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의 교제 시간을 기대합니다.
풍성한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마음의 간절한 소원을 두고 잠잠히 주님만을 바라봅니다.
인도하여 주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과 정직한 영을 허락하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3.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신이 일러 이르되 선지자들의 말이 하나 같이 왕에게 길하게 하니 청하건대 당신의 말도 그들 중 한 사람의 말처럼 길하게 하소서
14. 미가야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 하고
15. 이에 왕에게 이르니 왕이 그에게 이르되 미가야야 우리가 길르앗 라못으로 싸우러 가랴 또는 말랴 그가 왕께 이르되 올라가서 승리를 얻으소서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넘기시리이다
16. 왕이 그에게 이르되 내가 몇 번이나 네게 맹세하게 하여야 네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진실한 것으로만 내게 말하겠느냐
17. 그가 이르되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 같이 산에 흩어졌는데 여호와의 말씀이 이 무리에게 주인이 없으니 각각 평안히 자기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18. 이스라엘의 왕이 여호사밧 왕에게 이르되 저 사람이 내게 대하여 길한 것을 예언하지 아니하고 흉한 것을 예언하겠다고 당신에게 말씀하지 아니하였나이까
19. 미가야가 이르되 그런즉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내가 보니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에 앉으셨고 하늘의 만군이 그의 좌우편에 모시고 서 있는데
20.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아합을 꾀어 그를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꼬 하시니 하나는 이렇게 하겠다 하고 또 하나는 저렇게 하겠다 하였는데
21. 한 영이 나아와 여호와 앞에 서서 말하되 내가 그를 꾀겠나이다
22.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하겠느냐 이르되 내가 나가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그의 모든 선지자들의 입에 있겠나이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꾀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 하셨은즉
23. 이제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왕의 이 모든 선지자의 입에 넣으셨고 또 여호와께서 왕에 대하여 화를 말씀하셨나이다
24.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가 가까이 와서 미가야의 뺨을 치며 이르되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로 가서 네게 말씀하시더냐
25. 미가야가 이르되 네가 골방에 들어가서 숨는 그 날에 보리라
26. 이스라엘의 왕이 이르되 미가야를 잡아 성주 아몬과 왕자 요아스에게로 끌고 돌아가서
27. 말하기를 왕의 말씀이 이 놈을 옥에 가두고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까지 고생의 떡과 고생의 물을 먹이라 하였다 하라
28. 미가야가 이르되 왕이 참으로 평안히 돌아오시게 될진대 여호와께서 나를 통하여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이다 또 이르되 너희 백성들아 다 들을지어다 하니라
(본문 주해)
13~14절 :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신이 당신도 다른 선지자들처럼 왕에게 좋게 말하라고 한다. 이 사람은 미가야를 위해서 이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른 말을 해도 아합이 듣지도 않을 것인데 공연히 미움 받지 말라고 권한 것이겠다.
그러나 미가야 선지자는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그것만을 말하겠다고 한다.
15~18절 : 아합에게 이르러 왕이 미가야에게 묻자 미가야도 거짓 선지자들의 말과 똑같이- 왕이 승리할 테니 전쟁을 하라고- 말한다. 미가야가 이렇게 말한 것은 아합이 무슨 말을 해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을 것이기에 조롱한 것이다.
아합 역시 미가야를 잘 알기에 다시 다그친다.
그제야 미가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실대로 전한다.
‘목자 없는 양같이 다 흩어져서 각기 평안히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은 전쟁에 패배하고 아합은 전사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거짓 예언을 믿고 올라가서 싸우다가는 이렇게 죽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의지가 없는 아합은 자기 예상대로 쓸데없는 말만 들었지 않았냐고 여호사밧에게 말한다.
19~23절 : 계속해서 미가야 선지자는 자신이 본 천상회의의 내용을 알린다.
하나님께서 누가 아합을 꾀어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까 하니 한 영이 나아가서 자기가 아합을 꾀어 죽게 하겠다고 하는데, 그 방법은 자신이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모든 선지자들에게 있겠다고 하는 것이다.
24~25절 : 이 말을 들은 아합왕도 분노하지만, 더 분노한 자들이 시드기야와 4백여 명의 선지자들이다. 이들은 지금 ‘거짓 예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드기야가 철뿔까지 만들어 공격하면 이긴다는 응답은 과연 무엇인가?
그도 분명히 응답을 받은 것일까?
마가야가 본 천상회의의 내용으로 본다면 그것은 바로 거짓말하는 영이 임하여 그렇게 된 것이다.
시드기야가 화가 나서 “주님의 영이 어떻게 나를 떠나 네게로 건너가서 말씀하시더냐?”(새번역) 하며 미가야의 뺨을 친다.
그러자 미가야 선지자가 시드기야에게 말하기를 ‘네가 골방에 들어가서 숨는 그날에 보리라’고 한다. 즉 전쟁에 패배하게 될 때에 너의 응답이 거짓임을 알 것이라고 한 것이다.
시드기야는 거짓 확신, 이는 오늘날 ‘다른 복음’을 전하면서도 하나님의 성령을 빙자하는 잘못된 사람들의 모습과 같다
26~28절 : 왕도 화가 나서 미가야를 옥에 가두고 자신이 평안히 돌아올 때까지 고생의 떡과 고생의 물을 먹이라고 한다. 이때 미가야는 왕이 정말 평안히 돌아오게 된다면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하여 말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면서 백성들에게도 자신의 말을 다 들으라고 한다.
(나의 묵상)
어용 선지자 400명 대 참선지자 미가야 1명의 대결이다.
마치 갈멜산에서 450명을 상대로 하고 서 있는 엘리야 선지자를 보는 것과 같다.
이는 또한 이 시대에 복음을 선포하는 목회자가 드문 것과도 같다.
복음은 예수님이고, 또 영생을 주시고자 하는 그분의 메시아적 행위-죽으심, 장사되심, 부활하심, 나타나 보이심(고전15:3~5)-이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 강단에서 선포되는 것은 생명의 복음이 아니라, 지성적이고 감성적인 인간의 소리나, 윤리 도덕적인 교훈이나, 신비적인 종교성을 강조하는 것들이 차고 넘친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는 목회자들의 설교를 들어보면 진리 자체를 선포하는 것보다는 말씀을 적용한 인간의 도덕적 행위를 강조하는 것이 많다.
그 행위를 중심으로 위로받고, 자랑하고, 격려받기를 원한다.
적당한 유머와 함께 이런 것들을 잘 말하는 목회자들에게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러면 그 교회는 부흥한 교회라는 것이다.
이런 교회들에는 인간 승리의 간증도 빠지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행사가 바로 해마다 열리는 다니엘 기도회이다.
이 행사 때문에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작년에는 그래도 다른 해보다는 귀한 말씀의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현실의 삶에서 실패하거나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것 때문에 오히려 주님과 가까워졌다는 간증은 여전히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는 자를 간증자로 세워줄 리가 없다.
그것은 모든 초점이 주님이 아니라 인간이요,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세상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목회자라도 복음을 모르기 때문이요, 복음을 아는 자라도 교인들의 가려운 귀를 긁어주는 것이 목회 성공과 밀접하기에 결국 인간의 소리를 내고 만다.
오늘 미가야에게 적당하게 말하는 것이 몸에 좋지 않겠냐고 충고하는 사신의 말을 듣는 것과 같다.
나도 복음을 알기 전에는 그 인간의 소리를 복음이라고 철저히 믿었다.
나를 고무시키고, 나를 인정해 주면서, 듣기 좋게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단다’를 들으며, 자기사랑에 빠져들게 하는 소리다.
그리고 그런 말을 귀에 넣어주는 목회자들을 좋다고, 존경한다고 따랐던 것이다.
주님께서 이런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복음의 빛을 비추어 주셨다.
그리고 즉각 날마다 말씀 앞으로 나아가게 하셨다.
성령께서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나의 죄를 보게 하셨다. 그 전에도 죄인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나는 이제 구원받았으니 그 죄라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이상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주님의 백성이란, 자신의 결심과 결단으로 사는 자가 아니라, 매일 십자가 보혈의 은혜로 살아가야 할 존재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감으로 나의 죄를 보고, 또 주님의 십자가 보혈을 구한다.
그때마다 죄범벅이인 나를 다 덮고도 남는 주님의 보혈의 은혜를 누리고 또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께로 나아갈 자격이 없는 자, 주님의 보혈을 힘입어 아버지 품속의 평강을 누리니, 이것이 이 땅에서부터 시작되는 나의 영생의 삶인 것이다.
이 진리를 알게 해 주신 참 선지자와 같은 목사님들이 계시니 너무도 감사하다.
이들은 한결같이 주님을 가리키는 손가락들이다. ‘나를 따르라’ 하지 않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자기의를 십자가에 못 박으며, 오직 ‘주님께서 하셨습니다!’를 고백하며 나아가는 자, 주님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되길 소원한다.
이 시대의 미가야들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외롭고 거친 그들의 삶에 성령님 동행해 주심으로 날마다 새힘을 얻게 되길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엘리야, 엘리사, 미가야 그리고 주님께서 남기신 7천 명,
이 시대에 생명의 말씀을 선포하고 전하는 자들을 보호하고 인도하여 주옵소서.
아합과 시드기야의 협박 앞에서 기죽지 않고, 그들이 골방에 들어가는 날을 거침없이 말하게 하옵소서.
주님 다시 오시는 날의 심판을 말하게 하옵소서.
저 같은 부족한 자도 쓰시는 주님,
저의 남은 생을 올려드립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복음을 더 잘 알게 하시고
생명의 교제가 더욱 깊어지게 하옵소서.
그래서 주님 손에 들린 도구가 되어 아낌없이 쓰임 받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