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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신수마(謹身數馬)
몸에 밴 신중함을 이르는 말이다.
謹 : 삼갈 근(言/11)
身 : 몸 신(身/0)
數 : 셈 수(攵/11)
馬 : 말 마(馬/0)
허균이 젊은 시절 감목관(監牧官)으로 말 목장에 파견되면서 시 한 수를 썼다. 앞의 네 구는 이렇다. '기북(冀北)에서 좋은 말을 가려내어서, 금대(金臺)에서 특별한 은총 입었네. 몸을 삼가 수마(數馬)를 생각하지만, 감목으로 말 먹임이 부끄러워라(冀野掄侖材重, 金臺荷寵殊. 謹身思數馬, 監牧愧攻駒).'
과거에 급제해 큰 뜻을 펼쳐볼 줄 알았는데 고작 말 목장에서 말똥이나 치우고 망아지 기르는 일이나 감독하는 관원이 된 일을 자조한 내용이다.
제3구의 수마(數馬)는 고사가 있다. 진(晉) 나라 때 석경(石慶)이 태복(太僕)으로 수레를 몰고 나갔다. 왕이 그에게 불쑥 수레를 끄는 말이 몇 마리냐고 물었다.
석경은 채찍으로 말의 숫자를 하나하나 세더니 손가락 여섯 개를 펴보이며 '여섯 마리입니다'라고 말했다. 뒤에 승상의 지위에 올랐다. '한서'에 나온다.
허균은 당장의 신세가 비록 한심해도 근신수마(謹身數馬)의 마음가짐을 지녀 장차 천리마 같은 인재가 되리라는 포부로 이어지는 시를 마무리 지었다.
명종의 환후가 위중하자 영의정 이준경(李浚慶)이 숙직하며 곁을 지켰다. 밤중에 왕의 병세가 갑자기 위독해졌다. 후계조차 못 정한 상태였다. 이준경이 침전 밖에서 뒤를 이을 사람을 물었다.
인순왕후(仁順王后)가 덕흥군의 셋째 아들로 보위를 이으라는 전교를 내렸다. 입직해 있던 재상 여럿이 이미 대전 섬돌 위로 올라와 있었다.
이준경이 말했다. '소신은 귀가 어둡습니다. 다시 하교해 주소서.' 왕후는 모두가 분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두 번 세 번 또렷하게 말했다. 그제서야 이준경은 윤탁연(尹卓然)에게 전교를 받아 적게 했다.
윤탁연은 '제삼자(第三子)'의 삼(三)을 '삼(參)'으로 썼다. 이준경이 이를 보고 말했다. '이 누구의 아들인고?' 기특해서 한 말이었다. '기언(記言)'에 나온다. 영의정은 뻔히 듣고도 크게 말해 달라고 했다. 승지는 '삼(三)'이라 쓰지 않고 '삼(參)'으로 썼다.
국가의 대계가 걸린 문제라 혹시 있을지 모를 오해의 여지를 이렇게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평소 몸에 밴 신중함이 아니고는 이럴 수가 없다. 나라 일에 대충대충 설렁설렁은 있을 수 없다.
▶️ 謹(삼갈 근)은 ❶형성문자로 谨(근)은 간자(簡字), 謹(근)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堇(근; 적다)으로 이루어졌다. 謹(근)은 말을 충분히 하지 않고 끝내다의 뜻이 전(轉)하여 삼가다의 뜻이 있다. ❷형성문자로 謹자는 '삼가다', '자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謹자는 言(말씀 언)자와 堇(진흙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堇자는 흙더미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진흙이 곱고 세밀하므로 堇자가 '말을 세밀하게 한다'라는 뜻을 전달한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유래는 명확하지 않지만 謹자는 공손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언행을 뜻하기 때문에 '삼가다'나 '자성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謹(근)은 ①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②자성(自省)하다(스스로 반성하다)③금(禁)하다 ④엄금(嚴禁)하다(엄하게 금지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삼갈 각(恪), 삼갈 신(愼), 원할 원(愿), 삼갈 비(毖), 삼갈 욱(頊)이다. 용례로는 삼가 조상함을 근조(謹弔), 언행을 삼가고 조심함을 근신(謹愼), 죽은 사람을 생각하여 슬퍼함을 근도(謹悼), 삼가 증정함을 근정(謹呈), 삼가서 스스로 경계함을 근칙(謹敕), 삼가 아룀이나 알림을 근고(謹告), 신중하고 올곧음을 근직(謹直), 조심성 있고 엄밀함을 근엄(謹嚴), 긴밀함을 근세(謹細), 공손한 태도로 조심성 있게 들음을 근청(謹聽), 조심스럽고 중후함을 근후(謹厚), 말하기를 삼가해서 입을 다물고 잠잠히 있음을 근묵(謹嘿), 이전의 잘못된 언행을 근신하여 그침을 근즙(謹戢), 봉치 싼 보자기에 끼우는 근봉이라는 두 글자를 쓴 종이를 근봉(謹封), 편지의 서두에 쓰는 말로 삼가 아룁니다의 근계(謹啓), 삼가 말씀을 드림이란 뜻으로 편지 끝의 자기 이름 아래에 쓰는 근언(謹言), 삼가 글월을 올립니다의 뜻으로 편지 겉봉의 뒤쪽 봉한 자리에 흔히 쓴다는 근함(謹緘), 삼가 절한다는 뜻으로 편지 끝의 이름 아래 쓰는 근배(謹拜), 글에서 남의 의견이나 형편 소식 따위를 삼가 앎의 뜻으로 상대편을 높이어 이르는 근실(謹悉), 글에서 상대자의 사정이나 의견 따위를 삼가 살핌의 뜻으로 일컫는 근심(謹審), 겸손하고 삼감을 겸근(兼謹), 공경하고 삼감을 경근(敬謹), 온화하고 신중함을 온근(溫謹), 공손하고 삼감을 공근(恭謹), 청렴하고 조심성이 있음을 염근(廉謹), 청렴하고 조심성이 있음을 청근(淸謹), 사소한 일을 삼감을 세근(細謹), 믿음직하고 조심성이 많음을 신근(信謹), 성실하고 삼감을 충근(忠謹), 겸손하고 조심성이 많음을 겸근(謙謹), 성품이 순진하고 근실함을 순근(醇謹),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일컫는 말을 근하신년(謹賀新年), 맞부딪치기를 꺼리어 자기가 스스로 슬그머니 피함을 일컫는 말을 오근피지(吾謹避之),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등에 쓰인다.
▶️ 身(몸 신, 나라 이름 건)은 ❶상형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기를 가진 여자의 모습을 본뜬 글자로 몸을 뜻한다. 형성문자로 보면 人(인)과 申(신)의 합자(合字)인데 人(인)은 뜻을 나타내며 부수가 되고 申(신)이 발음을 담당하는 글자로 본 것이다. 부수(部首)로서는 몸에 관계가 있는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身자는 ‘몸’이나 ‘신체’를 뜻하는 글자이다. 身자의 갑골문을 보면 배가 볼록한 임신한 여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身자의 본래 의미는 ‘임신하다’였다. 身자에 아직도 ‘(아이를)배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임신으로 배가 부른 여자를 그린 身자는 후에 ‘몸의 상태’나 ‘몸’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아이를 가진 여자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된다는 의미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身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관련된 글자는 없다. 그래서 身(신, 건)은 ①몸, 신체 ②줄기,주된 부분 ③나, 1인칭 대명사 ④자기, 자신 ⑤출신, 신분 ⑥몸소, 친히 ⑦나이 ⑧아이를 배다 ⑨체험하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건) ⓑ건독(身毒; 인도의 옛이름)(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물건 물(物), 고기 육(肉),스스로 자(自), 몸 궁(躬), 몸 구(軀),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개인의 사회적인 지위 또는 계급을 신분(身分), 일신 상에 관한 일을 신상(身上), 일신 상의 처지와 형편을 신세(身世), 몸과 목숨을 신명(身命), 몸에 생긴 병을 신병(身病),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건강 상태의 빛을 신수(身手), 몸과 몸의 주위를 신변(身邊), 사람의 키를 신장(身長), 사람의 몸을 신체(身體), 제 몸으로 딴 말에 붙어서 딴 어떤 것도 아니고 그 스스로임을 강조할 때 쓰는 말을 자신(自身), 어떠한 행위나 현상에 상응하는 것이거나 그의 대가임을 나타내는 말을 대신(代身), 무슨 지방이나 학교나 직업 등으로부터 나온 신분을 출신(出身), 죽은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을 시신(屍身), 신명을 바쳐 일에 진력함을 헌신(獻身),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몸가짐이나 행동을 처신(處身), 악을 물리치고 선을 북돋아서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함을 수신(修身), 몸을 움직임을 운신(運身), 몸을 불사르는 것을 분신(焚身), 모양을 바꾼 몸 또는 몸의 모양을 바꿈을 변신(變身),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여 출세함을 입신(立身), 온몸으로 열정을 쏟거나 정신을 집중하는 상태 또는 그때의 온몸을 혼신(渾身), 체면이나 명망을 망침을 만신(亡身), 집이 가난하여 종을 두지 못하고 몸소 종의 일까지 함을 신겸노복(身兼奴僕), 홀로 있는 몸이 아니고 세 식구라는 신겸처자(身兼妻子), 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신외무물(身外無物),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의 몸 전체를 신체발부(身體髮膚), 남에게 맡기지 아니하고 몸소 맡아함을 신친당지(身親當之), 몸과 태어난 땅은 하나라는 신토불이(身土不二) 등에 쓰인다.
▶️ 數(셈 수, 자주 삭, 촘촘할 촉)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婁(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婁(루, 수)는 여자(女子)가 머리 위에 貴(귀; 물건을 넣은 자루)를 이어 나르는 모양, 물건이 겹쳐지는 일을, 등글월문(攵=攴)部는 손으로 거동(擧動)을 하는 일, 몇 번이나 손으로 무엇인가를 하다, 여러 개 세다, 세다, 수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數자는 ‘세다’나 ‘계산하다’, ‘헤아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數자는 婁(끌 누)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婁자는 두 여인이 위아래로 포개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한자에서 婁자가 들어간 글자들은 대부분이 樓(다락 루)자처럼 ‘겹치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이렇게 겹침을 뜻하는 婁자에 攵자가 결합한 것은 숫자 一, 二, 三과 같이 막대기로 셈을 하고 있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고대에는 막대기를 겹쳐 셈을 했다. 이를 산가지라 한다. 그러니 數자에 쓰인 攵자는 몽둥이가 아닌 막대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러니까 數자를 막대기를 겹쳐 셈을 한다는 의미에서 ‘세다’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이다. 그래서 數(수, 삭, 촉)는 (1)좋은 운수(運數) (2)운수(運數) (3)서너 또는 두어 오륙 정도의 확실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 (4)낱낱의 것을 셈하여 본 결과의 값. 특히 양(量)과 대비해서 쓰기도 함 (5)사물을 계속적인 면에서 포착(捕捉)하는 것 (6)자연수, 완전수, 정수, 분수, 부수, 무리수, 실수, 허수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 (7)수학 (8)인도(印度) 게르만 어족(語族)이나 그 밖의 언어에서 볼 수 있는 문법 범주(範疇). 보통 단수, 복수 등이 있음. 언어에 따라서는 두 가지의 것을 나타내는 쌍수(雙數)도 있음 (9)옛날 중국에서, 육예(六藝)의 하나 등의 뜻으로 먼저 셈 수의 경우는 ①셈, 산법(算法) ②역법(曆法) ③일정한 수량(數量)이나 수효(數爻) ④등급(等級), 구분(區分) ⑤이치(理致), 도리(道理) ⑥규칙(規則), 예법(禮法) ⑦정세, 되어 가는 형편 ⑧꾀, 책략(策略) ⑨기술(技術), 재주, 솜씨 ⑩운명(運命), 운수 ⑪수단(手段), 방법(方法) ⑫몇, 두서너, 대여섯 ⑬세다, 계산하다 ⑭셈하다 ⑮헤아리다, 생각하다 ⑯조사(調査)하여 보다 ⑰책망하다 그리고 자주 삭의 경우는 ⓐ자주(삭) ⓑ자주 하다(삭) ⓒ여러 번 되풀이하다(삭) ⓓ빨리 하다(삭) ⓔ빠르다(삭) ⓕ황급하다(삭) ⓖ바삐 서두르다(삭) ⓗ급히 서둘러 하다(삭) ⓘ다가서다(삭) ⓙ접근하다(삭) 그리고 촘촘할 촉의 경우는 ㉠촘촘하다(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계산하여 얻은 수를 수치(數値), 수를 나타내는 글자를 숫자(數字), 수효와 분량을 수량(數量), 사물의 수를 수효(數爻), 열의 두 서너 곱절되는 수효를 수십(數十), 두서너 차례나 몇 차례를 수차(數次), 수학의 이론 또는 이치를 수리(數理), 이삼일 또는 사오일을 수일(數日), 돈의 머릿수를 액수(額數), 수효가 많음을 다수(多數), 성적을 나타내는 숫자를 점수(點數), 어떠한 대응 관계로 변화하는 수를 변수(變數), 기초적인 셈법 또는 이를 가르치는 학과목을 산수(算數), 적은 수효를 소수(少數), 일이나 사건 따위의 가짓수를 건수(件數), 인간의 힘을 초월한 천운과 기수를 운수(運數), 두 자리 이상의 수를 복수(複數), 작은 수로 얼마 되지 않는 수를 소수(小數), 차례의 수효를 횟수(回數), 친족 간의 멀고 가까운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 체계를 촌수(寸數), 글씨에서 획의 수효를 획수(劃數), 일정한 수효나 수량을 정수(定數), 어지간히 많은 수를 상당수(相當數), 전체수의 거의 대부분을 대다수(大多數), 구설을 듣게 되는 운수를 구설수(口舌數), 반이 더 되는 수를 과반수(過半數), 방정식에서 풀어서 구하지 않고서는 그 값을 모르는 수를 미지수(未知數), 극히 적은 수를 극소수(極少數), 같은 사람이 저지른 여러 가지 죄가 한꺼번에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수죄구발(數罪俱發), 몇 년이라도 더 오래 살기를 바라는 일을 일컫는 말을 가아연수(假我年數),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매우 많음을 일컫는 말을 부지기수(不知其數), 무능한 사람이 재능이 있는 체하는 것이나 또는 외람되이 높은 벼슬을 차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남우충수(濫竽充數) 등에 쓰인다.
▶️ 馬(말 마)는 ❶상형문자로 말의 모양으로 머리와 갈기와 꼬리와 네 다리를 본떴다. 개는 무는 것을, 소는 뿔을 강조한 자형(字形)이지만 말의 경우에는 갈기를 강조하고 있다. 부수로 쓰일 때 말과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馬자는 ‘말’을 그린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馬자를 보면 말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큰 눈과 갈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머리와 갈기는 간략화 되었고 해서에서는 다리가 점으로 표기되면서 지금의 馬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말은 고대부터 사냥과 전쟁에 이용되었지만 주로 먼 거리를 달리는 용도로 쓰였다. 그래서 馬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주로 ‘(말을)타다’나 ‘가다’, 말의 행위, 동작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馬(마)는 (1)성(姓)의 하나 (2)말 등의 뜻으로 ①말(말과의 포유류) ②벼슬의 이름 ③산가지(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④큰 것의 비유 ⑤아지랑이 ⑥나라의 이름, 마한(馬韓) ⑦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구간을 마사(馬舍), 말의 똥을 마분(馬糞), 말을 타는 재주를 마술(馬術), 말이 끄는 수레를 마차(馬車), 말을 부리는 사람을 마부(馬夫), 말을 타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도둑을 마적(馬賊), 말의 몇 마리를 마필(馬匹), 말의 다리를 마각(馬脚), 말을 매어 두거나 놓아 기르는 곳을 마장(馬場), 경마할 때에 파는 투표권을 마권(馬券), 말을 타고 나감으로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수레와 말을 거마(車馬),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마(愛馬), 타는 말이나 말을 탐을 기마(騎馬), 걸음이 느린 말이나 둔한 말을 노마(駑馬), 걸음이 썩 빠른 말 한마를 준마(駿馬),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말이 빨리 달리는 것을 겨룸을 경마(競馬), 말을 탐으로 사람이 말을 타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하는 경기를 승마(乘馬), 대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끼워서 말로 삼은 것을 죽마(竹馬), 기차를 말에 비유한 일컬음을 철마(鐵馬),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숨기려던 정체가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마각노출(馬脚露出), 말의 가죽으로 자기 시체를 싼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전사한 장수의 시체는 말가죽으로 쌌으므로 전쟁에 나가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의 마혁과시(馬革裹屍), 말이나 소에 의복을 입혔다는 뜻으로 학식이 없거나 예의를 모르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마우금거(馬牛襟裾),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 말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예전 것도 좋기는 하지만 새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즐겁다는 말의 마호체승(馬好替乘)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