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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총리 |
6·13지방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을 놓고 경쟁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대표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을 모은다.
이 전 총리는 충청권뿐만 아닌 전국을 무대로 활발한 지원사격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홍 대표는 필승결의대회 이후 대규모 지원유세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홍 대표와 이 전 총리의 180도 다른 모습은 지방선거 이후 유력시 되는 조기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저마다의 셈법으로 읽히는 데 이번 선거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2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울산에서 열린 부·울·경 충청통합향우회 체육대회 및 환경미화활동에 참석했다.
이날 이 전 총리의 울산행은 한국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가 강력한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방선거전에서 그의 첫 번째 탈(脫)충청 일정으로 주목된다.
김문수-남경필-유정복 등 수도권벨트 후보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이 전 총리는 앞으로도 광폭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에선 조만간 자신의 고향인 홍성 예산, 청양 지역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산, 당진 등 충남 서북부벨트와 서천 등 남부권에서도 지원사격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가 이처럼 전국을 무대로 광폭행보를 벌이는 이유는 지방선거 이후 조기전대가 유력한 가운데 비홍(비홍준표)진영 주자로 당권 도전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이 불거지며 2년여 동안 현실정치와 거리를 둬왔고 원외 신분에서 우군 확보를 위해선 당원과의 잦은 스킨십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 |
반면 홍 대표는 정반대의 행보로 주목을 끌고 있다. 본격 선거유세 이전에 필승결의대회차 전국을 권역별로 돌아다니긴 했지만 의원 여러명과 대규모 지지자들을 동원한 큰 유세는 거의 하지 않고 물밑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신 중앙의 현안인 북핵, 드루킹 사건 등에 관해 사회관계서비스망(SNS)상에서 언급하는 정도다.
20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북미회담을 앞두고 남측과의 고위급회담을 연기한 북한을 겨냥해 "외교적 사기행각"이라는 고강도 발언으로 맹비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홍 대표 행보와 관련해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 등 그동안 여권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하며 당내에서조차 비판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돌출상황 발생 가능성이 큰 현장 지원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물밑 측면지원이 오히려 당내에서 지지세력 규합에 도움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표 취임 이후 당협위원장 등 전국 조직망 핵심 포스트에 친홍(친홍준표)계 인사를 배치, 탄탄한 조직을 이미 갖췄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안팎에선 6·13지방선거 이후 선거결과에 따라 조기 전대가 개최되면 재신임을 노리는 홍 대표와 비홍계 대표로 이 전 총리가 나서 일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성완종 리스트' 이완구, 무죄 확정되자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 됐다"
디지털뉴스팀 승인 2018.05.23 00:02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던 이완구 전 총리가 무죄 판결을 받은 후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완구 전 총리는 2015년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완구 전 총리는 대법원 판결 직후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으로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께서 '너 정치 잘해라. 이번 사건은 결백이 입증됐지만 이 나라 정치인들이 국민들한테 떳떳하냐'고 묻는 의미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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