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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생명 구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의인 중의 의인
계곡물에 빠진 남녀 구조 후 심장마비로 목숨 잃은 서울 서초3동본당 이혜경씨
생면부지의 물에 빠진 두 사람을 구해낸 뒤 정작 자신은 목숨을 잃었다. 지난 7월 26일 산악회 회원 40여 명과 함께 경북 울진 왕피천 용소계곡으로 오지여행을 하던 중 계곡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두 남녀를 구해낸 다음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혜경이가 번개처럼 물에 뛰어들어 등산지팡이를 건져내 남녀에게 지팡이를 잡게 한 후 힘껏 물 밖으로 밀어냈다”며 “당연히 물 밖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서울시 대표 수영선수 출신으로 인명구조안전요원 자격증을 갖고 있을 만큼 수영에 능했다. 수영장에 빠진 딸 친구를 구해냈고, 차 안에 갇혀 질식사할 뻔한 노인을 구출했다. 또 음식점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어르신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내기도 했다. 이씨는 본당 노인대학, 반ㆍ구역장, 여성총구역 총무, 서초구 녹색 어머니회, 동사무소 도서관 사서, 장애인 아동 수영강사 등 성당 안팎에서 많은 봉사를 해왔다. 환경운동에도 앞장서 본지 2005년 1월 23일 자(제807호)에 ‘지렁이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는 주부’로 소개된 바 있다.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유빈씨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으로 필리핀에서 1년째 장기봉사를 하고 있고, 수빈씨는 지역 아동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엄마처럼 살아 달라’고 말했다”며 “엄마는 같은 상황이었어도 똑같이 물에 뛰어드셨을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함께 가지 않은 게 가장 후회된다”고 먹먹해 했다. “데레사 자매님은 평소에 성당 안팎에서 많은 봉사를 하며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살아오신 분으로 충분히 남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의인 중의 의인” 이라며 하느님께서 고인의 의로운 삶을 기억해 영원한 안식을 베풀어주시길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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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인이 되신 데레사 자매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참 세상에는 이렇게 아름답게 빛나는 별같은 사람들 때문에 아직도 살만한 세상 아닌가 싶네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아마도 이 분은 바로 천국으로 가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