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도서관에서 멋진 파스텔화를 만났다. 외국 어린이 그림책이다.
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대비시켜 표현한 그림이다.
그려보고 싶어졌다.
<그림책에 나온 파스텔화 원본사진>
작은 종이에 파스텔과 파스텔 색연필로 시도했다.
2009.9.17 저녁시간에 화실에서 약 2시간 반을 그렸다. 작게 그리니 파스텔의 가루가 부서지면서 나는 선명한 색감은 살릴 수 없었다. 파스텔의 터치는 그림의 규모의 문제에서 차이가 생겼다.
그러나 내가 가진 파스텔에 없는 색들을 여러가지 색을 섞어서 만들어 보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반대되는 색을 칠해보고, 어두운 색 위에 밝은 색을 입혔다.
엷게 빗금으로 칠하고 그 위에 다시 엷게 다른 색을 언졌다. 그래도 여전히 내가 가진 색은 원본의 색을 살리기에 부족했다. 파스텔의 가루들이 서로 자신의 색을 냄으로써 만들어지는 색의 미묘함은 다른 방법으로는 안되는 듯 싶다. 그것은 섞여있지만 채도가 낮아지지 않는 산뜻함이다. 지금의 내 경우는 색을 혼합할 수록 어두워지면서 색이 가벼운 느낌은 사라져갔다.
언젠가 화실의 최샘께서 그림은 명암이라고 한 적이 있다. 색 이전의 밝고 어두운 것을 먼저 찾아서 주변과 어떻게 차이가 나느냐는 거기에 색을 넣어가며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하셨다. 유화를 연습할 때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정말일까. 그걸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내게는 그것은 이론일 뿐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실제경험이 없는 종이상의 이론.
명암이건 색이건 결국은 자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위한 부속물일 뿐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그림 속 이 사람들의 얼굴 윤곽,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편안함, 부드러운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쓴다. 거기에 어떤 색인가는 책과 똑같이 그리고자 하는 기술적인 면인 것 같다.
첫댓글 멋진 시도라고 생각합니다^^*와!
작업 중이시지만 의도하셨던 편안함과 포근함은 벌써 느껴지는데요~완성작이 기대됩니당~^-^*
잘 표현 하셨네..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 좋아요..
저도 해보고 싶네요..잘 하셨어요.ㅉㅉㅉㅉㅉㅉㅉ....
전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제가 그린 그림을 선물하면, 받은 사람이 좋아할까? 지금은 아닌 것 같거든요. 보는게 많아지면서 눈만 높아져서리, 손은 못 따라 가는 구만, 눈은 엄청 높아져서리..... 선물 못 할 것 같습니다.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