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만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는 여동생과 조카들이 잠시 한국에 나와서 함께 저녁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결혼하면 꼭 대만으로 신혼여행을 오라"는 여동생의 말을 순종해서 대만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터라 조카들과도
아주 친해진 사위와 딸이 이모님과 조카들에게 맛난 음식을 대접하겠노라 벼르던 참이라 우리 부부 큰 아들 내외,
딸내외, 막내아들, 여동생과 조카들이 참석하는 가족의 큰 모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명이 식사를 하기로 하다보니 음식을 무엇을 먹느냐에 의견이 분분해 지는 것이었습니다.
닭도리탕을 먹자니 너무 맵고, 닭백숙을 먹자니 별로라 하고, 삼계탕을 개인별로 먹자니 너무 거금이 나온다 하고....
아무튼 이런 저런 의견들이 나오는데 여동생은 한사코 "아이들이 좋아하는 짜장면을 먹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의견들이 오고 갔지만 결국은 아이들이 원하는 중국집으로 가기로 결정을 하였기에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속속 모이기 시작해서 가족들이 총출동되어 중국집을 향해 갔습니다.
예약이 되어 있다는 집으로 갔는데 거기에서 또 다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짜장면, 볶음밥, 짬뽕에다가 탕수육 정도면 될것이라고 생각하고 중국집에 들어갔는데
딸 아이 부부는 그러지 말라고 말려도 한사코 코스 요리를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이모님과 조카를 사랑해서 최고로 대접하고자 하는 딸 부부의 마음이었겠지요.
비싸기는 언간히 비싼데 코스 요리가 왜 그리 맛이 없는지? 음식을 먹으면서 "와 맛있다"라고 말해야 마땅한데
'왜 우리 의사는 무시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코스 요리를 시켜서 비싸고 느끼하기만 하고 맛없는 요리를 먹게
하는거지?' 하는 불만이 생길 정도로 맛없는 요리 때문에 솔직히 고집불통 딸 아이가 얄미운 마음이 드는거 있지요?
참다가 못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이거 너무 느끼하다" 하는 말이 튀어 나와 버렸습니다.
'아차! 이건 아닌데' 하는 순간 이미 딸 아이의 표정이 아주 묘해 지는 겁니다.
아닌게 아니라 집에 돌아오자마자 딸 아이에게서 항의 전화가 왔습니다.
비싼 요리 시켜드렸더니 "너무 느끼하다" 하고 말을 해서 사위가 서운해 하더라는 것입니다.
속으로 '그러게 누가 비싼 요리를 시키라 했나? 그저 내가 먹고 싶은거 시켜 먹으면 돈도 덜 들고 맛 있게 먹을껀데...'
하면서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미안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해 버렸네" 하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순간 나도 신앙 생활을 그런식으로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방향과 내가 원하는 방향이 전혀 포인트가 맞지 않는 그런 생활!
주님은 이렇게 원하시는데,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주님을 섬기는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서 내 뜻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알아서 그 뜻에 순종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노라 마음 깊이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본 사건이었습니다.
첫댓글 고은글에 한참을 머물러 봅니다.
요즘 제가 그런 시간을 많이 보낸걸 어제 알았는대 ㅎ
많이 죄송한 마음이 들었 거든요.
만일 하나님이 저라면 인내의 한계를 아주 오래전 옛날에 드러 냈을뜻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회개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리고 그 죄 사하심으로 오늘 제가 있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네요 많이 생각 해보는 글에 감사 드립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을 사노라면 님의 입장같은 경우에서 갈등이 빚어질 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대접이나 배려는 상대의 마음속에 있는 진심을 알고 받들어 주어야 하는 것인데도 말입니다.^^...님의 고백처럼 주님앞에 우리의 신앙의 모습이 그러할까 걱정입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Learn a lot of facts through writing of affectionate life.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동이 오는 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