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앱에서 이어서 보기
앱 이동
뉴스홈
서학개미봇
오미크론 비상
오피니언
정치
사회
경제
국제
스포츠
연예
문화·라이프
사회
교육
猫鼠同處(묘서동처)
박세미 기자
입력 2021.12.13 04:09
교수들이 올 한 해를 특징 짓는 사자성어로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의 ‘묘서동처(猫鼠同處)’를 꼽았다. 도둑을 잡아야 할 고양이가 도둑인 쥐와 한 패가 되었다는 뜻으로, 관리·감독자와 범죄자가 부정 결탁해 나쁜 짓을 함께 저지르는 모습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벌인 결과, 29.2%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묘서동처’를 택했다고 12일 밝혔다. 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논란, 성남 대장동 특혜 의혹 등을 비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자성어는 중국 당나라 역사를 기록한 ‘구당서’에 등장한다. 한 지방 군인이 집에서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빨고 서로 해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상관에게 이를 보고했다. 그 상관이 쥐와 고양이를 임금에게 바치자 관료들은 복이 들어온다며 기뻐했다. 오직 한 관리만이 “이것들이 실성했다”고 한탄했다.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공직자가 위아래, 혹은 민간과 짜고 공사 구분 없이 범법을 도모하는 현실을 올 한 해 사회 곳곳에서 목도했다”며 ‘묘서동처’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한 60대 인문대 교수도 “국가나 공공의 이익을 챙기고 관리해야 할 사람들이 불법을 저지르는 세력과 한통속이 돼 사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일이 속출했다”고 했다. 2위는 ‘인곤마핍(21.1%·人困馬乏·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이 꼽혔다. 코로나 때문에 온 국민도 나라도 피곤한 한 해였다는 것이다. 3위는 이전투구(17%·泥田鬪狗·물고 뜯으며 사납게 싸움)였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연말마다 한 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오고 있다.
박세미 기자
사회 많이 본 뉴스
일본인 네자매, 모두 한국남자와 결혼한 사연
유니폼 갈아 입으며 “보정 안했어요”… 승무원 발끈하게 한 영상
판사 “말꼬리 빼지 말아요, 짜증나니까… 또 그러면 구속될수도”
100자평1도움말삭제기준
로그인 해주세요.
관심순최신순찬성순반대순
이정유
2021.12.13 11:45:10
최 교수의 혜안이 철학자답게 예리하다. 도둑 무리가 '정의 구현' 깃발을 앞세워 적폐 청산을 외치는 한편으로는 직권을 남용, 부동산 이권을 일당에 준 우두머리가 나라를 영도하겠다는 판이니 소굴 속 악취가 천하를 뒤덮었다.
답글작성
1
0
당신이 좋아할만한 콘텐츠
덕수궁 돌담길에 소 두 마리... 집회 왔던 주인이 두고 갔다
엄청난 구취가 1시간만에 거의 0...!? 최고 인기 구취 관리법이 굉장해
하루2번 뱃속 노폐물 빼고, 2주만에 내장지방 쭉쭉 빠져!
인천 앞바다 꽃게 풍년...11월까지 6705t으로 7년 만에 최대
여드름, 엄마 덕분에 싹 없어졌어요.
尹 ‘마이크 셔틀’에…이준석 “당 존중 의미로 내게 답변 기회 준 것”
Recommended by
많이 본 뉴스
1
일본인 네자매, 모두 한국남자와 결혼한 사연
2
유니폼 갈아 입으며 “보정 안했어요”…승무원 발끈하게 한 영상
3
“中, 2025년 대만 무력통일 가능성… 첫 단계는 서태평양 대규모 훈련”
4
판사 “말꼬리 빼지 말아요, 짜증나니까… 또 그러면 구속될수도”
5
野 김철근, 이해찬 등판에 “이나땡, 이재명 걱정 많을 것”
6
“하다하다 ‘부부애 놀이’까지…국민 우롱” 이재명·김혜경 때린 김정화
7
“한동훈이 공수처장 가면 유능해질까?” 공수처 저격한 조성은
8
尹 ‘마이크 셔틀’에…이준석 “당 존중 의미로 내게 답변 기회 준 것”
9
“방청 갔다가 첫눈에…” 김수지 아나운서, 가수 한기주와 결혼
10
[사설] 장소 따라 말이 달라져 종잡을 수 없는 李 후보 발언
오피니언
정치 뉴스
국제 뉴스
사회 뉴스
경제 뉴스
스포츠 뉴스
연예 뉴스
문화·라이프 뉴스
조선멤버스
DB조선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os)
사이트맵
Copyright 조선일보 All rights reserved.
닫기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