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혁신 2040 수도정비기본계획
수공학 전공한 신용철부장이 설계하고 떠나
정수장 서부지역 신설 및 순환정비 1조2천억원
송수관로 구축 및 대심도 터널 1조3천5백억원
신용철급수부장(현 성동구 안전건설교통국장)
서울시 상수도본부가 미래에 걸맞는 2040수도정비기본계획을 수립했다.
2019년부터 2021년 말까지 총 사업비 26억9천만원을 투자하여 설계한 서울시의 2040년을 향한 미래형 수도정비기본계획이다.그동안 서울시 수도정비기본계획은 2011년을 목표로 한 기본계획에서는 배수지 급수체계 구축계획을 수립(1997년)했으며 2020년을 목표로 고도정수처리시설(2007년)을 그리고 이번에 2040년을 목표로 한 계획(2021년)은 지속가능한 상수도 기반 구축계획이다.
2040 수도정비기본계획의 핵심은 정수장을 동,서간 균형적으로 순환 정비하였으며 주요간선 송수관로를 안정화하기 위해 대심도 송수터널을 건설한다는 것이 주요골자이다.그동안 서울시 상수도는 대형, 밀집화 된 6개 정수장 대부분 30년 이상 경과하고 있어 대규모 정비가 필요한 시설물이다.광암,구의,뚝도,암사,강북등 5개 정수센터가 서울시 동측에 편중되어 있으며 영등포정수센터만 서쪽에 위치해 있어 여름철에는 시설용량을 초과(104~119%)하여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수도정비기본계획 1,2차를 거치면서 상수도본부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정치적 쟁점에 따라 자산관리의 개념도 없이 수도시설에서 타시설로 전환한 경우가 많았다.
선유정수장(40만톤)은 선유도공원(2000년),노량진 정수장(30만톤)은 체육공원(2001년),구의정수장 1.2공장(23만톤)은 청소년 야구장(2002년,구의정수장 부지에 대해 당시 수돗물 평가위원회 부위원장이던 김동환박사,윤주환교수등 일부가 강력한 반대로 보존가치가 있는 시설물은 땅속에 묻고 일부를 야구장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협의),신월정수장(10만톤)은 서서울호수공원(2003년),보광동정수장(30만톤)은 외국인학교(2004년), 중량물재생센터의 일부는 e사이클링기업 집단 건물, 구의취수장은 서울거리예술 창작센터, 뚝도정수장(1공장 25만톤)은 폐쇄(2003년)하여 나비정원과 겔러리정원, 곤충식물원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1급 시설물인 상수도시설에 대해 자산관리측면이나 지역 균등배분등 기술자적 평가와 진단보다는 정치적 힘의 논리에 의해 자행된 결과물이다.(정수장 폐쇄가 집중적으로 진행되던 2000년부터 2004년은 고건시장과 이명박시장시절이다)
페쇄된 신월,노량진,선유,보광동정수장은 서울의 서쪽에 위치한 정수장으로 이들 정수장은 과거 상수도 전문가가 강력한 의지로 설계된 정수장이지만 결국 전문가의 입김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상수도 전문가집단이 동조하는 형태로 수도를 운영한 결과물이다.
서쪽지역의 정수장들이 페쇄되면서 균등배분의 원칙이 무너진 시설물에 대해 2040 수도정비기본계획에서는 동,서를 아우르는 수돗물의 균등배분을 원칙으로 서울 서쪽에 위치한 개화역이나 김포공항부지를 활용하는 정수장이 후보지로 떠
오르고 있다. 그러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현재 전면 공원시설로 운영되는 선유도에 대해서 지하에 정수장이나 배수지를 설치하고 상층부에 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40수도정비기본계획의 또 다른 핵심사업으로 주요 간선 송수관로 안정화사업이 있다.
대형 송수관 41%(221㎞)가 30년 이상 장기사용 관로로 개량 시기가 도래하고 있으나 대형 송수관로 대부분이 단선 관로로 사고 및 보수공사시 수돗물 공급을 위한 대체관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100년을 넘기고 있는 수도사업이 철도등 교통사업에 밀려 지하시설물들로 밀집되어 있고 교통 혼잡으로 도로 하부에 간선 상수도관 재부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현실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생산·공급하면서, 노후 정수장 정비가 가능하도록 정수장 신설 후 기존 노후 정수장에 대해 단계적으로 순환정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물순환구조의 다목적형으로 조성하는 대심도 지하공간을 활용해 송수 및 용량확보 기능을 갖는 터널을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즉 대심도 송수터널과 송수관로 그리고 배수지가 결합하여 안정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이다.
정수장 순환정비 체계 구축 (사업비 11,900억원)에는 정수장 신 ․ 증설('22 ~ '28년, 2개소 70만㎥/일 ,사업비 7,383억원),노후 정수장 순환 재건설('22 ~ '33년, 4개소 180만㎥/일 ,사업비 4,607억원)이 투자된다.
간선 송수관로 입체적 공급 체계 구축 (사업비 13,516억원)에는 간선 대심도 송수터널 건설('22 ~ '44년)에 4개 구간(직경 2.4~3.5m, 67km)에 대한 사업이 진행된다.
이같은 대규모 사업의 구상을 설계하고 진두지휘한 인물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을 역임한 신용철부장(현 성동구 안전건설교통국장)이다.
사실 신용철(65년생)부장은 상수도에는 그리 오랜 경력이 없다. 상수도 본부에서 활동한 것은 고작 3년 6개월이다. 다만 토목기술자로 물과 관련된 하수도분야등에서 오랜 경륜을 지녔다.
신부장은(현 직책은 국장) 경남거창출신이지만 초,중,고를 경기도 남양주에서 학창생활을 보내 사실상 경기도민이다. 서울시립대에서 토목공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수공학을 전공(석사)했는데 서울시 공무원중 수공학을 전공한 현직은 신부장이 유일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건설관리로 석사학위를 받은 서울시가 키운 몇 안되는 물관련 전문기술자다.
지하철건설본부,기술심사담당관실, 한강사업본부,하천관리과등을 거치면서 주로 수자원에 대한 수방대책과 수자원의 안정적인 도시관리를 위한 현장일선에서 활동했다.
관련부서를 거치면서 ‘한강 하저터널건설과 지하철 건설’,‘한강르네상스 서해뱃길사업’.‘한강공원 특화사업’,‘사당천 유역침수 해소대책’,‘가양유수지 주민친환시설’을 비롯하여 2022년 8월 물폭탄을 예방한 강서,양천지구 침수를 해소한 ‘신월대심도 터널사업’의 주역이다. 그리고 상수도본부에 전입하여 2040을 설계하고 그 중심에 ‘정수장 순환정비와 대심도 송수터널도입’을 설계했다.
물의 순환구조와 이론적 학습과 현장 전문성이 축적되어 발아시킨 기술자적 식견이 녹아내린 상수도의 미래설계이다.
신부장이 못다한 사업전략으로는 가정용 물사용량을 측정분석하여 가정용수도계량기를 폐쇄하는 전략, 고도정수처리를 소독방식을 개선하여 배수지등 가정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고도정수를 하는 방식등이다.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
4년 가까이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진두지휘한 신용철부장의 논리에 접목하면서 수도사업의 전반적인 실태를 잘 알고 있는 송헌영급수부장(당시 급수부 계획설계과장)과의 협치도 사업의 탄력성을 붙게 했다.
신용철부장은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설계하면서 나름 과거의 선배들이 펼친 사업들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학습과 분석을 게을리 하지 않은 측면을 잘 보여준다.
“과거 안정적인 급수가 어려웠던 시기에 배수지 건설을 계획한 어른이 김홍석차장이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토목직인줄 알았는데 전기직이었다는것도 놀랍다.”라고 털어놓았다.(당시 김홍석차장은 배수지확장사업에 문제점만 들춰내던 주요간부들을 우회하여 7급 특채된 상수도인들에게 사업방향을 소상하게 교육시키고 이에 대한 논리를 상급자에게 설득하는 소통방식의 대 역전 드라마를 펼치기도 했다.)
사실 수도인들중에 혁혁한 기술자적 수도사업방향을 설계한 김홍석차장(물연구소장,상수도본부 차장(현 부본부장,2급)에 대해 극찬한 인물은 그리 찾기가 어려웠다. 도사는 도사를 알아본다고 했던가.
이번 수도정비기본계획 2040은 과거형태의 부분적 개선이나 땜질식 사업이라기보다 근원적으로 미래를 재설계하고자 하는 기본 뼈대가 숨겨져 있다.다만 미래형 상수도 설계에 대한 이해를 조직구성원들에게 상호협조적으로 진행했다기보다는 지배적 리더십으로 관철하여 충돌한면은 기술자들의 리더십에서 자주 발생되는 요인이다.
그러나 이는 상수도 조직원들도 신부장에 대해 상수도출신이 아닌 객이 지휘를 하므로서 선입관적 부정적 평가가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의 구도나 방향점에서는 감성적 대응보다는 상수도 출신답게 응용하여 접합하는 전략적 대응이 부족했다는 점은 수도인들도 한번 자아적 관찰을 해야 한다.
상,하수도분야등 물사업은 전문성이 매우 중시되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땅 속에 숨겨진 투자사업이다.
이제 신용철부장은 성동구로 떠났고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에는 송헌영부장을 비롯하여 백광인,유양현,성기옥,장기덕과장이 포진했다.
용기와 혁신은 전문성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사회적 공동체로서의 인식에서부터 출범한다. 순응과 복종만 일삼는 것은 평화를 유지한다기보다 자기계발의 미흡함이며 국민과 국가를 병들게 하는 단초가 되기 마련이다.
수도정비기본계획이 미래형으로 설계된 현실에서 침체된 상수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되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환경경영신문, ww.ionestop.kr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학박사, 문화평론가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