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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27.수)
1.일시: 4월 27일(수) 오전 10:00
2.모임장소: 종로구 구기치안센타
3.참석자(5명):권호성.엄영섭.오춘식.유근국.이도경.
4.등산코스:구기치안센타-건원빌라-비봉사능선-비봉-향로봉-기자촌
서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704번 시내버스나 34번 시외버스를 타면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하차하여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를 통해 오르면, 보리사를 지나 북한산의 최고봉인 백운대(836m)에 이르게 된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한북정맥은 추가령(586m)에서 남서 방향으로 굽이쳐 내려오다 경기도 양주군 서남쪽에 이르러 도봉산을 만든다. 이곳에서 우이령을 넘어 남서 방향으로 한강에 이르러 다시 솟구쳐 일어난 산이 북한산이다.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은 서울시 은평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와 경기도 의정부시, 양주시, 고양시에 걸쳐 있다. 북한산은 예로부터 한산(漢山), 삼각산(三角山) 등으로 불려 왔으며, 북한산이라는 명칭은 북한산성을 축조한 뒤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봉인 백운대(白雲臺; 836.5m)와 그 동쪽의 인수봉(仁壽蜂; 810m), 남쪽의 만경대(萬景臺; 779m) 등 세 봉우리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삼각산(三角山)이라고도 부른다. 정상부의 거대한 세 봉우리가 남북으로 빚어 내린 북한산의 비봉능선과 산성주능선, 도봉산의 포대능선과 사패능선에는 오랜 세월을 거쳐 비바람에 의해 다양하게 형성된 크고 작은 암봉, 암벽, 암석들이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한다. 종주능선에서 산 아래로 뻗어 내린 가지능선도 석산의 매력을 흠뻑 담고 있으며, 특히 원효봉능선, 의상능선, 칼바위능선, 우이암능선, 오봉능선은 대표적인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이다. 산지의 정상부와 능선에서는 북한산의 아름다운 장관과 산 아래의 서울시와 경기도 지역을 널리 조망할 수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으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자원이 있어 우리나라의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약 79.916㎢이며, 우이령을 중심으로 남쪽의 북한산 지역과 북쪽의 도봉산 지역으로 구분된다. 북한산은 산지 전체가 도시지역으로 둘러싸여 생태적으로는 고립된 '섬' 이지만, 도시지역에 대한 '녹색허파'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수도권 주민들의 자연 휴식처로 크게 이용되고 있다. 수도권 어디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교통체계와 거대한 배후도시로 연평균 탐방객이 500만에 이르고 있어,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
도봉산과 함께 북에서 남으로 뻗어 내린 북한산은 태산준령이 아니면서도 깎아지른 듯한 웅장하고 거대한 암봉들이 산지 곳곳에 넘쳐나며, 암봉들 사이로 흘러내리는 계곡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져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산지이다. 북한산이 속해 있는 지역은 한반도 전체를 놓고 볼 때 추가령지구대의 서남단에 해당되는 곳으로 광주산맥의 말단부에 속한다. 광주산맥은 태백산맥의 철령 부근에서 갈라져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온 산맥으로 추가령지구대를 사이에 두고 북한의 마식령산맥과 마주보고 있다. 북한산 지역은 광주산맥의 지맥으로서 북한산에서 남장대, 북악산, 인왕산, 안산에 이르는 대체(大體)로 남북방향의 연봉으로서 구릉성산지들을 형성하고 있고, 그 연장부에는 침식산지들이 발달하여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우이령을 경계로 도봉산과 북한산 지역으로 구분되는데, 도봉산은 최고봉인 자운봉을 정점으로 북쪽의 사패산에서 남쪽의 우이암에 이르는 구간이다. 이곳의 주능선에는 다양한 기암괴석과 수려한 암봉들이 연속적으로 관찰되며, 특히 자운봉 일대에는 만장봉, 선인봉 등 걸출한 암봉들이 치솟아 있다. 우이령 남쪽의 북한산은 백운대를 정점으로 북으로는 상장봉, 남으로는 보현봉에 이르며 다시 사방으로 굵직한 지능선을 뻗쳐 웅장한 산세를 이룬다. 특히 북한산국립공원 전체의 중심에 높이 솟아 그 웅장함을 자랑하는 돔 모양의 화산암 암체인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는 북한산 경관의 으뜸으로 꼽힌다.
서울지역은 선캠브리아기의 변성암과 이를 관입한 중생대 쥐라기의 서울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화강암은 중립질 또는 조립질의 입자로 구성되어 있고, 입자는 서울화강암체 내에서 대체로 균질하며 우백질의 색깔을 띠고 있지만 간혹 국부적으로 분홍색을 띠기도 한다. 홍제동 지역의 분홍색화강암은 다른 화강암과 분리하여 적색장석화강암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북한산 지역은 대표적인 서울화강암 산지지
역에 소재하고 있으며, 인근의 불암산, 관악산, 도봉산, 수락산 등도 모두 서울화강암 산지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형성된 화강암체는 북한산국립공원 내의 거대한 돔(dome)모양의 암봉들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암봉들은 오랜 세월에 걸친 풍화와 침식의 결과로써, 지형학 용어로는 보른하르트(bornhardt)라고도 한다. 특히 백운대와 인수봉 등과 같은 화강암 돔은 지질적으로 조립 또는 중립의 입자를 갖는 화강암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의 화강암 풍화지형으로써 기암괴석을 이루는 토어(tor)와 바위의 표면이 오목하게 파인 그나마(gnamma), 인셀베르그의 암벽면을 따라 수직으로 발달한 풍화 미지형인 그루브(groove), 박리(exfoliation) 등이 발견된다.
북한산국립공원에는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주요 암봉과 그 사이로 우이계곡, 북한산성계곡, 정릉계곡, 구천계곡, 소귀천계곡, 육모정계곡, 효자리계곡, 삼천사계곡, 세검정계곡, 진관사계곡, 구기계곡, 평창계곡, 산성계곡 등 수십 개의 맑고 깨끗한 계곡이 형성되어 산과 물의 아름다운 조화를 빚어내고 있다. 그 속에는 식물 700여종, 동물 1,400여종 등 총 2,500여종이 넘는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 위기 야생종으로 지정된 쌍꼬리부전나비, 고려집게벌레, 맹꽁이, 벌매, 참매, 조롱이, 말똥가리, 독수리, 올빼미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버들치, 피라미, 돌고기, 모래무지 등의 다양한 어류자원도 살고 있다. 또한 삼국시대 이래 과거 2,000년의 역사가 담겨진 북한산성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문화유적과 100여 개의 사찰, 암자가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북한산의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걸출한 암봉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산을 구성하고 있는 암석의 성분과 종류를 이해하여야 한다. 북한산의 백운대나 인수봉, 만장봉이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화강암이 언제 형성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와 같은 암봉들을 형성한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지각변동을 알아야 한다.
한반도는 중생대에 크게 세 차례의 화성활동이 있었다. 먼저 트라이아스기 후기(약 2억 만 년)에서 쥐라기 초기(1억 8,000만 년 전)에 일어난 송림변동으로 평안북도와 함경남도를 중심으로 한반도 북부 지역에 화강섬록암이 관입하였다. 이후 쥐라기 중기(1억 6,000만 년 전)의 대보조산운동으로 추가령구조곡 이남 지역에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은 대보화강암(흑운모화강암)이 관입하였다. 북한산 지역의 화강암 역시 이 시기에 생겨난 것들이다. 마지막으로 백악기 초기에서 말기(1억 2,000만~7,000만 년 전) 사이에 일어난 불국사변동에 의하여 경상분지 내와 옥천습곡대 주변 지역에 소규모의 불국사화강암이 관입하였다. 한반도 암석의 약 30%를 차지하는 화강암은 중생대 때의 세 차례에 걸친 지각변동의 산물로, 화산분출과 함께 마그마가 지각의 약한 틈을 뚫고 올라오다가 지하 깊은 곳(대보화강암은 약 7~12㎞ 아래, 불국사화강암 약 3~4㎞ 아래)에서 냉각, 고화되어 형성되었다.
북한산의 기반암인 대보화강암은 추가령구조곡을 중심으로 북으로 철원~포천~의정부~서울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여주~이천~원주~대관령~강릉으로 이어져 분포한다. 이 가운데 서울화강암은 북동~남서 방향의 추가령구조곡과 거의 일치하게 뻗어 있어 마치 한반도에 화강암 허리띠를 두른 것처럼 보인다.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 그리고 한강 이남의 관악산, 청계산 등의 화강암도 모두 같은 시대에 형성된 것으로, 서울 일대에 분포하고 있어 서울화강암이라고도 부른다. 이들 서울화강암은 선캠브리아기 편마암 밑에 마그마가 뚫고 관입한 뒤에 1억년이 넘는 동안의 지각변동과 침식을 거쳐 지하 깊이 있던 화강암이 드러나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10㎞나 되는 두꺼운 피복층이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를 거치면서 침식과 풍화를 받아 제거되어 다양한 화강암 풍화지형을 만들어 놓았다.
기반암이 화강암인 산지지역에서는 공통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암석지형을 볼 수 있으며, 특히, 북한산에서는 인수봉, 만장봉, 자운봉 같은 바위봉우리들을 조망할 수 있다. 이러한 화강암 지역에서의 암석지형을 볼 수 있는 원인은 단층과 바위에 수평·수직으로 생기는 절리 때문이다. 화강암은 매우 단단하지만 물과 접촉하면 쉽게 풍화되어 부서지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화강암지역에는 화강암의 풍화물질인 심층풍화층(saprolite)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화강암은 지표 가까이 올라오면 점차 하중이 줄어들어 팽창하는데 이 과정에서 암체에 일종의 균열인 절리가 수직 및 수평 방향으로 발달한다. 이후 절리면을 따라 물이 침투하여 화학적·기계적 풍화가 진행되면서 그 틈새를 더욱 벌려 암석의 붕괴가 빨라진다. 특히 수직과 수평의 절리가 만나는 모서리 부분은 침식과 풍화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져 쉽게 깎여나간다. 이렇게 지하에서 침식과 풍화를 받은 화강암체는 지표를 덮고 있던 피복물질이 오랜 세월 빗물, 바람, 하천수에 씻겨 내려가면 지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인수봉은 수직보다는 수평으로 전개된 판상절리가 탁월하게 발달한 암괴지형이다. 수평의 판상절리가 발달하면 암체로 수분이 침투하기가 어렵고, 절리면을 따라 암석의 침식과 풍화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그 결과 암석 표면이 양파 껍질처럼 벗겨져 나가 인수봉이나 백운대와 같은 거대한 돔 모양의 암석지형이 만들어진다. 반면에 서울화강암 내의 관악산 지역은 수평보다는 수직절리가 발달하였기 때문에 같은 화강암지역이면서도 암봉이나 바위능선이 거의 없는 모습으로 침식된 것이다.
인수봉과 백운대 같은 돔 모양의 지형을 보른하르트(bornhardt)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화강암 돔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어 있다. 한국의 화강암 돔을 처음으로 언급한 사람은 라우텐자흐(1945)로서, 그는 '둥근 암석 돔', '원추형 구'로 표현하였다. 이들 암석 돔은 고도 500m까지 매끄러운 사면을 형성하는데, 기후적 요인으로 인해 겨울이 온화한 동해안 지역 일부를 제외하고는 북동부 지방에서 관찰되지 않는다. 이들 암석 돔은 고도한계를 갖는데, 금강산에서는 800m, 묘향산에서는 1,000m 정도이다. 지질면에서는 조립 또는 중립의 입자를 갖는 화강암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반암, 규암, 역암 및 각력암 같은 지층이 없는 다른 암석들에서도 관찰된다. 반면 세립의 화강암 및 뚜렷한 지층을 갖는 암석들과 편마암, 운모편암 등에서는 암석돔이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산의 백운대, 인수봉 등의 화강암 돔은 열대기후 지역의 박리 돔과 유사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도정(1972)은 백운대와 인수봉 등의 화강암 돔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슈가로프(Sugar loaf)와 유사한 지형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들 지형은 현재의 기후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것으로 고온·습윤했던 제3기 또는 백악기 이후부터 약 1억 3,000만년 이상의 장구한 기간 동안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따라서 이를 정리해 보면 화강암 돔은 현재보다 강수량이 많아 풍화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기본적인 암체가 형성되었고, 이후 제4기로 접어들면서 여러 차례의 빙기와 간빙기를 겪는데, 이 과정에서 암석이 동결과 융해를 반복해 풍화가 활발히 이루어진 것도 암체의 윤곽을 더욱 뚜렷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북한산의 암봉 및 암석산지에는 다양한 규모의 화강암 풍화 미지형이 발달하였다. 그중 화강암이 풍화되어 이루어진 대표적인 경관의 하나가 토어이다. 토어는 차별풍화에 의해 형성된 독립성이 강한 암괴 미지형인데, 북한산의 토어는 대부분 심층풍화에 의해 형성된 핵석이 지표에 노출되어 형성된 것이다.
심층풍화는 지하수의 침투로 지하의 기반암이 풍화를 받게 되는데, 이때 절리가 조밀하게 발달한 부분은 쉽게 풍화되지만, 반대로 절리 간격이 넓은 단단한 암석 부분은 풍화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 핵석으로 남게 된다. 그 후 여러 작용에 의해 풍화물질이 제거되면 지표에 핵석만이 기반암 상에 노출되어 토어가 형성된다.
북한산에 발달한 토어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부분 암봉 및 암석능선을 포함한 산 정상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원마도는 대부분 아원력 내지 원력으로 둥근 형태를 하고 있다. 또한 토어와 주변 기반암과의 경계선이 뚜렷하며, 기반암 및 하단부에서는 차별풍화가 관찰된다. 토어 주변에는 클리터(clitter)와 같은 각력쇄설물은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 풍화토로 피복되어 있다. 이 같은 북한산 지역의 토어의 발달 위치, 원마도, 주변 암석과의 경계, 기반암 및 하단부의 차별풍화, 토어 주변의 풍화물질 등을 고려할 때 북한산의 토어들은 기본적으로 화학적 지하풍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사바나형 토어라고 할 수 있다. 권동희(2007)는 북한산 화강암지역의 토어 형성시기를 심층풍화층의 깊이로 보아 신생대 제3기로 추정하였다. 토어는 이 시기의 온난기후 하에서 심층풍화를 받았고, 그 후 형성된 풍화물질은 제4기 주빙하기후 환경에서 삭박되어 토어가 지표상으로 노출되었다. 현재 이들 토어는 여러 지상풍화작용에 의해 점차 그 형태가 변형되거나 파괴되어 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나마(gnamma)는 암봉 및 토어 등의 암체 상부 평탄면에 형성된 원형에 가까운 풍화혈을 의미하며, 풍화호(weathering pit)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마솥바위, 평저형 풍화혈 등으로 번역되어 사용하기도 한다. 그나마는 현재 기후환경 하에서도 계속 성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성인은 화학적 풍화와 염풍화, 기계적 풍화, 그리고 화학적 풍화와 기계적 풍화의 복합작용에 의해 형성된 것들로 구분된다. 북한산의 그나마의 성인은 대부분 화학적 풍화와 기계적 풍화의 복합작용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루브(groove)는 북한산의 화강암 암봉에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지형으로, 토어 혹은 암벽면을 따라 수직으로 발달한 밭고랑 형태의 풍화지형이다. 본 지형은 강수량이 많은 지역에서 유수의 침식과 물리적·화학적 풍화가 복합되어 발달하며, 생화학적인 측면에서는 지의류(地衣類)식물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루브는 기후적으로 열대습윤기후 하에서 전형적으로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랭건조한 지역의 것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화석지형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타포니(tafoni)는 주로 화강암과 같은 결정질 암석에 형성되는 미지형으로, 암괴의 측면에 동굴형태로 발달한 풍화혈을 의미한다. 타포니의 성인은 지상풍화, 지하풍화, 염풍화, 지하풍화와 지상풍화의 복합적인 성인 등으로 구분된다. 지상풍화는 현재도 타포니가 활발히 성장한다는 개념이고, 지하풍화는 지표면으로 노출된 이후 타포니의 성장이 멈춘 화석지형을 의미한다. 장호(1983)는 남서부 지방에 발달한 타포니들을 지하풍화의 산물로 보았으며, 이들은 구체적으로 제4기 간빙기에 만들어진 다음 빙기에 풍화물질이 제거되어 지상으로 노출된 것으로 보았다. 북한산 지역의 타포니들은 현재 성장 속도가 느려지거나 화석화한 것으로 판단되어 지하풍화 기원의 화석 타포니로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산의 타포니는 토어와 관련되어 발달한 경우가 많다. 즉, 토어에서 타포니가 발달한 부분은 다른 부위보다 풍화가 더욱 진전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위치는 토어의 하부 특히 토어의 암괴와 기반암이 접하는 경계부 또는 암괴의 천정부에 집중적으로 발달해 있다. 이들 타포니는 토어의 형태를 변형시키거나 파괴시키는 작용을 한다.
박리는 암괴의 표면과 거의 평행하게 만곡(彎曲)된 박리면이 형성되고, 그곳으로부터 판상의 암편이 떨어져 나오는 현상을 말하는데, 보통 대규모의 박리는 판상절리로 부르며 북한산국립공원의 판상형 돔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지형이다. 단층운동에 의해 분리된 크고 작은 화강암체들은 각기 융기율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데, 그 후 화강암체 위를 덮고 있던 기반암은 풍화·침식되어 삭박되고 화강암체는 위로 상승하며, 이 과정에서 지표의 압력이 제거됨에 따라 화강암체 내에는 지표면과 평행한 판상절리가 특히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박리 중에서 특히 소규모 형태의 것을 플레이킹(flaking)이라고 하며, 성인은 열작용, 염분의 결정작용, 동결작용, 그리고 화학적 풍화 등 다양하나 가장 유력한 것은 수화작용과 같은 화학적 풍화로 알려져 있다.
북한산은 국토의 중심부인 서울에 인접하여 우리나라의 2000년 역사와 함께하였다. 북한산의 원래 지명은 삼각산으로, 고려 성종 때인 993년 고려사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북한산이 삼각산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삼각산의 정상을 이루고 있는 세봉우리 즉, 최고봉인 백운대(836.5m)와 인수봉(811m), 만경대(국망봉, 799m) 등 우뚝 솟은 세 봉우리가 3개의 뿔같이 생겼다 하여 삼각산(三角山)이라 불렸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신라 때에는 북한산이 부아악(負兒岳)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인수봉 뒤쪽 사면의 바위 모습이 마치 아이를 업은 형상과 같다는 데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산봉우리가 뿔처럼 뾰족하게 생긴 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삼국사기에 의하면, "기원전 18년경에 고구려 동명성왕의 아들인 온조와 비류가 남쪽에 새나라(백제)를 건국하고자 내려와 지금의 한강 이북 한산(漢山)에 이르러 부아악에 올라 살 만한 땅을 찾은 곳이 바로 이 산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한산은 큰 산이라는 뜻의 '산'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서, 산 아래의 도읍을 한양, 한양으로 흘러드는 강을 한강, 도성을 한성으로 불렀던 것도 같은 원리를 따른 것이다. 따라서 백제가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개국할 당시 이미 한산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밖에 백제의 개로왕이 서기 132년 북한산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어 고려시대 이전에 이미 북한산이라는 지명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산은 삼국시대에 전략 요충지인 관계로 삼국 간에 서로 이를 차지하기 위한 여러 번의 격전이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신라에 의해 한강 유역이 신라의 영토가 되었고, 진흥왕은 북한산을 순행하면서 비봉에 신라의 영토임을 밝히고자 순수비를 세웠다. 그 후 557년 한강 이북지역에 행정구역인 북한산주(北漢山州)를 설치하였다. 이러한 삼국시대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부터 이미 북한산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삼국시대에 부아악으로 불렀던 북한산은 고려시대 성종 이후부터 1900년대까지 약 1천년동안 정상의 세 봉우리를 의미하는 삼각산, 또는 조선시대 중기까지 화산, 화악으로 불렸다. 북한산이란 명칭은 1711년 조선 중기의 숙종이 축조한 북한산성을 염두에 두고 남한산(성)과 대비하여 '한강 북쪽의 큰 산' 이란 의미로 1900년대 초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북한산에는 옛날부터 무수한 사찰들이 있었으며, 현재도 30여 개의 사찰들이 있다. 그중 신라시대의 명승 원효대사는 상운사와 삼천사를 창건하였고, 이어서 승가사와 도선사, 망월사가 창건되었다. 고려시대 태조 왕건이 중흥사를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려 현종이 북한산에서 승려 생활을 할 때 진관스님의 은공을 기려 그를 국사로 봉하고 1011년 진관사를 창건하였다. 고려 예종 4년(1109년)에는 탄연이 문수사를 세웠으며, 고려 말 우왕 15년(1388년)에는 원증국사 보우가 중흥사를 중건하고 그 옆에 태고암을 지었다.
조선 건국 초에는 무학대사가 한양을 조선의 도읍으로 삼기 위해 북한산을 답사하였으며, 수양대군이 천문관측을 위해 보현봉을 올랐고, 많은 관료와 선비, 승려들이 풍수지리, 학문 정진, 수도를 위해 북한산에 입산하였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수도 한양이 점령당하고 왕이 멀리 피신하는 사태가 발생된 이후 북한산성 축조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숙종 때인 1711년 전란 시 피난처 및 방어지로 삼기위해 약 8.5㎞에 이르는 오늘날의 북한산성을 축조하였다. 이어 북한산성의 외성으로 1713년 탕춘대성을 축조하기 시작했으나, 신하들의 반대 의견이 많아 완성을 보지는 못하였다. 숙종 이후 북한산성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이 약화되어 거의 사용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한 방치와 전란 시의 화재, 자연재해 등으로 성곽을 비롯한 주요시설, 사찰들이 크게 훼손되었다. 특히 일제 때에는 의병과 독립군이 북한산을 거점으로 삼을 것을 우려하여 일본 헌병대가 주둔하였으며, 북한산 성내 대부분의 시설과 사찰을 불태웠다. 또한 1927년 백운대에 쇠난간을 설치하고 철심을 박아 민족정기를 훼손하였으나, 철심은 1980년대에 모두 철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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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 닫기[네이버 지식백과] 북한산- 서울화강암 산지의 진수 (위성에서 본 한국의 산지지형, 2009. 12., 한국지질자원연구원)
3월 매화,개나리, 산수유 꽃 산행
4월 진달래, 벗꽃 산행
5월 철쭉 꽃 산행
6월 섬 산행
7월 계곡 산행
8월 야영
9월 특별히 가고 싶은 곳
10월,11월 단풍, 억새 산행
12월 기차여행, 또는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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