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을 뒷받침하는 탄탄한 연기력의 조연이 보다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듯 수전, 위생도기, 욕조, 샤워부스와 같은 욕실의 주요 아이템과 더불어 이의 곁에서 심미성과 기능성을 보완하는 욕실 액세서리에 대한 주목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욕실에서 요구되는 액세서리 즉, 보조 아이템은 비누 및 컵 받침대, 수건 및 휴지걸이, 욕조, 양변기 등에 적용되는 노약자를 위한 보조 손잡이 외에도 물 비누통, 변기 솔, 라디에이터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는 단순한 욕실의 부속물로서 장식 효과를 담당하는 것을 넘어서 쾌적하고 위생적인 욕실을 완성하기 위해 점차 진보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즐거운 욕실을 추구하다
욕실 액세서리는 기타 요소들에 비해 효율적으로 공간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손쉽게 사용자의 개성 표현을 하는 등의 장점을 지닌다. 따라서 제품 다양성과 중요도가 점차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나아가 소비자들은 기존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아이템에서 벗어나 색다른 아이디어가 담긴 디자인이나 고급스러운 소재가 가미된 제품, 마치 패션 소품처럼 하나의 독립적인 기능을 갖는 제품 등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욕실 액세서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부합되기 위해 Axor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공동 작업한 신제품을 소개하는데, 먼저 네덜란드 디자이너 Tord Boontje는 사람들의 감정과 자신의 독특한 영감을 허구 혹은 실제와 결합시킨 거울 ‘Hello Lovely’와 비누 받침대와 칫솔 홀더인 ‘Undergrowth’를 선보였다. 이는 ‘The Other Side’를 컨셉트로 꽃의 봉우리가 열리고 만개한 뒤 시듦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아름답게 묘사되었다. 이와 함께 프랑스 디자이너 Jean-Marie Massaud의 ‘Axor Massaud collection’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인 라인과 기하학적인 형태와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 외에도 GESSI는 이탈리아어로 ‘물방울’이라는 의미를 지닌 수전, 도기 및 액세서리의 통합 라인인 ‘GOCCIA’ 시리즈를 소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ALESSI의 ‘Mediterraneo’ 시리즈 중 비누 받침대는 뚜껑에 지중해 연안의 해초 패턴이 묘사되었으며 자연주의를 컨셉트의 산호를 모티브로 연출된 칫솔꽂이 또한 욕실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다
이제 욕실 액세서리는 단순한 소품의 개념을 벗어나 욕실 인테리어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되거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등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LINEABETA의 ‘BAKETO’ 시리즈는 다양한 제품이 조립된 일체형 벽걸이 액세서리로 공간 활용도가 높으며, inda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CONFORT H900’는 장애인 및 노인용 보조 손잡이로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심플한 라인이 돋보인다. 이처럼 유니버설 디자인 제품의 경우, 기존에 존재하던 아이템을 사용자가 보다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궁극적으로는 사용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이외에도 SAN-EI가 ‘AQUA 水, AMUSE 樂, AMENITY 快’를 컨셉트로 제시한 브랜드 mog의 욕실 액세서리 시리즈인 ‘Q3-a.cube’는 천연 에틸렌소재와 항균 코팅을 통해 인체에 무해하며 얼룩과 같은 오염 제거가 용이해 청결한 사용이 가능하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심미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다양한 욕실 액세서리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고령 인구와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의 많은 관심에 따라 욕실 액세서리는 단순한 소품을 넘어 기능성이 부각된 욕실 필수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의 욕실 관련 브랜드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춘 다양한 욕실 액세서리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한 가지 용도로만 활용되던 제품에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접목시켜 편의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디자인, 신소재 등을 적용하는 등의 다채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비록 국내에서 욕실에 대한 가치가 진화하게 된 시점은 불과 10여 년에 지나지 않지만 관련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 및 다양화됨에 따라 그 ‘필요성’과 ‘중요도’ 사이의 간격은 점차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재 : 유승주 기자 (bellysj@empal.com) / 도움글 : (주)오베론이스, SAN-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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