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상징 낙엽을 살며시 즈려밟고 오를 산은 내변산 천총봉.
여느때와 달리 사자동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가득찬 승용차와 산님들을 보니 살짝 흥분, 이 많은 사람들을 따라 직소폭포를
가는 것이 내키지 않아 사람들이 덜 찾는 곳 가마소삼거리 코스로 우회.
가마소삼거리 가는 길...
단풍이 하도 좋아서,
아무도 모르게 밤새 내린 첫 눈에 첫 발자욱을 남기는 기분을 아시죠 오늘 산행이 그랬습니다. 순서없이 등산로에 펼쳐진 낙엽을
아무도 모르게 살짝 밟는 기분, "사그락"하고 지천을 울리는 소리에 뿌듯함을 느껴봅니다.
가을은 오감을 자극하는 계절인 듯 합니다. 오색 단풍을 보는 눈, 낙엽의 그윽한 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코, 낙엽을 살며시 밟으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사그락 소리를 듣는 귀, 다래며 정금 열매를 맛 볼수 있는 입,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느낄수 있는 가슴, 그래서
이 계절이 너무도 좋습니다.
모처럼 혼자만의 산행 그리고 가을, 이 모든 것에 취해 힘들줄도 모르고 걷다보니 어느새 가마소 삼거리 여기서 우회전 하면 세봉,
좌회전 하면 천총봉. 갈등하다가 천총봉으로 갑니다. 가마소삼거리에서 천총봉까지는 줄기차게 오르막길 오르는 내내 산님들을
한 분도 만나지 않아 고요를 맘껏 느낄수 있어 좋았습니다. 드디어 천총봉
처음처럼 그대로,
천총봉 찾아가는 길...
천총봉 직전의 바위에 기대어
천총봉을 중심으로 정면에는 관음봉,세봉 우측에는 쌍선봉, 좌측으로는 옥녀봉 뒤로는 의상봉과 부안댐 물줄기가 있어 물오른
내변산의 가을을 맘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멋진 풍경을 혼자만 즐길수 있는 기쁨과 좋은건 나눠야 하는데 라는 아쉬움이
교차하였습니다.
하산, 천총봉에서 사자동 탐방지원센터까지는 1시간여 거리 그것도 내리막길, 낙엽이 너무 많이 쌓여 긴장을 풀면 어김없이 쭉
미끌어집니다.그래서 다리에 잔뜩 힘을 주고 뚜벅뚜벅 내려갑니다.
드디어 냇가 그리고 그 넘어 주차장.
사자동 직전의 냇가에서,,,
냇가 옆 갈대 옆에서,,,
첫댓글 혼자갔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