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시 > 시간의 강 위에 피어난 불꽃 │ 북랜드(bookland.co.kr)
문장시인선 30 (신경용 시집)
『시간의 강 위에 피어난 불꽃』
979-11-7155-104-0 / 130*210 / 104쪽 / 2025-2-10 / 10,000원
■ 책 소개
『시간의 강 위에 피어난 불꽃』은 2023년 계간 《문장》으로 등단한 신경용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끊임없는 고난과 실패의 역경을 이겨내면서 성공을 향해 달려왔다. 그의 시는 설움과 눈물이 절절하며 구체적인 시어로 뜨거운 삶을 잘 녹여냈다. 드라마틱한 시인의 인생 역전 61편의 시편을, 1부 〈늘푸른실버타운〉, 2부 〈어릴 적 나는〉, 3부 〈비슬산 참꽃〉, 4부 〈가을 당신〉, 5부 〈지혜의 문〉 총 5부에 나누어 생생하게 실었다.
오늘날 성공한 삶을 이룬 신경용 시인은 혈혈단신의 10대 중반부터 섬유공장 수습공으로 거친 세파에 뛰어들었다. 공장을 운영하다가 IMF로 부도를 겪고 죽을 고비도 넘겼다. 불혹에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했다. 주경야독으로 사회복지학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평생 꿈꾸던 교육사업에, 사회복지법인, 글로벌 교육재단 운영까지, 큰사람의 삶의 방식은 “무소의 뿔처럼 우직하게”(신경용, 『금화의 노래』) 걷는 것이었다. 또한, ‘시간의 강 위에서 피어난 불꽃’이었다.
시인의 시는 설움과 고통과 외로움이 흥건하지만, 오뚝이 정신으로 다시 일어서서 걸어가는 힘이 있다. 모호하지 않고 단순하며 직유적임에도 오히려 이런 점이 주제를 명료하게 하여 공감이 더 깊다. 울림이 더 크다. 옹이진 시어가 어느 순간 삶을 희망으로 바꾸어 내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 비밀이 궁금하다. 시적 기술이 직선적임에도 농밀한 시어로 타인과의 공감을 끌어내는 강한 힘이 신경용 시의 장점이다.
■ 저자 소개
금화(錦花) 신경용
교육학박사(미국커넬대학교)
평생교육융합 박사 수료(대구한의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계명대학교)
2013년 월간 《한맥문학》 수필 등단
2023년 계간 《문장》 시 등단
수필집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솔처럼 청정한 금화의 삶』 『금화의 노래』
현재
사회복지법인 금화복지재단 이사장
늘푸른유치원 이사장
대구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 회장
사)자연보호중앙연맹 대구시 달성군 회장
국제생명살리기 운동본부 이사장
■ 목차
시인의 말
1부 늘푸른실버타운
시간의 강 위에 피어난 불꽃 / 늘푸른실버타운 / 어머니의 웃음 / 이순 / 인생 / 가을 억새 / 잡초 / 희망 / 침몰하지 않는 배 / 고향 / 곡우 무렵 / 그리운 어머니 / 금화동산을 가슴에 품고
2부 어릴 적 나는
금화의 노래 / 삶이 부끄럽지 않기를 기도 올린다 / 기도 / 노을 / 꽃피는 마음 / 꿈은 내 마음의 태양 / 나눔 행복 / 내일의 꿈 / 노동의 무게 / 어릴 적 나는 / 대견봉 노을 / 동백
3부 비슬산 참꽃
마음 문 / 명절 / 무지개 / 바람의 길에서 / 밤비 / 변덕골 사람들 / 봄 기행 / 매화처럼 / 비슬산 참꽃 / 비슬산 / 노송 / 달맞이꽃
4부 가을 당신
사모곡 / 가을 당신 / 상사화 / 소 / 소꿉장난 / 느티나무 / 시를 읽는 일은 / 신발 / 오, 오! / 열정의 부록 / 길 / 의자
5부 지혜의 문
돈 돈 돈 / 참꽃 법문 / 지혜의 문 / 참꽃 필 때 만날래 / 편지 / 학춤 / 고방산 / 고약한 바이러스 놈 / 희망 공장 / 이 짧은 인생 / 사문진나루터 / 송해공원
해설|서성거리는 자의 노래 – 김동원
■ 서평
그의 시는 국밥처럼 뜨건 김이 오른다. 그의 시는 외로운 울음소리가 들린다. 실패와 성공 사이, 달빛과 어둠 속에 서성거린다. 그의 시는 찬 겨울 골목을 서성이는 붉은 노을의 시다. 눈물 젖은 빵을 먹은 자의 설움이자, 생의 쓸쓸함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고독한 시다. 그의 시는 꿈과 욕망이 뒤엉켜 현실로 드러난다. 하여 그는 ‘시와 밥’ 사이를 헤매며 혹독한 ‘지금’을 뚫고 나간다. 실패할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그는, 희망의 불사조이다. 동일성의 시 정신을 추구하는 그의 시적 어조는 직유적이다.
나는 침몰하지 않는 배
실패의 능선을 넘어 검은 구름을 지나
폭우가 쏟아져도 뚫고 나가리
군데군데 피 맺힌 상처들 만나도
꺼꾸러지지 않으리
슬픔과 고통을 모두 안고 생을 건너리
아아, 붉은 핏빛의 노을을 타고 넘는 것을
하늘 저편은 알고 있으리
나는 침몰하지 않는 배
그 어떤 해일이 닥쳐도 정면을 응시하리
― 「침몰하지 않는 배」 전문
그는 「잡초」에서도 밝히듯, “배고파 훌쩍이던 그 한밤중의 거리에서도” 좌절하지 않은 것은, 그에게 잡초와 같은 근성이 있기 때문임을 알아챈다. 망망대해에서 그 어떤 태풍과 해일이 몰려와도, 그는 결코 「침몰하지 않는 배」이다. 파란만장한 삶의 “폭우” 속을 뚫고 나온 그의 끈질긴 집념은 독하다. ‘나’와 ‘배’를 연결하는 은유는, 단순한 문학적 수사를 뛰어넘는다. 결단코 “꺼꾸러지지 않으리”라는, 무서운 삶의 ‘본질’을 함의한다. 이런 차이성 속의 동일성은 시적 미학을 끌어올린다. 시인의 “슬픔과 고통을”, “하늘”과 “붉은 핏빛의 노을”은 알고 있다. 하여, 그는 “침몰하지 않는 배”가 될 수 있다. 실존의 “정면을 응시”하는 그의 도전은 멋지다.
- 김동원의 해설 「서성거리는 자의 노래」 가운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