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백사면 산수유마을
12.3.31.
오래 전서부터 유명한 구례의 산수유마을을 꼭 한번 찾고 싶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중
경기도 이천에도 산수유마을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반가운 마음에
아직 만개하지도 않은 줄 알면서도 급히 서둘러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에 있다는 산수유마을 찾아갔었다.
그런데 정작 가서 본 결과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접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첫째는 이천의 산수유마을이 어제 오늘 갑자기 생격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수백년 된 산수유나무들이 온 동리를 가득가득 메우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수백년 전부터 이 동네가 산수유나무를 생활 수단으로 재배해 왔었다는 사실이었다.
수백년 된 산수유 고목나무들이 오래된 감나무들과 키재기를 하며 서 있는 모습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리고 동네 자체가 정말 오래된 역사가 있는 고장이란 사실이었다.
조선시대 중종 때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사류들이 혁신정치를 시도하다 실패하자
그들 중 몇 사람이 이 동리에 내려와 육괴정이란 정자를 짓고 또 작은 연못을 만들어 연꽃을 심었다는
기록과 흔적이 있었다.
다만 하가지 아직 꽃이 만개치 못하여 그 아름다운 모습은 볼 수가 없었던 것이 너무나 아쉬웠지만 후회없는 하루였다.
가는 길에 유명한 이천쌀밥집(청목)에 들러 맛있는 식사를 하게된 것도 큰 기쁨 중 하나였었고....
동리 바로 뒤에 원적산(570미터)도 있고 해서, 등산을 겸하여 가면 누구나 후회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
동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접하는, 늙어 고목이 된 산수유나무들
제일 처음으로 심어졌다는 이 마을 산수유나무의 시조???. 오백년이 넘은 나무다. 그래서인지 나무 앞에 제단까지 마련돼 있다.
돌담장길도 잘 정돈되어있다.
베어낸 산수유 토막들
여섯명의 선비들이 세웠다는 도립리 육괴정
오백년 전 선조들이 심었다는 세 그루 큰 고목들
육괴정 옆에 있는 대표 보호수
육괴정 앞에 있는 또 다른 고목느티나무
건너편 개울가에 있는 또 하나의 고목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