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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더위가 가시고 제법 쌀쌀한 가을바람이 아침저녁을 알리는 요즘, 덥다는 이유로 한동안 팽겨쳐뒀던 앞치마를 꺼내 두르는 주부들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음식 재료를 찾느라 냉장고 문을 열 때면 더운 여름철 요리할 엄두를 못 내던 음식 재료들이 여기저기 냉장고에 방치돼 있어 눈앞이 깜깜해지곤 하는데…. 이번에 출간된 책, <친환경 살림의 여왕>이 냉장고 앞에서 쩔쩔 매고 있을 초보주부들의 걱정을 해결해준다.
Q 냉장고에 보관한 두부 표면이 붉게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세라티아균이 생겼기 때문이다. 세라티아균은 인체에 해를 주지 않지만 다른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먹지 않는다. 두부는 유통기간이 있지만 바로 먹는 것이 좋으며 쉰내가 나면 상한 것이므로 버린다.
Q 북어에 곰팡이가 생겼어요.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요?
북어는 습기에 매우 약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이럴 때는 건조된 녹차잎을 함께 보관하면 방습과 방충을 해결할 수 있다. 금방 먹을 북어는 바람이 통하고 그늘진 곳에 매달아 물이 닿지 않게 보관한다. 오랜 시간 보관할 때는 북어 표면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다음 머리와 지느러미, 꼬리를 잘라내고 2~3등분해 비닐에 차곡차곡 포개 담아 끈으로 묶어 냉동실에 보관한다.
Q 쇠고기를 여러 번 냉동과 해동을 되풀이했더니 색깔이 검게 변했어요. 어떻게 하면 쇠고기를 늘 신선하게 먹을 수 있나요?
쇠고기를 덩어리째 냉동보관하면 냉동과 해동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육질의 세포가 파괴되어 색깔이 검게 변하고 맛이 없어지고, 신선도도 떨어진다. 한 번 먹을 만큼씩 포장해 냉동보관하고 조리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쓰면 늘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Q 달걀 껍질에 기름 얼룩 같은 것이 생겼는데 왜 그러죠?
상한 달걀은 껍질에 기름이 배어 나온 것 같은 모양이 생긴다. 이런 달걀은 바로 버린다.
Q 먹다 남은 조리식품은 어떻게 보관할까?
육류 볶음 요리는 보관 전에 국물까지 바짝 조려 한번 더 볶아 냉장실에 두어도 하루 이틀밖에 안심할 수 있다. 기름이 산화되어 부패하기 쉬운 전 종류는 밀폐용기에 넣어 냉기가 많은 안쪽에 보관하되 이틀을 넘기지 않는다. 다시 먹을 때는 뜨겁게 데워 먹는다.
어묵조림처럼 간장에 졸인 음식은 3~4일간 보관할 수 있으나 보관용기의 오염을 막기 위해 깨끗한 도구를 이용해 덜어 먹는다. 간장이 식재료 속까지 배어 있는 장조림은 3주까지 보관할 수 있다. 좀 더 오래 보관하려면 3주에 한번 정도 팔팔 끓여 보관한다. 닭고기는 살모넬라균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백숙이나 삼계탕을 먹다가 남으면 반드시 그 다음날 중으로 끓여서 모두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