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흐로 질풍노도의 중학교 2학년, 글쓴이는 게임이라곤 단풍잎스토리랑 일레븐나이츠 투배럭만 무한히 돌리는 평범한 학생이었음.
누구나 알거임 게임은 언젠가 질린다는 걸. 아무리 김치를 좋아해도 반찬이 그것만 나오면 다른사람 얼굴에 던지고 싶지 않겠음?
그래서 온갖 게임이란 게임을 해봤지. 하지만 어떤 게임도 나한테 안맞더라.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던 중 어느날 티비 앞에 앉아 드라마 보고 있는데 남동생이 이어폰도 안끼고 시끄럽게 삐쓩삐쑹 리미터는 부수라고 있는거야! 소리를 내더라 그래서 뭔 게임을 하고 있나 뒤에서 봤는데 가디언테일즈 였음. 나는 그때 가디언 테일즈 를 몰랐으니까 대충 똥겜 초딩겜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남동생 뒤통수나 때려줬지.
하지만 그날 밤 묘하게 그게임이 너무 궁금해지더라 그래서 한번 깔아서 해봤는데 아니 너무 내 스타일 인거임 도트인데 부드럽게 움직이고, 스토리도 너무 재밌는거(쉬버링 인들을 탄압하라!) 아 드디어 새로운 인생게임을 찾아버린 거지.
그런데 스토리 말고 다른 컨텐츠 할려면 길드를 가입 해야 되더라 대충 알고리즘으로 추천해준 길드를 들어 갔는데 이름이 '식탁의 기사단'임
들어가자마자 길드 마스터가 환영해주더라.
이사야(길마)- 김치가 최고야님 식탁의 기사단에 어서오세요!
글쓴이- 안녕하십니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서(전길마)- 저희 길드는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으니 소통하고 싶으시면 들어오세요. (대충 단톡방 링크)
들어가니까 여러 사람이 있더라 이상한 밈 짤 올리는 사람, 하루종일 다른겜 이야기 하는 사람, 미소녀 프사를 하고 말투 모에체를 쓰는사람(나중에 알아보니까 40대 직업군인 아저씨더라) 말고도 여러가지 사람이 있었음.
나 정말 열심히 했다. 감기에걸리든 숙제가 밀리든 간에 길드 출석 체크며 길레며 하루도 안빠졌음. 길드톡도 재미있고, 정말 행복 했었음.
하지만 그일이 벌어진거임.
12월 말 카톡방에 신년 기념 다과회를 하자라는 계획이 올라왔음.
이사야(길마)- 참석 다들 하실거죠?
차나핑- 전 찬성이요.
리오- 전 불가능
아서(전길마)- 참석할건데 갑자기 취소 할 수 있음
글쓴이- 중학생도 가능한가요?
이사야(길마)- 에유 당연하죠. 돈만 잘낸다면
차나핑- 김치는 최고야님 걱정마세요 저도 중학생임
미소녀 비행기- 헤에..? (킁킁) 나는 쇼타도 맛만 있으면 좋아 한다구! (잠깐만 사실 청순한 여학생 일수도 있잖아 )퍽퍽)
어차피 과자먹으며 놀다가 영화보고 헤어지는 모임이라 참석하기로 함 돈은 그동안 엄마가 아빠몰래 숨겨뒀던 비상금중에 몇장 슬쩍했고
그리고 나한테 트라우마 처럼 기억되는 그날이 시작됐음.
직접 만나니까 나랑 차나핑 빼면 다들 나이가 좀 있더라 아 진짜 근데 차나핑 나랑동갑인데 진짜 이쁘더라(그리고 미래의 나의..)
근처에 방을 하나 빌리고 길드원 끼리 모여 과자를 까기 시작했음. 길마가 베네수엘라, 그리스 , 부탄에서 유학을 했었다는거에서 부터 군대 이야기, 차나핑이 최근에 남자친구가 바람펴서 헤어졌다는 이야기까지 정말 말도 안되게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음. 그러다 게임이야기로 돌아와서 최근에 끝낸 길레에대해서 이야기 시작됨
미소녀 비행기- 아유 우리 김치님 출석이며 길레며 열심히 하고 있으시죠?
글쓴이- 아 당연하죠 아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사야(길마)- 아 맞다 마지막 날에 보니까 매드팬더 남아있던데 누가 정리 하셨나요?
글쓴이- 아 제가 마지막까지 치고 있었는데 제가 스펙이 낮아서 설거지를 못했어요.
이사야(길마)- ...음?
차나핑- 아...
조던 필 영화 겟아웃 영화 본적있냐? 말끝내자마자 백인들 사이에 갑자기 등장한 흑인 사위가 당했던 갑분싸가 일어났더라. 표정은 거의 스릴러랑 다름이 없었음.
이사야(길마)- 매드팬더를요???
글쓴이- 아... 네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남. 길마가 갑자기 구찌스네이크클러치에서 김치포기를 꺼내더니니 거의 오타니 빙의해서 내얼굴에 맞침 너무 당황해서 으윽 소리만 나오더라
글쓴이- 왜...왜그러세요...
미소녀 비행기- 요? 다나까만 써서 말해라 좀
글쓴이- 왜.. 왜그러십니까
아서(전길마)- 하... 누가 길드가입 허락해준거야
이사야(길마)- 김치가 최고야님 그 김치들고 나.가.세.요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정말 눈물이 나오더라 그래서 한달정도 익힌 김치 한포기를 들고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차나핑을 쳐다봤음
차나핑- 일단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 오늘은 좀 분위기가 않좋네 근데 솔직히 매팬 설거지 못한거 심하긴해
유치원생처럼 울쳐서 뛰어나왔다. 체감온도 -6도 서울에서 김치 들고 있으니 얼마가 손이 얼어 붙겠냐? 순식간에 마비 되더라
그다음 한 5분 걸었나? 그때 갑자기 눈도 오더라 너무 어이 없고 억울해서 겨우 그쳤던 눈물이 흐르더라 그때 갑자기
차나핑- 야!! 야!!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
글쓴이- 뭐야 저리가
차나핑- 내가 너무 심했나 해서 그리고 할말도 있고
차나핑이 갑자기 뜨끈하게 데워진 핫팩을 나한테 주더라 그때 갑자기 억울함이 사라지고 갑자기 다른 의미로 마음이미어지더라
글쓴이- 고마워... 그래서 할말이 뭐야?
차나핑- 식탁의기사단에 가입하시면 in150 길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길드톡에서 재미있는 대화와 전문적인 스펙 코디를 받을수 있습니다. 지금당장 식탁의기사단에 가입해주세요. 아 식탁의 기사단이 아니라 식탁의기사단입니다. 띄어쓰기 조심해주세요!
첫댓글 내가 지금 뭘 읽은거지. ㅋㅋ
??
어우... 소설입니다..
이게머람
? 나 기대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