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저녁, 양어머니와 통화합니다.
준비물, 차편….
김희호 씨 짐이 많지 않도록 세면도구는 양어머니가 챙겨가겠다고 하십니다.
"칫솔이랑 수건만 챙겨오도록 해요."- 양어머니
김희호 씨가 양어머니와의 커플 잠옷을 살 거라며 다음날 일정을 알렸습니다.
"그런 거 안 사도 돼요. 사지 마."
김희호 씨가 괜한 데 돈 쓸까 걱정하십니다. 가방 무겁지 않도록, 김희호 씨 잠옷도 자기가 챙기겠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희호 씨 옷 싸면서 되게 설레 했는데요. 그리고 옷도 많이 안 챙겼고, 다음 날 갈 옷만 싸뒀어요. 잠옷은 희호 씨가 내일 어머니 것까지 사신대요. '엄마, 희호 잠옷 사고 싶다.'고 처음 뵈었을 때부터 말했어요. 이것만큼은 봐주세요, 어머니."
"그래요? 엄마랑 같이 입고 싶은 소망도 있겠네…. 그러면 그렇게 해요."
※김희호, 일상, 24-5, 시시콜콜
편의점에 들렀다 다시 옷 가게를 찾으러 나섭니다.
장날입니다. 길거리에 파는 옷들이 많습니다. 권해보고 싶지만 김희호 씨가 생각해 둔 곳이 있을 것 같아 나서지 않습니다.
다른 방법도 있다고 알려드리기만 합니다.
“희호 씨, 장날이라 저기 옷 파는 데가 많네요. 옷 가게 찾아보고 없으면 저쪽 가서도 살 수 있겠어요.”
“응.”
내수 시내를 뱅글뱅글 돌아봅니다. 옷 가게가 안 나옵니다. 몇몇 가게에 들러 잠옷 파는 데가 있는지 물어보자고 제안합니다. 어느 미용실, 슈퍼마켓…. 가게 사장님들께 여쭈어도 이곳은 옷 가게가 많이 없어 잘 모른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천사마트 주변까지 왔습니다.
“김 살까?”
“김부터 살까요? 그래요~.”
마트 들어가 김을 사는데 무언가 부족해 보입니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러 가는데 김이면 되려나 싶습니다. 아쉽게도 저에게 이런 쪽의 센스는 아직 부족합니다. 직원 분께 추천받는 것은 어떨지 제안합니다. 김희호 씨가 수락합니다. 김희호 씨가 직원분께 직접 물어보시게끔 합니다. “고모.” 옆에서 설명을 덧붙입니다. “고모님을 오랜만에 뵈러 가는데 뭐 사 가면 좋을까요?” 오랜만에 가족을 뵈러 간다고 하니 과일을 추천해 주십니다. 다음 주에 가는 거라면 다음 주에 와서 사라고 하십니다. 오늘은 김만 사기로 합니다.
마트 출구에서, 같이 나오던 한 어르신께 옷 가게를 물어보자고 제안합니다. 어르신께 근처 옷 가게가 있는지 여쭙니다. 어르신이 두 옷 가게를 안다고 하십니다. 이름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 답하니, 어르신이 직접 앞장서서 옷 가게 들어가는 골목 전까지 안내해 주십니다. 빠른 걸음으로 저만치 앞서가셨습니다. 김희호 씨와 천천히 걸어가니 우리 앞까지 되돌아오시고는 다시 골목 들어가기 전까지 알려주십니다.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바쁜 일이 있으신지 쿨하게 떠나십니다. 감사해요.
두 옷 가게가 나란히 있습니다. 김희호 씨에게 어디로 갈지 묻습니다. 김희호 씨가 택한 옷 가게로 들어갑니다. 옷을 고르는데 어머니에게도 물어봐 달라고 합니다. 어머님께 여러 벌 사진 찍어 보냅니다. 그 사이 김희호 씨도 어머니 옷 하나, 본인 옷 하나 골라봅니다. 어머님의 답장을 받았습니다.
어머. 김희호 씨가 골라둔 옷과 어머니가 고른 옷이 일치합니다.
어머니 취향을 정확히 알고 있는 딸입니다.
예쁜 옷이 많았습니다. 김희호 씨가 다음에 또 와도 좋을 듯합니다.
2024년 7월 5일 금요일, 이다정
첫댓글 희호씨가 옷 고르는 센스가 있네요.
색칠 다했다고 사진 찍어 달라 책을 내밀 때 어울리는 색상 잘 선택한다 싶었는데, 옷 고를 때도 이런 능력치가 발휘되었네요.
희호씨의 강점을 또 하나 발견했네요.
희호 씨가 어머니 옷을 직접 고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옷을 사며 생각들을 많이 했을 거 같네요.
직접 고르고 함께 고민해 준 다정 학생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