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어른 행동, 아이가 보고 있다
( 강원일보 오피니언 2007-2-5 기사 )
어른들은 항상 아이들에게 “무단횡단 하지 말라” “휴지버리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어른들은 차량 통행이 없으면 신호등이 빨간불인데도 무의식적으로 무단횡단하며 담배꽁초도 죄의식 없이 아무 곳이나 버린다.
며칠전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와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우리를 보면서 무단횡단하고 도로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건너는 것이다. 그러자 아이는 나에게 “아빠 왜 어른들은 그냥 건너가”하고 물어보기에 나는 머뭇거리다가 아이에게 “이 세상에는 색상을 구별 못하는 사람도 있단다”하고 말하면서 어른들의 부끄러운 점을 감추기 위해 아이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아이들은 도로를 건널 땐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신호등이 녹색불일때 손을 들고 건너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끔 운전을 하다가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어린이들을 보면 참 귀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렇듯 어린 아이들도 작은 질서를 잘 지키는데 요즘 들어서 부쩍 어른들이 본이 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어떤 학부모는 자녀와 같이 무의식적으로 도로를 무단횡단 하는데, 아이들은 은연중에 잘못된 것을 배우게 된다. 가끔 인도에서 놀런 아이가 도로를 무단횡단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어린이들은 자기 통제력이 약하고 주의를 적절히 배분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평소 가정, 학교, 사회에서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지도가 필요하다. 어른들이 무단횡단, 담배꽁초투기, 침뱉는 행위등 굳이 언급하기도 부끄러운 기초질서도 지키지 않으면서 무슨 어른이라고 말 할 수 있으며 사회를 비방할 수 있겠는가.
함종훈 춘천경찰서 후평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