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자연환경 (2)
충적평야에 집중된 공업도시에서 지하수를 대량 퍼내어 씀에 따라 지반이 내려앉아 평지가 평균해수면보다 낮은 제로미터 지대가 생겨나 재해 발생의 위험이 있다. 오늘날의 지각운동을 직접적으로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는 것은 해안이다.
해안선은 국토면적에 비해 매우 길어 총 2만 5,600km에 이른다. 해안의 종류도 복잡한 지질을 반영하여 융기 산호초에서 화산체까지 그 종류가 많고 다양하다.
<화산활동>
세계적으로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화산지형, 특히 칼데라 지형으로, 가장 단순한 화산 마르(maar)에서 복합화산까지 거의 모든 유형의 화산이 있어 화산의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보편적인 화산은 산릉이나 산정에 석영·안산암의 돔 모양의 기생화산이 있는 안산암질의 원추형 성층화산이며 일본의 상징적 화산인 후지 산[富士山]도 이 유형에 속한다.
규슈에는 아소[阿蘇]· 기리시마[霧島]·아이라[姶良] 등 세계 최대급의 칼데라가 분포하며, 시라스라고 불리는 화새류(火碎流) 분출물로 이루어진 산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富士山).
후지산(富士山, ふじさん)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3,776m에 달한다. 18세기 초에 큰 분화(噴火)가 일어난 뒤로 그 이후에는 분화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원추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차지하는 지역이 매우 광활하다. 정상 부근은 1년 내내 거의 눈이 쌓여 있으며 그 모습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맑은 날에는 100㎞ 이상 떨어진 도쿄지역에서도 그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일본인들은 오랫동안 후지산을 전통적인 일본의 모습으로 간직해 왔고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
일본은 면적이 좁은데다 남북으로 길고 지형이 복잡하며 또 길고 좁은 국토가 기후경계선에 의해 둘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북부와 남부, 동해 쪽과 태평양 쪽, 고원과 분지 등에 따른 기후 차이가 현저하다.
고도에 따른 기후 차이를 예로 들면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km에 있는 가루이자와[輕井澤:해발 약 1,000m]는 고도가 높아 80km 북쪽의 삿포로[札幌]의 기후와 같다.
일본의 기온은 대륙의 서안(西岸)과 비교해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동안(東岸) 기후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해안의 영향을 받아 대륙 내부보다 온화하다. 이는 대륙의 동안에서는, 겨울에는 대륙에서 발달하는 고기압에서 불어나오는 바람이 탁월하며 여름에는 해양상의 고기압에서 불어나오는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동안 기후로서의 특징은 계절풍기후의 특징으로 간주되는데, 일반적으로 계절풍기후는 우계·건계의 구별이 뚜렷한 데 비해 일본의 경우는 그 구별이 그렇게 명료하지 않다. 이 점에서 일본의 기후는 온대계절풍기후라 할 수 있다.
한 여름인 7~8월에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은 오가사와라[小笠原] 기단에 덮혀 찌는 듯이 무덥다. 남쪽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기류인 남동계절풍이 일본 부근의 저기압, 전선, 태풍 활동과 연결되어 많은 양의 비를 몰고 옴으로써 일본은 세계 유수의 다우(多雨) 국가 중의 하나이다.
북반구 북위 30~40°대의 연평균강수량은 500~600㎜인데, 혼슈· 시코쿠· 규슈의 연평균강수량은 약 1,800㎜로 2~3배나 많으며 위도 대의 평균강수량으로 보면 적도 지대의 강수량과 비슷하다. 특히 시코쿠·규슈의 연평균강수량은 2,000㎜를 넘고 지역에 따라서는 3,000~4,000㎜에 달한다.
한편 남양 방면에서 매년 발생하는 평균 26~27개의 태풍중에 2/3인 18개 정도는 일본으로 향하며, 그 1/2인 9개 정도가 일본 부근을 지나고 다시 그 1/2인 4~5개가 일본에 상륙한다. 태풍재해는 일본의 기상재해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여 1940~80년 태풍재해는 전국의 수해로 인한 피해의 약 63%, 사망자수의 약 76%에 달한다.
태풍 외에도 온대성 저기압이나 전선에 의한 재해가 있는데, 특히 6~7월에 일어나는 장마(바이우[梅雨]) 전선에 의한 집중호우의 재해가 크다. 1917~80년에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장마전선에 의한 호우가 14회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