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바둑계의 절대강자 최정 9단(왼쪽)이 '포스트 최정'의 꿈을 키워 가고 있는 김은지 초단을 꺾고 여자국수전 4연패를 향한 첫발을 뗐다.
제25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본선 16강전
최정, 175수 만의 불계승으로 김은지에 연승
82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최정 9단, 국내 최연소 프로기사로 '포스트 최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은지 초단. 두 기사 간의 대국이 또 한 번 벌어졌다.
7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5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16강전. 이 대회는 8강부터 방송대국으로 진행되고, 다른 16강전은 지난달에 이미 치렀지만 최정-김은지는 특별히 방송대국으로 편성됐다.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다.
▲ 최정 9단은 여자국수전 최초로 4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은지가 지난 1월 입단한 후 두 번째 맞대결이다. 원래 여자국수전에서 첫 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대진이 발표된 후 오더제의 여자리그에서 맞대결이 이뤄지는 바람에 여자국수전이 두 번째로 밀려났다.
지난달 22일의 여자리그에서는 최정 9단이 중반 이후 압도하는 흐름을 탔다. 247수 만의 불계승. 김은지 초단은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역부족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최정 9단이 한 번은 백으로 274수 만에 불계승을, 또 한 번은 흑으로 17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그로부터 보름 만의 대국. 여자국수전 사상 첫 4연패를 노리고 있는 최정 9단이고, 지난 4일 발표된 최신 9월랭킹에서 8위로 자신의 첫 랭킹을 신고한 김은지 초단이다.
2시간 32분 동안 175수를 두었지만 승부는 이른 시기에 났다. 하변 공방에서 득점한 최정 9단이 순조롭게 골인했다. "초반에 어렵다가 하변에서 백을 끊고 공격하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는 최정 9단의 국후 감상.
▲ 김은지는 아마추어 최초로 여자프로기전 본선에 오른 경력을 갖고 있다.
바둑TV 고근태 해설자는 "두터움(최정)과 실리(김은지)로 진행되다가 김은지 선수에게서 방향착오가 나오면서 우세를 빼앗겼고, 그 후 최정 선수가 완벽한 흐름으로 승리를 닦았다"고 평하면서 "균형 있는 전략이었으면 더 좋은 내용을 보이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최정 9단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8강 대진이 완성됐다. 최정-김다영(6:1), 송혜령-허서현(1:1), 오유진-김제나(2:0), 김혜민-이영주(6:0, 괄호 안은 상대전적)의 대결이다. 8강전은 9월 17ㆍ18ㆍ24ㆍ25일에 순차적으로 열린다.
▲ 여자랭킹 1위와 8위의 대결. 11살차가 나는 두 기사이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공부와 운동만 반복하고 있고, 하반기에 여러 시합에 예정되어 있어 열심히 준비 중"이라는 최정 9단은 "여자국수전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4연패를 달성한다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는데 그 기록을 한 번 세워 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48명이 참가한 통합예선, 16강 본선 토너먼트, 결승3번기의 단계로 우승 경쟁을 벌이는 제25기 여자국수전의 우승상금은 15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초읽기 1분 1회).
▲ 82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다.
▲ 공식 랭킹을 받은 후의 첫 대국에 임했다.
▲ 최정 9단은 7년 동안 여자바둑계의 최강자 지위를 누려 왔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 13세 3개월이 지난 김은지 초단은 국내 378명의 프로기사 중 가장 어리다.
▲ 여자국수전 최초의 4연패 기록을 세워 보겠다는 최정 9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