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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교의품 39장】 세상 개선을 위한 우리의 역할
대종사 물으시기를 [우리가 기위 한 교문을 열었으니 어찌하여야 과거의 모든 폐단을 개선하고 새로운 종교로써 세상을 잘 교화하겠는가.] 박 대완(朴大完)이 사뢰기를 [모든 일이 다 가까운 데로부터 되는 것이오니 세상을 개선하기로 하오면 먼저 우리 각자의 마음을 개선하여야 하겠나이다.] 송 만경(宋萬京)이 사뢰기를 [우리의 교리와 제도가 이미 시대를 응하여 제정되었사오니 그 교리와 제도대로 실행만 하오면 자연 세상이 개선되겠나이다.] 조 송광(曺頌廣)이 사뢰기를 [저는 아직 대종사의 깊으신 뜻을 다 알지 못하오나 대종사의 법은 지극히 원만하고 지극히 평등하사 세계의 대운(大運)을 따라 무위이화(無爲而化)로 모든 인류가 개선될 줄 믿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의 말이 다 옳도다. 사람이 만일 세상을 개선하기로 하면 먼저 자기의 마음을 개선하여야 할 것이요, 마음을 개선하기로 하면 먼저 그 개선하는 법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이미 법이 있고 또는 그대들이 이 공부하는 이치를 알았으니 더욱 정성을 다하여 오늘의 이 문답이 반드시 실천으로 나타나게 하라. 각 종교가 개선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개선될 것이요, 사람들의 마음이 개선되면 나라와 세계의 정치도 또한 개선되리니 종교와 정치가 비록 분야(分野)는 다르나 그 이면에는 서로 떠나지 못할 연관이 있어서 한 가지 세상의 선 불선(善不善)을 좌우하게 되나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세상 개선을 위한 우리의 역할
【이광정】 세상을 개선하려면 먼저 자기 마음을 개선해야
【한종만】 사회에 대한 종교의 역할
【신도형】 새 종교의 사명을 다하는 길(세상을 개선하려면)
대의 강령
대종사, 세상 개선에 대하여 말하였다.
1) 우리가 교문을 열었으니 어떻게 해야 과거의 폐단을 개선하고 새 종교로서 교화해야 하는가?
(1) 세상을 개선하려면 먼저 마음을 개선해야 한다(박대완).
(2) 우리의 교리와 제도를 실천해야 한다(송만경).
(3) 대종사의 법 따라 무위이화로 인류가 개선된다(조송광).
2) 이에 대종사 답하였다.
(1) 세상 개선하기 위해 마음 개선이 필요하며, 또 마음을 개선하려면 그 법을 알아 실천해야 한다.
(2) 종교가 개선되면 마음이 개선되고, 마음이 개선되면 나라와 세계가 개선된다.
용어 정의
기위(旣爲) 벌써, 이미. 어떤 일이 이미 다 지나가거나 끝나 버렸으므로 다시 더 생각하거나 미련을 가질 것이 없다는 말.
무위이화(無爲而化) ⑴ 인위적인 조작이 없이 애써 공들이지 아니해도 저절로 변하여 잘 되어 간다는 뜻. 세상일이 대개 유위(有爲)로 되어지나 큰 일은 오히려 무위로 되어진다. 우주의 성주괴공과 춘하추동의 변천은 인위적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위이화로 되어지는 것이다. ⑵ 성인의 덕이 크면 클수록 백성들이 스스로 따라와 감화를 잘 받게 된다는 말.
선 불선(善不善) 착한 일과 착하지 않은 일(류성태)
박대완(朴大完) 1885~1958. 본명 정립(正立), 법호 영산(靈山). 전남 승주에서 출생. 12세 때까지 고향에서 한문을 배웠고, 13세 때에 일본으로 건너가 소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였다. 한일합방이 되자 만주·중국·러시아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4년간 옥고를 겪었다. 1927년(원기 12)에 친구의 소개로 익산 총부를 방문, 소태산 대종사를 뵙고 귀의하여, 바로 출가를 단행했다. 출가 후에는 생활태도를 크게 바꾸어 농공부원으로 알봉에 박농사를 지었고, 지게를 지고 일을 하면서도 염불을 외우며 수행 정진하였다. 이어 마령, 원평, 일본 대만, 만주 목단강, 용신 교무로 교화현장에서 헌신하였다. 농촌의 상록수 교역자로 주민들의 농사일을 지도하고 가정 일을 상담하며 야학을 실시하여, 특히 용신교당에서는 수백 명의 교도가 법회에 출석하는 큰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면서도 일제의 탄압에는 적극 대응하였다. 대봉도 법훈을 받았다.
영산 靈山 | 박대완 朴大完 | 1885~1958 정립(正立) 대봉도 박목사 | 교의품 39, 원불교 해외교화의 최초 교무(일본 오사카), 13세 목포 한시 백일장 장원, 일본에서 소학교, 중학교 졸업, 군산에서 통역관(19세), 일본에서 3년 연수 후 통감부 관측기사, 도일하여 일본인 개인농장 지배인(26세), 기미년 독립운동 참여 3년 9개월 징역(38세), 농공부 근무(44세), 진안출장소, 원평지부 초대교무, 1년간 오사카 교무(51세), 용신출장소 초대교무(300여 교도 법회 참석), 마령지부 교무, 교화와 교육사업(한글, 한문, 교전), 각자의 마음 개선, 농촌의 상록수 교역자, 일어, 만주어, 러시아어 능통 |
송만경(宋萬京) 1876~1931. 본명 상면(相冕), 법호 모산(慕山). 전북 김제에서 출생. 일찍부터 한문을 수학하였고, 금산사에서 불교를 연구하고 있다가 소태산 대종사의 제자가 되었다. 익산총부 건설에 참여하였다.
모산 慕山 | 송만경 宋萬京 | 1876~1931 상면(相冕) | 교의품 39, 용지면장, 정읍 내장사에서 대종사 만남(원기9년), 서울 상경 길의 기대(만경), 불법연구회 창립총회 김제 대표, 개회사, 회관건축 의연금 모집위원, 재정 관리, 총부 교무부장(원기12년), 산업부 창립단 조직 제안, 총부 농업부장(원기14년), 사가로 돌아감(원기15년), 열반(원기16년) |
조송광(曺頌廣) 1876∼1957. 법호 경산(慶山). 전북 정읍에서 출생. 처음 동학 혁명 운동과 삼일운동에 참여하였고, 기독교에 입문하여 장로가 되었다. 1925년(원기 10)에 소태산 대종사를 만나 제자가 되었다. 원평교당 창립에 공헌하였고, 일본 대판교당 설립에 깊이 관여하기도 하였다. 그는 일생을 통하여 학문과 한의술에도 일가(一家)를 이루었고, 풍류객으로 또는 사회의 지도자로 활약하였다. 교단 초창기에 지식과 명성으로서 교단 창립에 큰 역할을 하였으며, 불법연구회 제2대 회장을 역임하였다.
경산 慶山 | 조송광 曺頌廣 | 1876∼1957 공진(工珍) 정사 송적벽 | 교의품 39, 불지품 20, 전망품 14, 기독교 장로, 18세 동학농민운동, 혁명 실패 후 의술 익혀 이름 떨침, 27세 기독교 신앙, 32세 구봉교회 설립, 43세 장로, 기미년 독립운동, 독립운동 재정지원, 대종사와 도덕문답(전망품 14), 약방 화재 계기로 입교, 원평교당 창설에 앞장, 불법연구회 2대 회장(원기13년~원기 21년, 9년), 대종사와 부산, 경상도 순회, 원평교당 교도회장(원기21년 16년간), 세 딸 공타원 조전권 종사, 운타원 조만식 정사, 은타원 조일관 정사 전무출신 |
주석 주해
【류성태】 본 법설의 출전(송도성 수필 월말통신 4호(원기13년), 교의품 38장, 39장으로 나눔)에 밝혀진 내용을 보자. 시창 13년 6월 26일은 본회의 기념이었던 바, 당일은 3, 4연사의 강연으로써 유쾌하게 지내고, 그 다음날 남녀 대중을 모이게 하여 대종사 친히 법설을 할 때 먼저 김광선을 명하여 성주 3편을 인도하여 낭독하게 하셨다. 이어서 대종사 법좌에 오르니 일반 대중은 한층 더 정신을 가다듬고 귀를 기울여 묵묵히 기대하였다. 대종사는 조송광, 송만경, 박대완, 전음광, 네 제자를 불러서 앞줄에 앉히고 먼저 대완에게 물었다. “현재 세계에 어떠한 나라를 가리켜 가장 우월하다고 인정하는가?” “미국이 제일이 됩니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무엇으로써 우월하다고 하는가?” “첫째는 재력이 풍부하여 다른 나라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미국에 채무가 없는 나라가 없으며 또는 종교의 교화가 고루 퍼져서 국민의 정신이 결속되어 있음으로 금일에 있어서는 세계의 패권을 잡게 된 것이옵니다.”
지혜 넓힘과 시사 접근의 대화법에 설득력이 있다.
【이광정】 이 39장 법문은 우리의 종교와 마음 개선을 통해서 정치와 세상의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는 법문이시다. 익산총부 건설 당시의 법문으로 사료된다.
【박길진】 올바른 마음으로 법을 가지고 있으면 말없는 가운데도 무위이화로 되어지는 바가 있다. 마치 봄기운이 돌면 무위이화로 초목이 소생하듯이 이루어지는 바가 있다. … 만약 인류사회에 종교가 부패되고 정치도 부패된다면 큰 위험이 따른다.
【신도형】 1) 본 장에서는 문답식 강의와 의견교환으로 중지(衆智)를 계발하고 자력을 세워 주신 점에도 유념하자.
2) ①박대완선생 : 먼저 각자의 마음을 개선할 것, ②송만경선생 : 이 교리의 실천과 제도의 실행, ③조송광선생 : 우리의 법대로 성력(誠力)만 다하면 대운따라 된다.
3) 세상을 개선하려면 먼저 우리의 마음을 개선해야 하고, 우리의 마음을 개선하려면 그 개선하는 법이 있어서 그 법대로 실행해야 할 것인 바 그 법은 모든 종교가 개선되어야 빛을 낼 것이다.
4) 고로 종교가 개선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개선되고 사람들의 마음이 개선되면 나라와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가 개선되는 것이다.
정치와 종교는 그 분야가 서로 다르지마는 불가분리(不可分離)의 관계가 있으며 세상의 선 불선을 좌우한다.
관련 법문
【대종경 제14 전망품 26장】 대종사 또 말씀하시기를 [면면 촌촌에 학교가 있을 것은 물론이요, 동리 동리에 교당과 공회당을 세워 놓고 모든 사람들이 정례로 법회를 보게 될 것이며, 관·혼·상·제 등 모든 의식이나 법사의 수시 법회나 무슨 회의가 있으면 거기에 모여 모든 일을 편리하게 진행할 것이며, 지금의 모든 종교는 그 신자들에게 충분한 훈련을 시키지 못하는 관계로 일반적으로 종교인이라 하여 특별한 신용을 받지 못하지마는 그 때에는 모든 종교의 교화 사업이 충분히 발달되므로 각 교회의 신자들이 각각 상당한 훈련을 받아 자연히 훈련 없는 보통 사람과는 판이한 인격을 가지게 될 것이요, 따라서 관공청이나 사회 방면에서 인재를 선발하는 데에도 반드시 종교 신자를 많이 찾게 되리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4 경륜편 16장】 교무선 결제식에 훈시하시기를 [사람을 교화하는 이는 먼저 사람 다스리고 교화하는 세 가지 길을 알고 행하여야 할 것이니, 개인을 다스리고 교화하는 데에나 가정 사회와 국가 세계를 다스리고 교화하는 데에나 도치와 덕치와 정치의 세 가지 길이 있나니라. 이 세 가지 치교의 도에 대하여는 세전에 자상히 밝히려 하거니와 이 세 가지 교화가 아울러 행하여지면 원만한 세상이 되는 것이요, 이 세 가지 길에 결함이 있는 때에는 원만을 이루지 못하나니, 여러분은 이 세 가지 길에 매하지 말고 이 세 가지 길에 근원하여 개인을 상대할 때나 가정 사회와 국가 세계를 상대할 때나 항상 이를 잘 병진하여 한량 없는 대도 사업의 훌륭한 선도자가 되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4 경륜편 17장】 한 교무 사뢰기를 [저희들이 지방 교화를 할 때에 직접 이 세 가지로 다스리는 방법을 일러 주옵소서.] 말씀하시기를 [도치의 교화는 곧 원리와 신앙으로 교화함이니, 자기 자신이 먼저 법신불의 원리와 대종사의 교법에 전일한 신심과 철저한 자각으로 앞장을 서서 일반 교도의 신앙과 수행을 이끌어 가며 모든 신심과 사업심을 근본에 집중시킴이요, 덕치의 교화는 곧 인정과 덕화로 교화함이니, 모든 인심을 잘 파악하여 개인 개인의 세정을 잘 보살펴 주며 촉 없는 마음으로 대중을 두루 포섭 교화함이요, 정치의 교화는 곧 규칙과 방편으로 교화함이니, 세상의 대세도 잘 알고 교도 일반의 동향도 잘 살펴서 경우에 맞고 규칙에 모순됨이 없도록 능력 있는 천만 방편으로 교화를 행함이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10 근실편 30장】 한 교역자가 정계에 투신할 뜻을 보이거늘, 말씀하시기를 [기위 성불 제중의 대업에 서원한 사람이 이 일을 놓고 다시 무슨 일을 취하리요. 도인들은 정치가가 되는 것 보다 그들을 인도하는 스승이 되어야 하나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13 도운편 30장】 말씀하시기를 [과거의 도는 주로 천하 다스리는 도로써 평천하에 이르게 하려 하였으나, 미래에는 평천하의 도로써 근본을 삼고, 천하 다스리는 도를 이용하여 평천하에 이르게 할 것이니, 천하 다스리는 도는 정치의 길이요, 평천하의 도는 도치 덕치의 길이니라.]
【대산종사법어 제10 정교편 3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도가의 부(富)는 진인(眞人)의 배출이요 국가의 부(富)는 기인(技人)의 배출이니 종교와 정치가 한마음이 되어 종교가는 무등등한 대각 도인과 무상행의 대봉공인을 많이 배출하여 진인을 길러내는 데 힘쓰고, 정치가는 실력 있는 기술인을 많이 배출하여 경제 발전에 힘써야 개인이나 국가나 세계가 다 같이 잘살 수 있느니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182~187】, 【신도형(1974), 교전공부, 578】, 【원불교 용어사전】, 【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