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님이랑 비슷한 상황에서 이민을 온 경우라 좀 자세한 말씀을 드리고자 댓글이 아닌 답글로 남깁니다.
1. 저는 20년전 어학연수 시절 이곳에 눌러앉을 용기가 없었던 것이 한이 되었고 덕분에 이민병과 함께 이후 한국에서 30대후반까지 직장생활하다가 특히 인문계졸업 싱글 여자로써 40대 이후의 불투명한 삶과 노후때문에 캐나다에 이민을 온 경우입니다. 비슷한 입장에서 이민 온 몇분의 경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2. 한국에서 인문계열의 삶을 살다가 이곳에 와서 성공하신 분을 거의 보지 못한듯 합니다.
한분 있다면 토론토에서 세네카칼리지 부동산 자산평가 관련 전공을 졸업하고 부동산 자산을 평가하여 재산세고지서를 보내는 곳에 취업하신 경우인데 그것도 첨엔 풀타임으로 일할수 없고 파트타임부터 시작됩니다. 이 직업도 계속적으로 수요가 있는 경우인지 잘 모르겠네요.
IT 업계에 일하시던 분이 약사공부를 하여 약사로 성공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인문계열의 경우 말씀하신대로 보육교사, 행정직원, 비서, 회계 등등의 일로 생활하시는 분들은 몇 명 알고 있으나 말씀하신대로 낮은 연봉으로 먹고 살기만 바쁘고 삶의 여유를 갖기는 쉽지가 않더라고요. 위에 언급된 직업 또한 이 나라에서 다시 2년제 칼리지라도 졸업을 해야 그나마 취업이 될 정도이고요. 이것도 취업은 사람마다 다 다른 듯 합니다.
그나마 연봉이 높은 직업은 의료계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학교를 다시 가야 했다면 저또한 주저없이 의료계를 선택했을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손재주가 있으시다면 미용관련일이 있을 듯 합니다. 근데 미용일은 아무래도 하루종일 서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의료계로 입학의 가장 큰 문제는 pre-requisite(입학에 필요한 필수조건) 입니다.
의료계는 이과이기때문에 생물, 화학, 수학, 영어 등 고등학교 과정 크레딧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러므로 일단 adult school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셔야 하고 이후엔 대기 명단에 올려 1년 이상 기다리고 있다가 입학이 가능합니다. (의료계는 대다수 영주권자, 시민권자만 apply 할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입학 자체가 이렇게 쉽지 않고 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제대로 졸업하면 취업을 하실수 있을것 같은데 의료계에서도 모두 고소득직이 아니라고 하니 잘 확인하시고 하셔야 할듯 합니다.
3. 행정직원, 비서, 회계등의 직업은 수요가 많은 반면 공급 또한 넘칩니다. 그래서 경쟁이 심하고 낮은 연봉이 형성될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위에 직업군에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결국 취업까지 잘 연결되기가 쉽지 않고 취업이 되더라도 한곳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연봉이 올라가기는 쉽지가 않은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이쪽 학교 나와 취업 시도하다가 결국 의료계로 눈 돌려 다시 공부를 생각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하다가 이곳에서 계속 한인상대로 영어강사하시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소득은 잘 모르겠네요.... 저도 이민 오기전엔 그런 생각을 잠깐 하긴 했었는데요. 이곳에서 IELTS 강사는 어떤지 하고요. 한인의 숫자가 예전보다 많아지긴 했어도 한인을 상대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 아닌가 싶네요.
4. 저의 경우는 의료계로 다시 공부한후 취업하여 직장생활을 할 것인지 아님 스몰 비지니스를 할 것인지를 저울질하다가 스몰 비지니스로 맘을 굳혀 남의 가게 전전 3년을 거쳐 제 가게를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지금 한국에서의 삶에 대한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이민은 심사숙고하셔야 할 일인 것에 틀림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런 맘으로 영주권 받은 여러 사람이 영주권 포기하고 그냥 한국에서 잘 살고 있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또한 영주권 받고 캐나다에서 학교/취업 등을 거쳐 생활하다가(먹고만 살기 바쁜 생활-낮은 연봉으로 집렌트비, 생활비하기 바쁜 생활) 시민권 받고 한국으로 돌아간 싱글도 많은 분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민 생활은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맘의 각오가 있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의 삶에서 잘못하면 맘의 병을(우울증, 공황장애 등등) 얻으실수도 있습니다. 제가 너무 부정적인 면만 부각했다면 죄송하지만 저는 제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현실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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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직은 11불이라고 들었고 전반적으로 보수가 낮다고 들었습니다.
은행 텔러나 financial advisor 모두 보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알수는 없네요.... 카페에 은길이님이 잘 아실것 같은데 답변을 주시면 좋겠네요....
제가 아시는분은 세네카 칼리지 library technician졸업후 도서관에 취직했는데 영주권자 신분이였고 문과쪽 출신이며 잘풀린 경우것 같아 참고로 알려드립니다. 이민생활 어렵다 어렵다 해도 될사람은 되더라고요...
제 자랑은 아니고요 저도 운좋게이민 후 1년만에 캐나디언 회사에 기술자로 취업하여 지금껏 일하고 있어요.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노력하면 뭔가는 되는것 같더라구요.
동님, 질문이 있는데요, 세네카 칼리지에는 학사 출신과 직장 경력자를 위한 postgraduate 과정이 있던데, 이쪽이 취업에 좀 더 유리한 점이 있는지요?
@긍정에너지 Over qualification 아시죠.
제가아는 두분이 있는데 한분은 세네카 컬리지 library technician을 졸업하고 full time 잡을 구했고, 다른 한분은 토론토대 도서관학과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part time잡을 구했어요. 이 케이스가 전부를 대표할수 없지만....감은 잡을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밀씀드립니다
아마존님, 답글 정말 감사드리며, 질문이 하나 있는데, 그럼 캐네디언 인문계 출신들은 보통 무슨 직업을 갖고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요. 이민자는 아니어도, 그 사람들역시 특별히 공부를 많이 해서 경력을 높여가며 좋은 직군에서 일하지 않는한 사는 게 좀 힘들것 같은데...그 사람들은 시민권자 신분이니 이민자들이 하는 고생은 확실히 안 하겠지만, 참 궁금합니다.
사실 과거 캐나다 연수 시절, 나라 자체가 각 분야에서 활발히 일자리가 많은 것 같지도 않고, 학사 출신 캐네디언 실업자도 많이 봤고, 제 튜터였던 백인애는 "한국가면 돈 벌 수 있냐?"는 질문까지 했었기에... -_-; 도대체 얘들, 특히 문과 출신들은 뭐 해먹고 사나
궁금할 지경입니다..... 캐나다가 우리처럼 학력 쌓기에 치중한 사회도 아니기에, 고졸이나 2년제 college, 인문계 출신은, 이민자처럼 생활에 좀 허덕일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제가 친분이 있는 캐네디언들이 그리 많지가 않아서요. 제가 룸렌트해 살고 있는 집주인의 경우는 퀘벡에서 왔는데 불어가 제1언어다 보니 퀘벡을 서포트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걸로 압니다. 정확한 업종은 모르겠는데 50대 초반에도 뭔가 회계인지를 공부하고 있더라는.... 또 다른 루미의 경우는 30대초반 정도인데 현재는 술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그전엔 새로 분양하는 집 show room에서 일했다고 하더라고요. 술 영업사원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 부동산업계로 옮기고 싶어하는데 정확한 전공은 전혀 모르겠네요.... 말씀하셨듯이 현지인도 전공 잘못 선택하면 인생 완죤 힘들게 살게 되지요.....
제가 너무 부정적인 면만 부각한것은 맞으나 남자의 경우는 억대연봉 일하는 사람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러다보니 20대에도 50만불짜리 집을 팍팍 사더라고요.
그간 아마존님이 올리신 글들을 검색해서 봤는데, 현실적인 관점에서, 또한 희망적인 관점에서, 다른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좋은 글들을 많이 올리셨더군요. : ) 정말 배울 게 많은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시는 비지니스 대박 나시고, 캐나다 생활을 원해서 가신 만큼, 에브리데이, 해피 해피 또 해피하시길 바랄게요! ^^
까페에서 글을 통해 또 뵙게 됐으면 좋겠네요. 정말 감사드려요. _ _
아직까진 저도 정착다운 정착이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해피한 생활과는 거리가 엄청나게 먼 생활이지만 일단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으로 21개월안에 현역 제대하기를 바라며 강원도 산골 군대생활하는 맘으로 지냅니다. 모든것은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라고 생각되요~~ 언젠가 저도 매일 해피할 생활이 오리라 믿으며 오늘도 힘차게 하루 시작해야죠~
의료분야나 헤어분야 알아보세요 거의 짧은기간에 이민자들이 일어설수 있는 직업들이 있어요. 물론 한국 고등학교 성적 인정 해주고요 영어점수만 해당학교에서 원하는 점수따면 가능합니다(IELTS 6-6.5). 부족할시 학교에서 알려줍니다. 참고로 대기 기간리 길어도 필히 국립대학으로 가라하고 싶네요. 사립은 들어가기 쉬어도 학비장난아니고 평판안좋와요 2년제 국립학교에 단기 4-10개월 certificate 과정으로 medical laboratory technician, pharmacy technician, medical device reprocessing technician, health care assistant, dental assistant, medical transcriptionist, hair sty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