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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07YKkPVFZ4?si=Wf9PWx8-VguCPdbX
2020 상반기 현대시 신인추천작
플라시보의 개 / 오석화
약제실에 감금된 것은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일
태어나 가장 먼저 배웠던 것은 하루 세 번 암전된 설원의 뜻
인간들은 조금 더 구체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허기 속에서 우리가 번갈아 핥던 유리병처럼, 캡션이
달려 있다면 좋을 거야 : 털로 덮인 머리와 성기를 하나씩
가졌고 그것이 춥고 고통스러울 예정임
처음부터 겨울이 아니었으므로 누구도 양반은 못 됨
따뜻해..따뜻해...중얼거리다 마침내 녹아버리는 고답주의자들 비 오는 날이면 하수구에 핏덩이들이
걸려 있기도 해 무섭지? 간절히 바라면
무언가 이루어진다는 것 따뜻해? 우는 법도 모르면서
오늘의 전적을 기록합니다, 펜촉과 서로의 털에 침을 묻혀가며 담뱃재처럼 늘어나는 수명으로
죽기도 전에 회고조가 되는 건 시시하다고 생각했다 알약을 삼킬 때와 기도를 할 때 한없이 근사해지는
고개의 각도 몸속에 파묻힌 관마다 서늘이 도는
이유가 여전히 자신에게 있다 믿겠지
그래그래. . 마음대로 생각하자 끄덕여주는 턱 끝처럼 일필로 적힌 말들에 매달릴 줄도 안다니
정말이지 힘들이 넘친다
그러니 돌아가
스무 살 때 모르던 것들은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다 나는 나도 오 년에 한 번만 만나고 싶다
눈을 빚고 눈을 썰며 한 생을 풀칠하던 악마들이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앓던 시간은 순도 높은 알코올처럼 쉽게 맑아서
온 산을 덮어도 밤새 반짝일 뿐, 아침은 모른다
배웠지 발톱을 죽이는 법
동그랗게 만 설원을 주인의 입 안에 조용히 펼쳐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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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인간은 위약인 믿음의 조건반사(플라시보의 개)이다.
*플라시보-인간의 개념, 신념은 본질,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공동체에서의 계약, 약속일 뿐이다.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해서는 믿음이 중요하다.시크릿처럼 우주의 기운이 도와 준다고 믿으면 실현될 수 있다.ㄱ러므로 인간은 위약효과이다.
-플라시보에서 캡슐, 감금, 갇힘, 하이데거의 던져짐의 이미지를 가져 올 수 있다.인간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들 성기든 뭐든 그 조건에서 위약효과, 믿음일 뿐이다
-플라시보가 거느리는 이미지- 약제실, 하루 세 번, 암전, 유리병, 캡션, 겨울, 설원, 춥고 고통, 녹아내리다, 핏덩이,알약, 기도, 관, 알콜, 동그랗다 등
* 개- 파블로프의 개는 조건 반사한다.레닌은 이 연구를 이용해 인민을 길들였다.
- 개가 거느리는 이미지 주인, 핥다, 털, 감금, 발톱
챗 gpt해설
오석화의 시 **「플라시보의 개」**는 인간 존재를 조건반사적으로 믿음에 의존하는 존재로 바라보며, 삶과 믿음의 허구적 속성을 탐구합니다. 시를 구성하는 두 개념인 **플라시보(위약)**와 **개(조건반사)**를 바탕으로 주제와 이미지를 상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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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라시보(위약)로서의 인간
주요 해석
인간은 본질이 없는 존재로, 믿음과 신념은 실체가 아닌 공동체적 계약과 약속에 기반합니다.
"플라시보"는 의학적 맥락에서 실제 약효가 없는 위약을 의미하지만, 믿음만으로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 개념은 인간의 삶과 신념 체계를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데 사용됩니다.
인간은 알 수 없는 세계를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믿음에 의존합니다. 여기서 믿음은 일종의 위약효과로, 존재를 지탱하는 조건반사적인 행위입니다.
플라시보가 거느리는 이미지
약제실, 암전, 설원: 인간이 태어난 환경적 조건과 제한성을 상징합니다.
유리병, 알약, 기도: 허기(결핍)를 채우기 위한 인간의 의례적 행동과 상징적 도구입니다.
녹아내림, 핏덩이: 인간의 믿음이 깨질 때 느껴지는 상실감과 비극을 드러냅니다.
관, 알코올, 동그랗다: 순환적이고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삶을 상징하며, 죽음까지도 하나의 믿음의 귀결로 나타냅니다.
하이데거의 '던져짐'과 연결
인간은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조건 속에 "던져진" 존재이며,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하기 위해 믿음을 형성합니다.
이 믿음은 플라시보와 같이 실질적 본질이 없는 위약이며, 인간 존재를 유지시키는 조건반사적인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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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조건반사)로서의 인간
주요 해석
"개"는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과 연결되며, 외부 자극에 따라 행동을 학습하고 반복하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인간 역시 조건적 환경과 문화적 맥락 속에서 특정 신념과 행동을 학습하며, 이는 자율적인 것이 아니라 길들여진 것입니다.
개가 거느리는 이미지
주인, 핥다, 털: 인간이 의존하는 존재(주인)에 대한 복종과 본능적 반응을 나타냅니다.
감금, 발톱: 인간의 제한적 조건과 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무력감을 상징합니다.
눈을 빚고 썰며: 반복적이고 무의미한 노동과 삶의 구조적 굴레를 표현합니다.
레닌과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레닌은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연구를 사회적 통제에 적용했습니다. 인간이 신념과 의식을 학습하고 반복하도록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시는 인간의 행동을 무비판적인 순응과 복종으로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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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플라시보와 개의 결합: 인간 조건의 본질
플라시보와 개의 상호작용
플라시보로서의 믿음은 인간의 조건을 유지시키는 기제이며, 이는 학습된 조건반사(개와 같은 행동 패턴)에 의해 지속됩니다.
인간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믿지만, 사실은 신념과 조건의 틀에 갇혀 행동을 반복하는 존재입니다.
시는 이러한 인간 조건을 비극적이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바라봅니다.
주요 상징의 결합
약제실: 인간이 조건적으로 길들여지는 장소이자, 신념이 배양되는 공간입니다.
주인과 유리병: 인간은 본능적으로 결핍을 채우려 하지만, 그 대상(주인)은 실질적 구원이 아닌 위약에 불과합니다.
눈과 설원: 고독과 허무 속에서도 인간은 반복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믿음을 만들어냅니다.
알약과 핏덩이: 믿음은 때로는 구원처럼 보이지만, 결국 깨지며 고통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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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의 핵심 주제
1. 인간은 믿음의 조건반사적 존재
신념과 믿음은 실체가 아닌 위약 효과에 불과하며, 이는 학습된 조건반사로 지속됩니다.
인간은 자신을 자유롭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속한 조건과 신념의 틀에 얽매여 있습니다.
2. 삶의 순환적 허무와 반복
시에서 묘사된 반복적 이미지들(눈을 빚고 썰며, 발톱을 죽이는 법)은 삶의 구조적 굴레와 그것이 지닌 무의미함을 상징합니다.
3. 믿음과 신념의 한계
믿음은 인간의 존재를 유지시키는 중요한 기제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위약에 불과하며, 결국 고통과 허무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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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오석화의 **「플라시보의 개」**는 믿음과 신념이라는 인간의 조건적 존재 방식을 탐구하며, 삶의 본질을 조건반사와 위약 효과라는 개념으로 재해석합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조건 속에 던져지고, 이를 믿음이라는 위약으로 채워가며 살아가지만, 그 끝에는 여전히 허무와 반복이 자리합니다.
연 단위 해석
오석화의 **「플라시보의 개」**를 연 단위로 해석하며, 각 연이 제시하는 주요 이미지를 기반으로 플라시보와 개의 상징성을 분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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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연
> 약제실에 감금된 것은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일
태어나 가장 먼저 배웠던 것은 하루 세 번 암전된 설원의 뜻
해석:
약제실: 믿음(플라시보)의 출발점이며, 인간 존재가 신념의 틀 속에 갇혀 있음을 상징합니다.
하루 세 번 암전된 설원: 반복적이고 무의미한 신념의 의례를 나타냅니다.
태어나기 전: 인간이 신념과 조건 속에서 태어나며, 자유의지가 아닌 '던져짐' 상태로 시작한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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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
> 인간들은 조금 더 구체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허기 속에서 우리가 번갈아 핥던 유리병처럼, 캡션이
달려 있다면 좋을 거야: 털로 덮인 머리와 성기를 하나씩
가졌고 그것이 춥고 고통스러울 예정임
해석:
유리병: 결핍(허기)을 채우려는 헛된 시도와 신념의 빈껍데기를 상징합니다.
캡션: 인간의 조건을 언어로 설명하려는 시도이지만, 본질을 드러내지 못하는 표면적 의미에 불과합니다.
털과 성기: 인간의 동물적 본능과 조건적 속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인간의 고통이 본능과 믿음의 틀 안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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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
> 처음부터 겨울이 아니었으므로 누구도 양반은 못 됨
해석:
겨울: 고통과 제한된 조건을 상징하며,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고통스러운 조건 속에 있음을 암시합니다.
양반: 인간의 사회적 계급이나 자유의지를 부정하며, 모두가 동일한 조건 속에서 고통을 겪는 존재라는 점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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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
> 따뜻해..따뜻해...중얼거리다 마침내 녹아버리는 고답주의자들 비 오는 날이면 하수구에 핏덩이들이
걸려 있기도 해 무섭지? 간절히 바라면
무언가 이루어진다는 것 따뜻해? 우는 법도 모르면서
해석:
따뜻해...중얼거리다 녹아버리는 고답주의자들: 희망과 믿음을 추구하지만, 결국 깨지고 소멸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핏덩이: 인간의 비극적 현실과 고통의 결과물로, 허망한 믿음이 남기는 흔적을 상징합니다.
간절히 바라면 무언가 이루어진다는 것: 플라시보적 믿음의 허구성을 풍자합니다. 믿음은 인간에게 위안을 줄 수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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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
> 오늘의 전적을 기록합니다, 펜촉과 서로의 털에 침을 묻혀가며 담뱃재처럼 늘어나는 수명으로
해석:
펜촉과 털: 인간의 지적 활동과 본능적 행위가 결합된 삶의 기록 방식을 상징합니다.
담뱃재처럼 늘어나는 수명: 생명은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그 과정은 연약하고 덧없음을 나타냅니다. 믿음은 이러한 허약한 생명을 이어주는 플라시보적 기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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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
> 죽기도 전에 회고조가 되는 건 시시하다고 생각했다 알약을 삼킬 때와 기도를 할 때 한없이 근사해지는
고개의 각도 몸속에 파묻힌 관마다 서늘이 도는
이유가 여전히 자신에게 있다 믿겠지
해석:
알약과 기도: 플라시보 효과와 신념 체계의 상징으로, 고통 속에서 위안을 찾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몸속에 파묻힌 관: 죽음을 향한 인간의 본질적 두려움을 상징하며, 믿음이 이를 덮으려는 시도임을 보여줍니다.
자신에게 있다 믿겠지: 인간은 자신의 조건을 초월하려 하지만, 결국 믿음은 스스로를 속이는 행위일 뿐임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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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
> 그러니 돌아가
스무 살 때 모르던 것들은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다 나는 나도 오 년에 한 번만 만나고 싶다
해석:
스무 살: 인간이 경험적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시점을 상징합니다.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다: 인간 존재의 본질적 무지와 불확실성을 나타냅니다.
오 년에 한 번만 만나고 싶다: 자신에 대한 피로감과 분열된 자아를 보여줍니다. 이는 자신을 조건적 존재로 바라보는 비판적 태도와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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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
> 눈을 빚고 눈을 썰며 한 생을 풀칠하던 악마들이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앓던 시간은 순도 높은 알코올처럼 쉽게 맑아서
온 산을 덮어도 밤새 반짝일 뿐, 아침은 모른다
해석:
눈을 빚고 썰며: 인간이 삶을 이어가기 위해 반복적으로 행하는 노동과 신념의 허무함을 나타냅니다.
알코올처럼 맑다: 믿음은 순간적으로 위안을 주지만, 본질적 구원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아침은 모른다: 인간의 믿음과 행위가 삶의 본질을 드러내지 못하고, 영원히 미지의 상태에 남음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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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
> 배웠지 발톱을 죽이는 법
해석:
발톱을 죽이는 법: 인간은 본능적 속성을 억제하고, 길들여진 존재로 변합니다. 이는 조건반사적 행동을 학습하는 과정으로, 파블로프의 개와 같은 상태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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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
> 동그랗게 만 설원을 주인의 입 안에 조용히 펼쳐둘 뿐
해석:
동그랗게 만 설원: 완벽해 보이는 믿음이나 신념의 형태를 상징합니다.
주인의 입 안에 펼쳐둔다: 인간은 스스로의 믿음과 조건을 주인(신념의 대상)에 의존하며, 이는 본질적으로 무의미한 행위임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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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오석화의 **「플라시보의 개」**는 인간을 조건반사적 신념에 의존하는 존재로 바라보며, 믿음(플라시보)과 학습된 행위(개)가 인간의 삶과 존재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임을 드러냅니다. 각 연은 플라시보와 개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허구적 신념 체계와 반복적 행동 속에 담긴 허무와 모순을 깊이 탐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