와 기업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일 지정은 타당하다”고 말했다.한편, 정부가 지난해 1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규제를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법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속초시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가 이를 근거로 조례를 제정, 지난해 3월부터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의무휴업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이마트가 속초시와 동해시를 상대로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처분 취소 소송과 함께 제기한 효력정지 신청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져 제동이 걸렸었고, 이후 이마트는 자율적으로 매주 둘째, 넷째 수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정해 운영해 오고 있다. 설악신문 고명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