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소중한 꽃이었습니다.
나는 저녁에 뚫어질 듯이 바라보며
사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내 눈에 키스를 했습니다.
"너는 사랑하는 것 이상이다." 라고
그 가락이 틀렸음을 내 어찌 알았겠습니까?
당신의 뱀 같은 마음을 내 어찌 알았겠습니까?
좋아요, 어서 가셔요 !
나는 내 어두운 마음을 밤의 숲에다 던졌습니다.
오오 !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릅니다.
모든 나무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일찌기 내 행복의 새였던 그 이름을 말입니다.
♣ 덤으로 한 마디 ♣
북유럽의 그 춥고 눈내리는 나라라고 하여도
사랑의 무늬는 상하의 나라와 다른 점이 전혀 없다.
카트리 발라는 아득한 핀란드의 이름난 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인이란 명예만 쓸만하지, 실용적인 가치는 보잘것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평생을 가난과 질병으로 시달려야 했다.
류머티즘으로 늘 고통스러웠지만
치료비가 없어, 참고 견디어야 했으니....얼마나 딱하랴!
이 "슬픔"이란 시에서도 표현하였지만
이 시인에게도 로맨스가 인생을 들뜨게 하였지만
"당신의 뱀 같은 마음을 내 어찌 알았겠습니까?" 하는 귀절에서처럼
사랑도 시인의 소망과는 많이 어긋나고 말았을테니....딱하다.
북유럽 특유의 백옥같은 피부에 커다란 키의 억센 스타일인지라
사내들도 멈칫거릴 수 있으리라....미루어 짐작을 한다.
로맨스에는 어찌된 일인지
문명화된 시대라고 하여도, 여전히 치사하고 째째한 부분도 그렇고
순수한 로맨스는 드물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글을 쓰고 있노라니, 괜스레 침울해지기도 한다.
첫댓글 ["너는 사랑하는 것 이상이다." ]이런 말을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면 ... 비록 그것이 슬픔이던 아픔이던 다른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안될 거 같습니다. 너와집님 즐거운 명절 되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