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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늘은 밤을 새워 보자.
모든 것이 새로워질 내일을, 미래를 기다리면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1권, 『내일이면 다시 태어나는 거야』가 출간되었다. 『내일이면 다시 태어나는 거야』는 『3월 2일, 시작의 날』 『한 여름 방학의 꿈』 『단풍의 꽃말은 모의고사』에 이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 속 시리즈, ‘계절 앤솔러지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12월 31일, 섣달그믐이라는 하나의 시간적 배경에서 19살 청소년들에게 일어나는 신비롭고 혼란스러우며 가끔은 희한한, 하지만 언제나 다정한 짧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계절 앤솔러지 시리즈는 청소년과 성인에게 있어 ‘특히 의미 있는 날’, 혹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날’에 벌어지는 일들을 판타지, SF, 리얼리즘 등 다채로운 장르로 경험해볼 수 있는 신선하고 색다른 기획이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든 독자가 공감하며 읽을 수 있도록 청소년문학 작가와 성인문학 작가가 한 주제에 함께 참여하는 구성 방식을 택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에서 나온 앤솔러지들은 물론,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앤솔러지와도 명확한 차별점을 두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사계절을 바탕으로 3월 2일(봄), 여름 방학(여름), 9월 모의고사(가을), 섣달그믐(겨울)을 주제로 한 네 권의 앤솔러지가 출간되었다.
목차
또다시, 섣달그믐_하유지
모서리의 파수꾼_소향
쌀식빵으로 할 수 있는 열세 가지 모험_문이소
홍대에는 갈 수 없어_이도해
꼴찌를 위한 계절_황모과
저자 소개
글: 문이소
2017년 「마지막 히치하이커」로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우주의 집』 『마구 눌러 새로고침』 『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으니』 등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고 단편집 『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 경장편 소설 『다꾸의 날』을 펴냈다.
걱정 많은 뻥쟁이. 어릴 적 만화책으로 한글을 뗐다. 떡볶이를 사랑하고 라면 없이 3일을 못 버틴다. 강아지랑 같이 살고 동네에 아는 고양이가 많아 심심할 새가 없다. 삐삐 롱 스타킹과 앤 셜리를 흠모한다. 때때로 그림을 그리고 가르치는 일도 한다.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아는 마음과 서로에 대한 다정함이 지구를 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야기를 쓴다.
글: 소향
2022년 김유정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화원귀 문구』, SF 소설집 『모르페우스의 문』, 장편동화 『간판 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 등이 있다. 『촉법소년』, 『빌런은 바로 너』, 『올해 1학년 3반은 달랐다』 등 여러 앤솔러지에 작품을 수록했다. 과학과 역사, 예술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글: 이도해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도 말과 글이 서툴러, 작가라고 불리기 부끄럽다. 하지만 진심이 담겨 있는 글은 반드시 통할 것이라 믿는다. 지은 책으로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터치!』 등이 있다.
글: 하유지
산과 고양이, 탄수화물과 각종 형태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지은 책으로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독고의 꼬리』 『3모둠의 용의자들』 『너의 우주는 곧 나의 우주』 『우정 시뮬레이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내 이름은 오랑』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새벽의 방문자들』 『나를 초월한 기분』 등이 있다.
글: 황모과
일본에 이주해 만화가 스튜디오에서 제작 스태프로 일했고 만화 관련 통·번역 매니지먼트 일을 병행해 왔다. 창작 현장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생계를 위해 전직, IT 기업에서 6년 일하면서 AI 부서에서 IoT 제품의 기획 개발 현장도 엿봤다. 한국 SF를 읽으며 늦깎이 소설가를 꿈꾸게 되었고 다시 생활고를 각오하고 있다. 브릿G 추천작에 『삼호 마네킹』, 『남겨진 자들의 시간』, 『가족이 되는 길』이 선정됐다. 『모멘트 아케이드』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공모전에서 중·단편 대상을 수상했고, 동명의 수상집이 출간되었다. 안전가옥의 앤솔로지 『대스타』에 MBC 시네마틱 드라마 ‘SF8’의 원작 「증강 콩깍지」를, 『뉴 러브』에 「나의 새로운 바다로」를 수록했다. 소설집 『밤의 얼굴들』, 중편소설 『클락워크 도깨비』, 장편소설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등을 출간했으며 2021년 SF어워드를 수상했다. 2022년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12월 31일, 1년의 마지막 날에
우리를 찾아온 따스한 미래의 이야기들
섣달그믐이라고도 불리는 12월 31일은 한 해를 돌이켜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그다음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첫날이기도 하다. 곧 성인이 되는 19살 청소년들은 이런 여러 가지 마음이 피어오르는, 최선을 다해 달려온 1년의 종지부 역할을 하는 날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이러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앤솔러지 『내일이면 다시 태어나는 거야』는 ‘계절 앤솔러지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자 얼마 남지 않은 올해에 다정한 마침표를 찍어줄 책이다. 먼저 언제나 탄탄한 설정과 보기 드문 시선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작가 하유지가 독특한 방식의 무한루프를 돌며 조용히 커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뒤를 이어 청소년문학, 동화, SF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펼치고 있는 작가 소향이 지금도 중심이 아닌 모서리에 서 있을 청소년들에게 다정한 손길을 건넨다.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하며 꾸준히 새로운 세계의 모습에 천착하고 있는 작가 문이소는 10대 특유의 발랄함과 겨울의 싸늘한 느낌을 조화롭게 섞은 우주적인 이야기를 선사한다. 청소년문학 스테디셀러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의 작가 이도해는 기존의 작품들과 사뭇 다른 무게감을 지닌 소설에서 괴로움을 이겨내며 성장해가는 아이들을 그린다. 마지막으로 한국과학문학상, SF어워드 등 SF 소설가로서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작가 황모과가 인생과 세상살이에 있어 명확한 정답은 없다는 사실을 매력적인 소재로 풀어낸다.
앤솔러지의 문을 여는 하유지 작가의 「또다시, 섣달그믐」에는 소설의 제목처럼 갑자기 매년 섣달그믐만을 살게 된 청소년(?)이 등장한다.
12월 30일, 수능이 끝나 기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주인공 ‘은채’는 절친 ‘아영’, 썸남 ‘지섭’과 함께 뷔페에 간다. 아영과 헤어진 후 은채는 지섭에게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고백을 받고, 둘은 바로 다음 날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12월 31일, 은채가 마주한 것은 사귄 지 이틀 된 남자 친구 지섭이 아니라 아영과 손을 꼭 붙잡고 있는 지섭이었다. 전 썸남이자 현 남친이 자신의 절친과 다정하게 커플 행세를 하는 것을 보고 은채는 지섭에게 어떻게 하루 만에 이럴 수 있냐며 화를 낸다. 하지만 지섭은 오히려 우린 이미 헤어졌다며, 은채가 끝까지 이기적으로 군다고 차갑게 대꾸한다. 당황한 은채는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오늘이 어제보다 1년 뒤의 12월 31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후, 놀랍게도 은채의 시간은 하룻밤 사이에 1년씩 지나간다. 눈을 뜨면 다음 해 섣달그믐이 되어 있고, 자신에게는 기억이 없지만 휴대폰에 적은 일기를 들춰보면 재수, 대학교 입학 등 커다란 이벤트들을 지나온 흔적이 세세하게 남겨져 있다.
며칠이 지나 스물세 살의 마지막 하루를 보내게 된 은채는 잠을 자지 않기로 결심한다. 은채는 이번에야말로 내년의 1월 1일을 만날 수 있을까? 어째서 은채만 이런 이상한 시간 구조에 떨어진 걸까? 독자들은 이 소설의 독특한 설정 속에서 매일을 온전히 누리며 살아가는 것의 기쁨을 다시금 느끼고, 너무나 금방 지나가지만 또 영원하기도 한 ‘인생’의 다면적인 모습을 마음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잠들지 않고 깨어 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 괴상한 현상이 사라질까?
열한 시가 되고, 열한 시 오십일 분, 오십이 분, 오십삼 분…… 올해의 섣달그믐 밤도 이제 몇 분 남지 않았다.
_본문 중
소향 작가의 「모서리의 파수꾼」은 경계의 날을 유독 두려워하는 주인공 ‘지나’의 성장기다. ‘지나’는 방학식이자 생일인 12월 31일까지 며칠 남지 않은 날,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김지후’에게 3년 만에 메시지를 받는다. 김지후와는 생일이 같아 언젠가 함께 생일 파티를 하자고 약속했었다.
김지후에게 메시지를 받은 날까지만 해도 지나는 상향 지원을 한 대학에 수시로 붙어 느긋한 고3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나의 절친 ‘나은’은 좋은 성적을 받는데도 모든 수시에 떨어졌고, 그 후로 둘은 미묘하게 어색한 사이가 되었다.
다음 날, 나은의 신경을 건드려버린 지나는 홧김에 김지후와 31일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다. 하지만 30일에 나은이 다시 사근사근하게 굴며 31일에 어딘가에 같이 가자고 이야기하자, 지나는 김지후보다 나은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 나은과 동행한다. 그러나 나은은 계속해서 철저히 자신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모서리에 서 있는 인생,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경계의 시간을 두려워하는 것은 청소년기를 지나는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이 시기에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자존감을 가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나은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을 함께했지만, 나를 지켜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걸 알면서도 혼자가 두려워서 모른 척했다. 하지만 의미 없는 둘은 혼자보다 더 외롭다. 지금 이 순간처럼.
_본문 중
또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낸 우리를
마음 다해 지켜 줄 포근한 다섯 목소리
세 번째 단편인 문이소 작가의 「쌀식빵으로 할 수 있는 열세 가지 모험」에서는 하고 싶은 것이 없었던 주인공 ‘민아’가 우주에서 온 액괴(액체 괴물) ‘케이구’를 만나면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과 진심 어린 우정을 마주해 나간다.
민아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한 끝에 제빵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쌀식빵 실습을 하던 도중 갑자기 등장한 액괴와 닮은 무언가에게 실습실에 있던 선생님과 학생들이 먹히고 만다. 민아도 잡아먹힐 뻔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액괴에게 쌀식빵을 먹여 위기를 모면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미확인 외계 생명체로 밝혀진 K-9의 식량 보급자 겸 감시자 역할을 하는 요원이 된다.
민아는 K-9과 함께 지내며 K-9을 ‘케이구’라는 애칭으로 부를 정도로 친해지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액괴와 같이 사는 다른 요원들과 만나기로 약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민아를 요원으로 고용한 회사는 요원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게 막는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회사의 행동에 민아와 요원들은 반기를 들고, 회사는 그제야 자신들의 진짜 속셈을 요원들에게 드러낸다.
생각지 못한 반전이 담긴 이 소설은 한 청소년의 자립심이 자라나는 과정을 세심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가 ‘진짜 우정’이란 무엇인지, 과연 인간만이 선한 존재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_ 성심당은 절대 지켜야 하므로 여기로 왔네. 보여 다오, 빵의 성지에서 산 빵은 뭐가 다른가?
제빵소에서 기다리다 지친 케이구가 민아 옆자리에 나타났다. 이제 민아는 누구에게 화를 내야 할지 정확히 알았다.
“이게 다 케이구 때문이야!”
_ 그런가. 미안하게 됐네. 그런데 무엇이 나 때문인가?
_본문 중
이도해 작가의 「홍대에는 갈 수 없어」는 ‘당산 철교’라는 조금은 생소한 소재를 기반으로 청소년(주인공 ‘승혜’)과 어른(승혜의 아버지)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상처를 모두 부드럽게 도닥여주는 소설이다.
승혜는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 ‘하민’을 비롯한 같은 무리의 아이들이 스무 살이 되는 날을 기념하며 올해의 마지막 날 홍대에 가자는 제안을 거절한다. 몇 해째 12월 31일을 병원에서 보내는 아버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승혜의 아버지는 1994년에 일어난 성수 대교 붕괴 사건으로 형을 잃었다. 이는 아버지가부실 공사 문제가 있었던 당산 철교 철거에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되었고, 마침내 당산 철교는 튼튼하게 다시 지어진다.
하지만 승혜의 아버지는 이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어느 해의 마지막 날, 당산 철교를 건너던 중 공황 발작을 일으키고 만다. 그리고 매년 12월 31일이면 그 트라우마가 재발현돼 폐쇄 병동에 스스로를 가둬야 한다.
12월 31일, 아버지의 면회를 마친 승혜는 병원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친구 하민을 만난다. 하민은 왜 청소년 시절의 끝자락에 반짝이는 불빛이 쏟아지는 홍대로 가지 않고 승혜를 찾아온 걸까? 승혜와 아버지의 트라우마는 치료될 수 있는 문제인 걸까?
마음속을 휘젓는 아픔을 기꺼이 감싸 안는 이 소설을 읽으며 독자들이 인생의 철교를 무사히 건너기를, 또 다른 한 해를 기쁘게 맞이하기를 소원한다.
“너 후회 안 하겠냐? 청소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이러고 있는 거.”
“후회를 왜 해? 이런 곳이 진짜 찐 어른 바이브잖아. 여태 공부랑 운동만 했는데 24시간 해장국 집을 언제 와 보냐.”
_본문 중
12월 31일의 이모저모를 장식하는 마지막 소설은 황모과 작가의 「꼴찌를 위한 계절」이다. 주인공 ‘원’은 고3의 마지막 시험, 졸업 시험에서 198등으로 전교 꼴찌를 하고 만다. 전교생 중 혼자만 딱 한 문제에서 다른 답을 골랐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보기에 일등 고교의 풍경은 조금 독특할 것이다. 이 학교에서는 뒷머리에 심은 보조 기억 장치인 ‘픽처링’의 기능을 사용해 언제나 모두가 100점으로 공동 전교 1등을 한다. 모든 시험은 (현실의 방법에 비유하자면) 오픈북 방식으로 치른다. 하지만 일등교를 믿고 대기업 ‘원스타’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과 학생들의 부모에게 이런 학교의 모습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처음으로 꼴찌의 입장에 처한 원은 절망감과 왠지 모를 오기에 자퇴를 선언한다. 그리고 그런 ‘원’에게 먼저 일등 고교를 자퇴한 ‘구구’가 연락해 원의 망명을 돕겠다고 말한다. 구구의 제안에 고민하던 원은 결국 망명 센터에서 구구와 또 다른 자퇴생 ‘백백’을 만나, 쫓아오는 부모님과 기강 경찰을 피해 가까스로 망명에 성공한다.
망명 후, 원은 일등 고교와 일등교가 감추고 있었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최신 과학의 집약체라고 생각했던 픽처링이 상당히 번거롭고, 사용하는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방식이었던 이유도 말이다.
소설의 배경은 근미래이지만, 잘 살펴보면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름만 들어도 무엇을 추구하는지 정확하게 느껴지는 종교인 일등교도 마찬가지다. 이 소설은 ‘최고’ ‘으뜸’만이 청소년들이 향해야 할 목표가 아님을 우리에게 또렷하게 일깨워준다. 또 자유로운 선택지를 가지는 것의 중요성, 그 자유를 위해 계속 용기를 내보겠다는 의지의 힘을 촘촘하게 짜인 설정과 흐름 속에서 면밀하게 드러낸다.
“이런 애 때문에 열심히 살아온 우리가 왜 부정당해야 하냐고!”
다른 답을 택했다는 이유로 나는 쏟아지는 증오를 온몸으로 받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됐다. 모두의 선택과 다른 걸 골랐다는 건, 다수의 방식을 거부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_본문 중
‘섣달그믐에는 집 나갔던 빗자루도 집을 찾아온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처럼 어두운 곳에서 헤매는 느낌이 들더라도, 어쩐지 발이 땅에 닿지 않고 붕 뜬 듯한 기분이었더라도 우리에게는 돌아갈 곳, 마음 놓고 편하게 기댈 누군가가 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 번의 12월 31일을 넘어가다 보면 어느샌가 틀림없이 케이구 같은 따스한 존재가 곁에 머무르고 있을 것이다. 『내일이면 다시 태어나는 거야』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반짝이는 내일이 찾아올 것이다. 우리는 모두 ‘괜찮은 애’이자 ‘괜찮은 어른’이니까.
여러분의 떠남을 응원합니다.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그 순간이 행복으로 기억되기를!
_문이소, 작가의 말 중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0453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