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영어교육 바람에 힘입어 성행하고 있는 '영어유치원'의 1년 교육비가 대학등록금의 최대 4배까지 된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영어유치원에 보내려면 1년에 1천만원 이상 드는 것이 일반적이며 2천만원에 육박하는 유치원도 있다고 한다. 서민들 자녀 대학 보내려면 비싼 등록금에 등골이 휜다는 말이 있는데 이미 애들 유치원부터 이런 상황이니 대한민국에서 부모로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위한 노후 대책이란 언감생심이다.
교육도 센시티브하게 유행을 쫓는다. 놀이 학교니 영어 유치원이니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교육 시설이 생겨나면 부모들은 소문난 곳으로 우르르 몰려다니고 그것이 아이를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 믿는다. 또한 분위기에 동참하지 못하는 부모에겐 무책임을 거론한다. 그 덕에 아이들 교육비는 돈의 값어치 없이 쑥쑥 올라가고 부모의 스트레스도 하늘을 찌른다.
자녀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높은 교육의 질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보통 6~7명이 한 반으로 원어민을 포함해 3명의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니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겠다. 문제는 교육료에 있다. 1년에 1천~2천만원 쓰는건 일도 아니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대다수 가정에서 그 정도 비용을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맞벌이를 한다해도 힘겨운건 마찬가지다.
역시 지인의 경우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만 했다. 뭐~ 그렇게 까지.. 하시는 분도 있겠으나 이게 현실이다. 특별히 묘안이 없는 이상 저축은 고사하고 빚을 갚는 일도 만만치 않겠다.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은 안봐도 비디오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는 월보육료가 20~30만원 정도하는 구립 어린이집을 다닌다. 물론 추가 활동비를 포함한 금액이다. 헌데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가? 그렇지 않다. 영어? 일주일에 한번 방문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노래를 배운다. 또한 전문 선생님과 교재를 가지고 미술, 국악, 아기 스포츠, 매직 사이언스, 오르다 등 웬만한건 다 배운다. 단, 아이 20명에 선생님이 2명이니 관리가 안된다 할 수도 있지만 6~7살 정도 되니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사회 생활을 한다. 선생님은 케어하는데 더 중점을 둔다.
게다가 장애인 통합 반이다. 그래서 2~3명의 장애아들과 함께 생활한다. 대게 발달 장애아인 경우가 많은데 서로 도우미를 자처하면서 장애,비장애 구분없이 활동하고 있다. 초반에 이는 두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자신의 자녀들이 남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고 친구를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되려 감사해 하고 있다.
본인도 초반에 좋은 유치원을 찾기 위해 많이도 뛰어다녔다. 아이를 구립 어린이집에 보낼 때 능력이 없는 부모라서 미안한 마음이였다. 하지만 어디 내놔도 뒤쳐지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를 관심있게 바라보는 선생님들과의 대화 속에서 기우였음을 깨닫고 지금의 교육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
혹자는 고급 유치원에 안다녀봐서 모르는 소리한다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교육은 상대적이라 생각한다. 나쁜 환경이라 믿는 곳에서도 뛰어난 사람이 배출되고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고 모두 휼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 사람하기 나름 아닐까 싶다.
첫댓글 팝송반 여러분 모두 이런 끔찍한 일 겪지 마시고, 저나 영아씨처럼 'Home-school English'로 해결하세요
이런 상황에 출산률이 세계 최저라 해도 비난 못하는 우리 현실이지요~우리 아이들이 겪어낼 일인지라 더 걱정입니다.
놀면서 부르면서 마시면서 흔들면서 신나면서 배우는 POP-cinema~~ 갈수록 재미있는 팝으로 쏘~옥 빠지고 있는 회원님들! 모두 인정하시지용.(끄덕 끄덕) 황금 인생의 행운의 나무를 꽈~악 잡은 것은 신의 축복입니다. God bless for you!
모두 공감하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