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재기에 나설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0)가 암초를 만났다. 팀의 간판타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트레이드라는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그는 16일(한국시간) LA에서 텍사스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로 출발하며 “로드리게스가 양키스로 간다니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나 구단 일에 말을 아끼는 박찬호로서는 이례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힌 셈이다.
로드리게스가 뉴욕 양키스로 떠나면 팀 내 최고연봉 선수의 부담을 박찬호가 안게 된다. 구단의 연봉총액을 6500만달러(약 780억원) 수준으로 줄이게 될 텍사스에서 1000만달러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는 박찬호뿐이다. 로드리게스 대신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는 특급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도 올해 연봉은 540만달러에 불과하다. 평균 1300만달러(156억원)를 받는 박찬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투수로는 제1선발 후보인 케니 로저스의 600만달러가 가장 많다.
그동안 텍사스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은 로드리게스와 박찬호에게 나뉘어 쏟아졌다. 로드리게스는 2003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자기 성적을 유지했지만 빅리그 최고 몸값을 이유로 도마에 올랐다. 연봉 서열 2위인 박찬호는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역 언론으로부터 호된 비난을 들었으나 로드리게스 덕분에 부담이 덜했다.
로드리게스가 빠지면서 텍사스의 공수 전력이 상당히 약해지는 점도 박찬호에게는 악재다. AL 올스타에 여섯 번이나 뽑힌 로드리게스는 지난 시즌 타율 0.298에 47홈런 118타점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6년 연속 40홈런, 100타점 이상을 때리며 기복 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이에 비해 소리아노는 지난해 타율 0.290에 38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의 파괴력에는 훨씬 못 미친다. 무엇보다 수비에 허점이 많아서 박찬호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텍사스 내야는 1루 마크 테세라, 2루 마이클 영, 유격수 로드리게스, 3루 행크 블레이록으로 특급 진용을 자랑했다. 이 가운데 센터 라인을 책임지는 로드리게스와 영의 수비력은 최강 콤비를 자랑했다.
여기서 로드리게스가 빠지고 지난해 AL 2루수 부문 최다 실책(19)의 소유자인 소리아노가 끼어들게 된다. 또 영이 유격수로 보직을 바꿔야 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첫댓글 영이야 원래 유격수였고 수비를 잘 하니 문제 없지만...소리아노 이놈시키...못하기만 해봐라..
소리아노.. 적에서 아군으로..; 소리아노 잘 부탁한다!
박찬호가 양키스로 갔어야되는데..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