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는 3월 29일에 생강나무꽃차를 만들었어요.
그때는 생강나무꽃이 너무 활짝 폈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일주일쯤 미리 만들어야지, 했는데....
봄이 더디 오는 바람에 오늘 드디어 생강나무꽃차를 만들기로 했네요.
산모퉁이 옆을 흐르는 냇물을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만나는 생강나무...
활짝 핀 나무도 있지만 거의 몽오리 상태입니다.
가지를 살짝 쳐냈어요.
그렇게 하면 내년 봄, 생강나무는 더 늠름하고 예쁜 모습으로 자라겠지요?
꽃차를 만들 때 욕심은 절대 안 돼요.
딱 먹을만큼만...
아니, 먹고 조금 남아 주위 사람에게 나눠줄 만큼만....
바구니에 가득 찬 생강나무꽃...
요즘...
어깨가 너무 아파요.
아마도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고 보면 이 생강나무꽃차는 작가들에게 꼭 필요한 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낙엽과 어울리는 듯...어울리지 않는 듯...
봄산에 오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생강나무꽃...
덕분에 눈이 환해지고, 기분이 맑아집니다.
가지에 조롱조롱 달린 꽃을 떼어냈어요.
가지는 가지대로, 꽃은 꽃대로 쓸모가 있답니다.
어린 가지는 소주에 넣어 3-4개월 우린 다음 먹으면 되고요.
꽃은 찜통에서 쪄내어 꽃차를 만들고요.
뜨거운 김 오른 후, 2-3분 정도 쪄내고...
뜨거운 김이 날아가도록 펼쳐 놓은 후...
(이때 생강 냄새가 엄청 나네요)
두 손으로 정성껏 비벼댑니다.
몽긍몽글
좋은 꽃차 되기를 빌듯이...
이 과정에서 잡생각은 금물입니다.
맛있고, 향기 오래 가고, 몸에 좋은 차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생각, 깨끗한 생각, 예쁜 생각만 합니다.
두 번 쪄낸 생강나무꽃...
이제 바람 잘 통하는 선선한 곳에서 말리는 일만 남았네요.
휴,
이렇게 또 하나의 봄을 품에 안는 일이 끝났어요.
힘들지만 참 재밌어요.
'아무 일도 안 하고, 이렇게 꽃차 만들고, 나물 캐고 그러고 살았음 좋겠네.'
<생강나무의 효능>
모든 산후병의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산후통, 간염, 간경화증, 골다공증, 기침, 마비, 근육통, 두통, 관절통, 신경통, 타박상, 어혈, 복통 등 여러 병증에 효과가 좋다.
여성의 산후통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랫동안 달여 마시면 간과 신장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죽은 피를 없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생강나무 가지를 50~70그럄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에 서너 번 300~500cc정도씩 식후에 마신다. 또한 생강나무 줄기를 잘라서 30-35도의 소주에 3~4개월 우려낸 다음 마시면 생강나무의 특이한 향이 매우 좋다.
생강나무의 어린 순이나 가는 줄기로 차를 만들어 마셔도 좋다. 생강나무는 손발이 저리고 시린 여성, 머리에 비듬이 많은 사람, 교통사고 환자, 운동선수, 육체노동이 많은 사람, 스트레스가 많아 항상 자고나면 어깨가 아프고 뻐근함을 호소하는 사람, 관절통으로 고생하는 사람 등이 먹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첫댓글 드디어 생강꽃차를 만드셨군요. 꽃차 만드는 샘 행복해 보여요. 꽃차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차가 생강꽃차인데 우리집은 며칠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춘천이나 포천이나 비슷할 것 같은데 좀더 늦군요. 세 번 정도 쪄야 한다는데 그냥 두 번만 쪘어요. 맛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선생님은 어떻게 하시나요?
우와~~~바구니에 펼쳐놓은 생강꽃 몽오리가 얼마나 예쁜지요. 저도 조만간에 따라해봐야 겠어요.
활짝 피기 전에 얼른 하세요. 여기 북쪽도 양지바른 곳에는 벌써 활짝 폈더라구요.
비 그치면, 나도 이 꽃차 만들어야겠어요. 가르처줘서 고마워요.....
혈액순환에 아주 좋답니다. 꼭 만들어 보세요.
이른 봄의 힘찬 기운이 차 속으로 스며들어갈 것 같아요. 바쁜 3월에 짬을 내어 만드셨군요. 여유와 행복을 주는 꽃차가 될 것 같아요.
맛보러 오세요. 나눠드릴게요. 작년보다 조금 더 만들었거든요.
아름다워요, 선생님. 생강나무꽃 향기도 그리워요.
어린 가지에서 생강내음이 더 진하게 나네요.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에요.
꽃이 활짝 핀 것은 생강꽃차를 만들기엔 부적합한 모양이죠? 또 건조 상태가 궁금해요~~이를테면 조금 덜 건조시키면 밀폐된 용기 안에서도 혹시 곰팡이가 필 수 있을텐데요 아주 바싹 말리는건가요? 아님 냉장보관하며 드시는지요!! 너무나 궁금해서 그러니 소상히 일러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꽃이 핀 것보다는 꽃몽오리가 더 좋대요.(저도 작년에는 핀 것을 했거든요) 그리고 건조를 잘 해야 합니다. 그늘에서 말려도, 나중에는 뜨끈뜨끈 방에서 다시 한번 확실히 말려야 하고요. 말리는 게 가장 중요하고 힘든 일입니다. 냉장보관하지는 않고요. 가끔 꺼내어 소크리에 말리는 것도 좋습니다. 잘 말리면 일년 내내 두고 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오래 두고 먹을 정도로 많이 만들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조금 많이 만들었다 싶은 것은 주위 사람들과 나눠 먹습니다. 나눠주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생강나무꽃은 이미 활짝 핀 까닭에 차를 만들어 먹기엔 시기를 놓친 듯 싶군요. 그러나 생강나무 줄기를 달여 먹거나 술에 담궈 먹는 방법을 연구해 봐얄 듯 싶군요!! 친절하신 답변 감사합니다!!^^
조금 있으면 생강나무 새순(잎)이 포르르 올라옵니다. 그때 잎차를 만드시면 될 것 같아요.
저도 20일 경....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네~~감사합니다~~생강나무꽃이 여러모로 아주 요긴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