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외곽 은행잎길을 걷는 화엄행자
하루 찬바람이 세차다
다양하게 펼쳐지고 전개되니 사바다
삭풍과 훈풍,고락이 함께하니 내 운명이요,업이다
은행잎길을 걷는 화엄행자
항상 좋고 기쁜 일만 내 앞길에 있기를 바란다고?
기쁜 일보다 고난의 길이 많다
그 고난과 고통을 이겨내 자기살림으로
치환하라 하시니 님의 말씀이다.
동절기 삭풍이 있어
움츠린 가운데 안으로의 침잠과
자기주시의 시간을 갖는다.
장류나 김치가 동절기를 지나 깊은 맛을 내듯
자기고뇌의 깊은 수렁을 지나야
곰삭은 자기 내면을 볼수 있으니
그 곰삭은 자기세계를 해탈이라 한다
내일 눈비가 온다는데 눈비를 거부하랴
방한복과 우비로 자신을 치장해
외풍과 비바람을 이겨내듯
고난의 시기에 님의 말씀과 경책에 귀기우려
각성과 법희의 노래를 읇조려야 한다.
선재동자가 마냥 편한 길을 택했으랴?
선지식을 찾아가는 눈물 반,기쁨 반
고행을 거쳐 다가서는 피안의 언덕
슬픔의 시간을 거쳐 다다르는 님의 정토
비가 오나 바람 부나 님찾아 가는
동자의 시선,보살의 행원
스스로의 삶에 더 헐떡이며 구할 바램도 없고
덜어낼 것 또한 하나 없으니
불보살님이 주신 지고의 시간
부모조상님이 주신 자연의 공간
삭풍의 노래,깨달음의 노래
자신은 은하계 지존의 존재
순간과 호흡이 이어지니
백년은 찰라이자 영원
자기 마음을 들여다 보니 속박과 무애가 혼재됬으나
결국 법신불의 은혜로
자유해탈의 길을 걷다 가니
극락은 따논 당상
도심 외곽의 은행잎길을 걷는 일
찬바람결의 초겨울을 맞는 일도
새로운 자기서윈의 시간이 되나니
변하는 계절속에 새로운 안목을 얻고
슬프고 기쁜 다양한 일상을 오직 님의 안목으로
치환하는 바람찬 오후
첫눈이 오려나,하늘 가득 잿빛 구름.
미완성
불기 2568.11.26 후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