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집에서 장비를 얻어 굴을 딸 수도 있다. 지천에 널린게 굴딱지다. 초장에 소주 몇 병만 챙기면 굳이 안주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썰물이 되면 갈라진 섬은 하나가 된다.)
(뫼 산)
(개머리산이라고 한다. 억새 군락)
(천남성이다. 첫 남성처럼 매력(?)적이지만 먹었다간 큰 일 난다)
(바람이 만들어낸 모래능선)
(이런 곳에서 밤새 모닥불 피워놓고 술마시면 '별유천지비인간'이 따로 있겠는가)
최근 이 굴업도에 CJ에서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를 짓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주민들은 그 때문에 상당히 불안해 한다. 이미 섬의 80% 정도를 소유하고 있는 CJ에서 밀어 붙이면 주민들의 힘만으로는 막아내기가 어렵다. 평생을 굴업도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삶의 뿌리가 뽑혀 내던져지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그 존재가 가진 재산의 가치로 평가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땅을 가진 사람에게 나름 보상을 하고 이주비를 두둑이 준다고 해서 함부로 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아도 되는 것일까?
인간의 삶은 개인과 이웃이 씨줄과 날줄을 엮듯 만들어 나가는 관계이기도 하고, 그렇게 엮어진 수많은 이야기들이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
그 땅에 몸붙여 살던 사람들 한 사람이라도 떠나길 거부한다면 누구도 거기에 삽질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굴업도에는 사람만 사는 게 아니다.
먹구렁이, 말똥가리, 매, 야생 염소, 사슴 등 보기 어려운 자연의 친구들도 같이 어울려 살아간다.
모두 굴업도에 사는 소중한 생명들이다.
지구별이 맨 처음 생겼을 때, 이 세상에 울려퍼진 최초의 소리가 있었다면 파도 소리였을 게다.
우리가 감히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억겁의 시간이 만들어 낸 이 작고 아름다운 섬을 아주 하찮은 이유로 우리 시대에 파괴한다면, 그리고 파괴되도록 묵인한다면 우리는 가장 부끄러운 인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 굴업도 백배 즐기기
1. 덕적도 뱃길 : 덕적도에서 굴업도까지 가는 뱃길은 1시간 남짓이지만, 굴업도에서 덕적도까지 가는 뱃길은 세시간 반이 걸린다. 12시 30분에 배를 타면 덕적도에는 15시 30분에 도착하게 된다. 덕적도에서 연안부두까지 가는 배는 16시 30분에 출발해서 18시 정도에 도착한다.
2. 뭘하고 놀까 :
1) 굴까서 술마시기(지천에 널려있음. 마셔도 취하지 않을 것 같음)
2) 굴업도 섬구경하기(이틀동안 걸어도 걸어도 지겹지 않음. 산이 가파르기 때문에 등산화는 필수)
3) 바다에서 조개 줍기
4) 낚시하기(민박집 아저씨가 한 소쿠리 잡아왔음)
5) 사진찍기
6) 게장 얻어먹기(장씨네 민박집을 찾아 말만 잘하면 시식할 수 있고, 살 수도 있음)
3. 어디서 잘까?
민박집이 7 ~ 8군데 있음. 섬주민 전체가 다 민박을 함. 가을철엔 방 하나에 6만원, 겨울철엔 5만원 받음. 여름철엔 모름. 민박집은 다 거기서 거기임.
4. 어디서 쇼핑할까?
그런 거 없음. 담배 한 갑, 소주 한 병, 새우깡 한 봉지 파는 곳도 없음. 다 사서 가야 함.
5. 가장 좋은 일정은?
09:30 연안부두에서 덕적도 배 탑승 - 10:40 덕적도 도착, 필요한 물건 보충, 바다보며 회을 먹어도 좋음 - 11:40 낮술에 취한 채 굴업도행 배에 탑승 - 12:40 굴업도 도착. 트럭 뒷자리나 경운기를 타고 숙소로 이동 - 13:00 점심 식사후 굴업도 트레킹. 식수는 반드시 가지고 갈 것 - 18:00 일몰 감상 및 숙소도착. 식사 후 휴식 - 19:00 바닷가 이동하여 굴따기와 동시에 음주.모닥불피우기.노래불러도 시끄러워 할 사람 없음 - 이후 아무 때나 취침
다음날 오전에 섬뒷편 트레킹 후 식사 - 12:30분 덕적도행 배 탑승. 이거 놓치면 대책없음. 하루 더 머물러야 함. 세 시간 정도 수면 권유 - 15:30 덕적도 도착 - 16:30 인천행 페리 탑승 - 18:00 인천 도착
첫댓글 어찌나 모래가 많은지...산위까지 모래가 쌓여 있다. 아니 산 자체도 모래산인듯...굴업도에서 배 탄 사람 몸에서는 애나 어른이나 모래가 줄줄...이런 모래섬에다 뭔 골프장을 짓겠다는건지, 잔디가 모래에 덮히는건 시간문제일듯...
골프장에 치는 농약은 일반 농사보다 50배나 더 하다는데, 골프치는 사람들한테는 전혀 영향을 안 주나보지? CJ 그룹에 굴업도 골프장 반대한다고 글 좀 많이 남겨달라는 굴업도 이장님의 말씀 전합니다.
골프장에 뿌린 농약이 바로 바다로 들어가서 수많은 바다 생물들에게 영향을 주겠지요...우리가 즐겨먹는 꽃게에도 농약성분이 검출될 수도 잇고 수확량 자체가 급감하여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수도 있으니 골프치는 인간들은 그렇다고 쳐도 엄한 우리는 무슨 개꼴이래요.....덕적도 어민하고 소래포구 어민뿐만이 아니라 덕적도 근해에서 조업하는 모든 어민들이 함께 시위해야하는데 보상도 엄청 요구하고
아름다운 굴업도, 답답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