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운 수필집 [음성 고추, 서산 마늘]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으로 수필을 창작하는 김도운 수필가의 수필집 [음성 고추, 서산 마늘]이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되었습니다. 김도운 수필가는 소설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금강일보 부장으로 신문기자로도 많은 칼럼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신국판 272쪽이며 정가는 15,000원입니다.
* 김도운 수필가는 2015년 7월 4일 오후 4시, 대전문학관에서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 저자의 ‘머리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분에 넘치게 등단을 통해 수필가, 소설가라는 칭호를 부여받았다. 등단이라는 과정을 밟기 전에는 그냥 쓰고 싶은 글이 있으면 즉흥적으로 쓰기도 했지만 일상에 쫓겨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한 동안 글 쓰는 일을 멀리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등단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게 됐고, 이후부터 꾸준히 글을 써서 발표하고 주기적으로 책을 발간해야 수필가, 소설가라는 호칭에 충실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작가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등단의 관문을 통과한 후 작품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주위에서 여럿 봤다. 수필가니 소설가니 하는 호칭을 부여받고 창작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성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누가 강요한 바는 없지만 최소한 몇 년에 한 번씩은 내 이름을 걸고 책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기 시작했다.
처음 내 이름을 걸고 책을 발간했을 때의 감동이 지금도 기억에 또렷하다. 그 감동을 적어도 몇 년에 한 번은 느끼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전문학술서를 집필할 정도의 식견이 없고, 화려한 문체를 뽐내거나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글을 쓸 정도의 재주도 없다. 그렇지만 내 생각을 정리해 글을 쓰고 그것을 세상에 발표해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나의 사고와 의식의 전환이 어떤 방향으로 바뀌고 시대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기록해 두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이 책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살다보니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아 울화통이 터질 때도 많았고, 한 없이 고독하고 외로움을 느낄 때도 많았다. 그럴 때 글을 쓰면서 몰입하면 번민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한 편 한 편 글을 완성해 가면서 작은 성취감도 맛 볼 수 있었다. 완성된 책을 바라보면서 느낄 뿌듯함을 상상하며 마음을 잡아나갔다. 그렇게 모아둔 글이 한 권의 책을 엮을 만큼의 분량이 됐다. 그래서 앞뒤 가리지 않고 출판사에 원고를 맡겼다. 수필이라고 써서 모아두었던 원고를 모두 보냈으니 다시 다음 책의 출간을 위해 원고 모으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오늘의문학사’를 통해 몇 차례 출간 작업을 진행하면서 호흡이 잘 맞아 일처리가 편했다. 리헌석 대표님과 이영옥 편집장님은 책 만드는 일에 대전 최고의 베테랑으로 환상의 콤비이다. 지금껏 나와 더불어 몇 번 출간 작업을 했고 그 때마다 손발이 척척 맞았다. 이번 책도 졸고를 옥고처럼 잘 포장해 주시리라 믿는다.
이 책의 출간을 핑계 삼아 친가, 외가, 처가 식구들을 초청해 가족음악회를 겸한 소박한 출판기념 행사를 가지려 한다. 나의 가족과 나를 아는 모든 분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5년 초여름 대전 유성 梧省齋에서 저자 김도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