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4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정말 힘든 한 해였어요. ㅠㅠ
최근에는 정구가 괜찮을 만하면 사고를 쳐대서 수습하느라 바빴습니다. 한 번은 인슐린 주사가 제대로 안 들어가서 당이 폭발하고요, 겨우 안정되나 싶었더니 아무도 없는 틈에 꽃게랑 한 봉지를 야무지게 먹어치워서 그날 또 당이 폭발했네요. 식탁 위에 있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가지고 내려왔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진짜 cctv를 달아야 할 듯합니다 ㅠㅠ
아무튼 그래서 며칠 오르락내리락했는데 다행히 이번 프록토사민 검사에서 385로 나름 안정적인 수치를 받았어요. 지난 달에는 430이었구요. 걱정했던 전해질도 양호해요. 나트륨이 거의 경계까지 올라 있어서 걱정했는데 딱 중간 수치까지 칼륨이랑 예쁘게 내려왔더라구요. 과자를 먹어서 그런지 tg랑 alp는 상승했지만요. 그래서 다시 실리마린을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불금부터 주말까지만 먹이고 평일은 쉬는 스케줄을 짰습니다. 췌장효소도 주면 좋겠는데 이건 정구한테 잘 안 맞나 봐요. 먹은 날부터 당이 폭발해서 무섬증에 깨끗이 접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근육이 많던 아인데 당뇨로 쑥 빠지고 사료를 바꾼 이후로 거의 없다시피 할만큼 떨어졌어요. BUN이 3이하였고 Cre도 0.4 정도로요. 아무래도 단백질 공급이 적은 것 같아서 닭고기기랑 두부를 꾸준히 먹였더니 지금은 좀 오른 상태입니다. 그치만 아직도 크레아틴은 형편없어요. 0.5입니다. 적게 주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단백질 소화능력이 떨어지나 봐요.
생각하다가 사료를 w/d에서 단백질이 더 많이 들었다는 로열캐닌으로 바꾸고 육류를 좀 더 주려고 하는데, 정구한테는 닭고기가 안 맞는 것 같아 여러 고기로 바꿔가며 찾아보고 있어요. 덕분에 요즘에는 새로운 간식 먹이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우선 말린 닭똥집은 혈당을 올릴 뿐만 아니라 간지러워 해서 실패고 삶은 오리고기는 괜찮은 것 같아요. 말린 연어도 당이 뛰던데 이건 불안정한 시기에 먹은 거라 확신을 못 하겠어요. 대신 물에다가 2그람 정도 풀어주면 전혀 이상 없이 잘 먹더라고요. 소고기 채끝살 말린 것도 먹여봤는데 정구는 소고기가 잘 맞는 것 같아요.
또 물을 먹게 하려고 '런' 요구르트를 물에 타서 먹였는데 사람이 있을 땐 괜찮다가 먹이고 얼마 후에 집을 비우면 토하더라구요. 이게 요구르트 때문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빈속이라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원래도 가끔 토하는 편이긴 해도, 일단 보류하려구요. 정구가 아프고 난 뒤로 소심함이 하늘을 찔러대서 도저히 줄 용기가 안 납니다. 주면 엄청 잘 먹는데ㅠㅠ
그리고 오늘은,
23시 : 란투스 2.8 (주사기 기준- 오늘부터 양을 0.3 늘렸어요 몸무게가 조금 늘어서 4.0 ->4.22킬로)
23시 30분 : 식사 w/d 50그램, 찐 무 5그램 (이틀에 한 번씩은 생들기름을 1/3ts 섞어서 주는데 먹은 날은 신기하게도 당이 금방 떨어지네요. 지방도 크게 문제 없어서 오메가 3 대신해서 꾸준히 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엔 정구가 사고를 쳐서 안 먹였는데 오히려 콜레스테롤이랑 tg가 올랐어요. 아마 과자 때문이겠죠?)
02시 20분 : 양치질하고 쭉 자다가 혈첵 하니 90. 양호한 편이라 소떡심을 새롭게 시도해 봤습니다. 아프고 난 뒤로는 너무 말랑한 것만 먹으니 오히려 치아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아서 스트레스도 풀라고 껌 대용으로 줘볼까 해요. 그래도 첫 시도라 일단 반 잘라서 3그람 정도만 줬는데 열심히 먹더니 금방 꼴딱 삼키고 또 주무시네요. 당이 괜찮아야 할 텐데요 ㅡㅡ;
일단 12월의 정구 생활은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특별히 나빠지지 않는 것에 감사하며 지내겠다고 마음 먹어서인지 지금 상태가 대단히 만족스러워요. 다음 달에도 이 정도로만 유지되면 참 좋겠네요.
1월에는 안과 검사를 받아볼 예정입니다. 10월 중순에 초기 백내장 진단을 받고 캔씨를 넣기 시작해서 현재 2달이 조금 지나가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보기에는 처음과 크게 변함이 없는데 11월 중순까지는 당이 꽤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진행되었을까 봐 은근히 걱정돼요. 요 며칠 간식 알레르기 때문인지 미용을 해서인지 눈을 자꾸 비비는 터라 더 그렇네요. 부디 아무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올 한 해를 보내봅니다.
내년에는 정구와 우리 식구 뿐만 아니라 카페 식구들과 예쁜 아이들이 좀 더 활기차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기원하겠습니다. 새로운 한 해,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글잘읽었습니다^^..정구도 새해엔 건강하기만하고
정구맘님도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정구맘님도 당세기 식구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활기찬 한 해 되시길!!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사고치는 정구 너무귀여울거 같아요 . 우리모두 내년에도 당과 열심히 싸워봅시다!!!
그래서 화도 제대로 못 내요ㅋ
내년에는 좀 더 수월한 당 관리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역시 아무래도 아가들은 오리삶은 고기가 제일 좋은가봐요 다행히 동이는 닭고기도 잘 맞아서 먹이고 있지만.. 연어는 거의 당을 올리는거같아요 우리 동이도 연어만 먹으면 당이 뛰더라구요 아~ 정구맘님 정말 열심히 케어하셨네요.. 보람찬 한달이었겠어요 새해에도 우리 이런마음으로 더 열심히 케어하며 애기들 건강챙기자구요! 화이팅입니다 정구맘님~
당뇨 진단 후에 피부가 급격히 나빠져서 오메가3도 보충시킬 겸 해서 먹인 건데 실망스럽더라구요ㅜㅠ그나마 쬐끔씩 먹이면 괜찮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져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정구소식 전해주셨군요~~^^ 프럭토사민 결과도 안정적으로 향해서 다행입니다~ 말린 연어 간식 보다는
쪄서 식사때 조금씩 급여해보세요
뭐든 말린것들이 칼로리가 훨씬 높아지거든요~ 찐연어가 잘맞는다면 다른 흰살생선들도 조금씩 줘보시구요~
트리글리세리드 잡으시려면 오메가3나 오일류 꾸준히 급여하시면 당수치에도 좋구요 특히 트리글리세리드 수치 잡아내리기에 좋은 효과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높으시면 소간식들은 좀 빼주심이 좋구요~ 간수치 높으시면 실리마린 용량 늘리셔서 급여해보시구요~ 정구야~ 앞으로는 사고 치기~ 있기? 없기? ㅎㅎㅎ
없기로 약속~~~♡♡♡ 정구맘님께서도 2014년 마무리 잘하시구요~ 새해 복 만땅여~^^
대구를 조금 먹이기도 했는데 중금속 문제도 있고 해서 자주 주는 게 안 좋다길래 번갈아가며 먹여보려고요 콜레스테롤은 정상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거라 사실 올라도 상관없는데 중성지방 때문에 생각하는 중이에요 담에 검사해서 확인해봐야겠어요
의사샘도 말린 것보다는 삶아서 먹이는 게 수분 부분에서도 훨씬 낫다더라고요 근데 정구 스트레스 해소 삼아 먹이는 터라 오래 잡고 먹었으면 해서 육포류로 찾아보는 중입니다 어렵네요
귀한 말씀 감사하고 이지엄마님께 언제나 즐거운 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자아자!
한해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새해에는 좀더 편안하고 건강한 해가 되길 바랄께요 항상건강하시고
그리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
저보다는 정구가 고생이지요 아직 서툴러서 시행착오를 몇 번이나 하거든요ㅎㅎ
그래도 건강하기만 하다면 서로 행복하지 않을까합니다 예지님도 늘 건강하시고 건강하시길!
꽃게랑 한봉지.. ㅋㅋ 당이 폭발해서 엄마는 고생하셨겠지만, 그 꽃게랑 먹는 동안 정구가 얼마나 행복했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납니다. 만난거 맘껏 못먹는 우리 아이들 사고친 소식 들을때마다 귀여우면서도 안쓰럽다는...
정구도 정구맘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안 그래도 걱정되는 와중에 웃기더라고요 얼마나 정성스럽게 찢어서 알차게 먹었는지 흘린 부스러기조차 없데요ㅎㅎ
아프기 전에는 간식 엄청 좋아했는데 지금은 고작 2그램 내외로 계산해서 먹는 게 얼마나 양이 안 찰까요 안쓰럽고 짠해서 늘 마음 아파요 그치만 건강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가족 마음을 정구도 알아주겠죠
새해에는 정구 뿐만 아니라 아픈 아이들이 나빠지지 않고 좀 더 건강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봅니다 푸달이도 화이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구가 한껀했네요...^^
아무래도 아이가 당뇨다 보니 정말 걸리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도 다가올 올 한해 더욱 정구가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잊을 만 하면 사고를 치네요 그래도 귀엽다는 게 함정ㅋ
새해에는 쫑재네님을 비롯한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해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대단합니다 이렇게 꼼꼼히 케어잘하시니 정구가 더욱 건강해질거같네요!!^^
똘이도 정구와 비슷한시점 당뇨판정받았는데 더잘해야겠다고 반성하게되네요~^^
똘이는 어떻게 지내나요 가끔 생각이 나서 궁금해지곤 한답니다 건강하죠? 사하에서 인슐린을 받으려고 했는데 진료를 받지 않아서 안 된대요ㅜㅠ
올해는 똘이도 더욱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