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탄소 녹색성장, 친환경농업, 녹색기술...
잘만 실현된다면 농촌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전체를 먹여살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평화방송과 농촌진흥청이 지난주부터 <녹색기술 청색마을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기획보도를 해드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녹색기술 청색마을을 찾아서>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김재수 농촌진흥청장을 만나 녹색기술 추진계획과 개선방안을 직접 들어봅니다.
대담에 김혜영 기자입니다.
- 청장님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십니까?
- 저희 평화방송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녹색기술이 사용되고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고 보도를 해드렸습니다.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저희 나름대로 그동안에 개발한 기술을 현장에 맞게 다양하게 적용을 했는데 일부에서는 아주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있고, 또 일부에서는 조금 더 보완을 해야되겠다는 그런 평가도 있습니다만 나름대로 현장에서 상당히 호응을 얻고 있는 걸로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 저희 1편으로 방송됐던 게 국산 토종 녹색비료 작물인 '베치1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거에 대한 상당히 기대가 높던데요, 농민들이. 2012년 보급으로 돼있는데 보급시기를 조금 앞당길 수는 없나요?
▶ 기술적으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들이 사실은 녹비작물, 겨울철에 여러 가지 농가 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식물을 재배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여러 가지 애로가 많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종자 증식이 어렵다든지, 현지 지역적응이 잘 안 된다는지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어쨌든 기술적인 문제를 좀 해소하고 우리가 한 해라도 좀 앞당길 수 있게 다양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2012년에 종자 보급은 가능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의욕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라든지 지역적응 이런 것이 다 돼야되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2012년 보급이 조금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신거죠?
▶ 네, 네.
- 저희가 두 번째로 방송했던 아이템이 순환식 수막재배 시스템입니다. 이거를 조금 더 싼 가격에 보급해달라는 농민들의 요구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좀 방법이 없을까요?
▶ 순환식 수막재배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이 지하수를 한 80% 정도 절약할 수 있어서 수자원을 보호할 수도 있고 또 아주 친환경적으로 재배하는 기술을 돕는 그런 사업입니다. 저희들이 금년도에 시범사업으로 전국에 20개소를 선정했고 개소당 2천만원 정도로 지원을 해서 시행을 할 계획인데, 사실상 농가의 신청도 많고 해서 예산이 좀 많이 부족한 그런 상황입니다. 일단 저희들이 농림수산식품부의 <시설원예 에너지 이용 효율화 사업>으로 선정돼서 추진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더 확대보급될 수 있고 또 농가들 입장에서는 융자지원을 좀더 늘려주던지 아니면 보조지원을 더 많이 해달라는 신청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정부 재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지원받을 수 있도록 검토를 하겠습니다.
- 농민들에게 희망이 되는 답변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수막재배 시스템 생산을 지금 보니까 민간없체가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농민들이 이거에 대한 보완요구가 많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농촌진흥청에서 좀 책임을 지고 기계를 최종 감수하고 보급할 수 있는 이런 방안이 혹시 검토가 가능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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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 부분이 아주 중요한데요.
우리 농업쪽에 있는 분을 중심으로 그런 에너지 기계장치를 개발했는데 우리가 하는 데 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민간에 기술이전을 많이 해놓고 있고 보급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저희들은 우리 분야보다는 오히려 기계를 전공하시는 분들이 이 쪽을 보면 더 효율적이고 저비용으로 되는 것을 만들 수 있다고 많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기계연구원하고 MOU를 맺었습니다. 기계를 평생 연구하신 분들이 봤을 때 농업용 시설이나 기계장치를 어떻게 개발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가 많은 자문을 받도록 했고 협의를 하도록 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수막시스템을 비롯한 기계장치는 조금 더 기계전문가 입장에서 보완이 되도록 노력하고 농가에서 사용하는데 더 편리할 수 있도록 계속 보완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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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가보면 농업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시설이나 장치에 7, 80%가 기계장치가 많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그 분야에 대해서 우리가 타학문이나 타분야와의 교류협력, 융복합 이런 것을 더 열심히 해서 더 효율적이고 더 좋은 기술, 더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체제를 갖추겠습니다.
- 순환식 수막재배가 물을 많이 절약해주기는 하지만 물을 어쨌든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아닙니까? 그래서 아예 물과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그런 비닐하우스 보온법 개발, 혹시 연구계획을 계획하고 계시진 않으신지요?
▶ 수막시스템 자체가 기본적으로 단동형, 하나씩 떨어진 그런 비닐하우스에 적용되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100헥타르 이상의 대규모 개간 간척지에도 설치할 계획인데, 거기에 적용하기에는 좀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보온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겹 보온자재를 설치한다든지 지하수라든지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온실재배를 할 수 있는 이런 기술, 농가에서 요구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온자재 선발 및 농가현장 적용연구라는 그런 제목으로 시설원예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연구를 하고 있으니까 성과가 조만간 나타나면 단열성 문제라든지 보온을 유지하는 문제, 시설비 절감하는 문제 이런 것들이 해소가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개발만 된다면 굉장히 획기적인 그런 시스템이 되겠네요. 지역특산물 가공기술 개발사업에 대한 호응이 무척 좋더라고요. 그런데 또 취재하면서 보니까 그 기술개발 인력이 너무 적은 것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연구인력 확충계획이 있으신지요?
▶ 아주 좋은 지적이신데요. 현장에서 농산물 생산에만 치중하지 말고 생산을 가공하고 또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맞게 변화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현재로선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다양하게 연구도 하고 교육도 시켜주고 있습니다만 1차적으로 저희들이 전통식품이라든지 향토음식, 발효음식 이런 것 중심으로 해서 우리 음식 자체를 단순가공, 또는 2차 3차 가공하는 그런 기술을 우리가 연구해서 보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저희 한식 세계화 추진단 인력이 한 50여 명 밖에 안 돼서 사실은 인력이 모든 분야별로 제대로 맞춰나가기는 좀 부족한 편입니다만, 인력확충을 1차적으로 저희들이 하겠습니다만 인력확충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존에 있는 인력을 현장에 맞게 잘 시스템을 고쳐주는 일이라고 생각돼서 여기 본부 인력과 도 기술원과 기술센터 인력이 교류하고 그 다음에 지역에 있는 다양한 산학연계를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인력으로만 하는데는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 조금 더 많은 농가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를 해도 되겠죠? 지역농업 특성화 사업이 올해부터 시작이 됐는데요. 창업지원까지 이제 풀 서비스로 진행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저희가 취재를 했던 횡성같은 경우는 3곳까지 창업지원이 되고, 지역별로 창업지원이 되는 개소가 한정이 돼있더라고요 농가의 수가. 이게 좀 적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대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 지역특성화사업이 소규모 창업과 맞물려가지고 굉장히 현지에서 인기가 있습니다. 저도 여러 군데를 지금 다녀봤는데 농업인들이 특히 여성분들이 소규모 창업에 관심이 많고 이것을 더욱 좀더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많이 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예산 사정으로 지역별로 하는데 다소 한계가 있었고 적었습니다만 이게 금년도 본예산이라든지 내년도 예산에는 더욱 더 많이 늘려나가도록 이렇게 하겠습니다. 저희들 청 예산이 연구시험분야에 들어가는 예산 중심으로 짜여져 있어서 그러한 사업에 대한 예산이 적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수요는 많기 때문에 소규모 창업 중심으로 지역특성화사업을 대폭 늘려나가서 농업인들이 현장소득을 증대하는데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 '농가 사장님'이 좀 많이 나오실 수 있겠죠? 가축분뇨로 만드는 액상비료, SCB 액비가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뭐 작물농가, 양돈논가, 골프장 할 것 없이 지금 아주 기대가 큽니다. 이제 보급률 늘리는 게 관건일 것 같습니다. 어떻게 구상을 하고 계신지요?
▶ SCB에 대해서는 그동안에 저희들이 연구한 지 한 7년 되는데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고 현장에 시험적으로 설치해본 결과 굉장히 효과도 있습니다. 저도 몇 군데를 가봤는데요. 농도를 맞춘다는 문제, 그 다음에 그것을 가스를 활용하는 방안 또는 냄새를 좀 적게 하는 방안에 대한 원천기술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현재까지는. 그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더 역점을 두고 그 다음에는 저농도 액비에 대해서는 일단 수요증가 부분에 대해서 지원을 확충해서 보급을 늘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축산분뇨 처리기술이 우리가 봐서는 어떤 면에서는 앞으로 우리 국가의 중요한 녹색성장 기술이 될지 모릅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에 미국 경제를 살려나갈 다섯 가지 기술을 꼽았는데, 다섯 번째가 바로 축산분뇨 처리기술입니다. 축산분뇨가 이제 해양투기도 2012년에는 금지되고 국내 처리하는데도 한계가 있고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많이 개발해서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입니다.
- 사실 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기술이 개발돼도 팔 데가 없다는 거거든요. 판로 확보가 안정적으로 되려면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가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어떤 구상을 좀 갖고 계신지?
▶ 현재 일선 기술센터에서 재배기술 중심으로 지도를 하다보니까 판로문제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못 기울인게 사실입니다. 제한된 인력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데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고 또 지원을 해주기가 어려움도 있었고요. 그런데 어쨌든 이제는 기술센터가 재배기술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말고 농가의 마케팅이라든지 정보라든지 기타 판매까지도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업무를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런 현장의 기술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으로서 본부에서 가지고 있는 아주 고도의 우수한 기술,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반을 만들어서 현장에 바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현장지원단'을 지난 3월에 구성을 했습니다. 그 현장팀이 바로 현장으로 가면 기존에 있는 기술센터의 기술인력의 부족함을 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 지원단의 활동이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 네,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 아무래도 농촌진흥청은 농민들을 위해서 있는 기관이잖아요. 농민들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투로 힘이 될 수 있는 한 마디 해주십시오.
▶ 우리 농업인들이 그간에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려서 우리 국가와 경제가 발전하는데 큰 초석이 됐습니다. 농업이 이제는 미래의 우리 국가를 먹여살릴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산업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반투자 위주로 지원이 됐고 가격보조 중심의 정책을 많이 하다 보니까 농업인들도 정부의 보조정책에 의존하는 그런 성향이 많이 있어서 이제는 구조를 좀 고쳐나가서 결과적으로는 농업의 혜택이 더 되되, 단순히 가격에 대한 일반적인 보조를 주는 정책은 좀 지양을 해서 앞으로는 우리 농정이 선진화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걸 하는데 핵심적으로 중요한 것이 R&D라든지 기술개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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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질문입니다. 조금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녹색기술은 (네모)다. (네모) 안에 어떤 단어를 채우고 싶으십니까? 한 마디로 표현하신다면?
▶ 녹색기술은 우리 나라가 가야할 길이고 우리 민족의 행복이 담겨있는 "보물상자"라고 생각합니다.
- 조금만 부연설명을 붙여주신다면요?
▶ 녹색기술은 저희들이 성장 위주의 발전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녹색기술 개발을 통해서 질적인 나라 발전을 이끌어갈 시대에 와있기 때문에 그렇게 나갈 길이고요. 녹색기술은 남북한 우리 8천만 민족의 미래가 담겨있는 가야할 길이기도 합니다.
- 녹색기술 청색마을 어떻게 구현하시는지 저희 더 앞으로 유심히 지켜보겠습니다.
▶ 열심히 지켜봐주시고 많은 지원과 협조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