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7월 15일 월요일
1-6월까지 자신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고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했다. 한 주간을 기다리며 이 녀석들은 과연 편지를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쓸것인지 기대가 되었다.
일단 아이들은 책을 한 주 읽지 않아서 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 자신이 사고를 친 경위, 그 때의 상황, 법정에서 심정등을 담은 편지도 있었고, 보금자리 센터에서의 생활을 솔직하게 묘사한 녀석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들, 아프게 해드려 죄송하다는 고해성사도 많이 있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있다보니 어느새 7월달이다. 그런데 편지를 쓰려고 1월부터 곰곰히 생각해보니 너무나 많은 일들도 있었고 그 때의 감정등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그 순간 다짐했던 것들도 다시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고 했다. 그런데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세월을 그저 보내고 있는 자신을 보니 편지쓰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차라리 책 읽고 글 쓰는 것이 더 쉬웠다는 녀석도 있었다.
센터장님과 식사를 준비해 주시는 이모님에게도 감사를 표현한 녀석들도 많았다. 센터에서 사고를 친 경험을 고백하고 그걸 용서해주신 센터장님과 매끼마다 10인분 이상의 밥을 준비해 주시는 이모님도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앞으로 자주 표현하라고 했는데 될지는 미지수다.
수업이 끝나니 다들 개운한 표정이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관조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을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