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트 할래요.’
*영씨 머리가 많이 길었네요.
며칠 전부터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머리 자르러 가요’라는 표현을 한다.
오늘도 직원이 출근하자 같은 표현을 반복한다.
“네 오늘 오후에 갈꺼예요 단골 미용실에 예약 해 놓았어요” 박수를 치며 즐거움을 표하는 *영씨다.
오후 사무실에서 “*영씨 미용실 갈 준비해야 하는데...” 하자 순식간에 달려 나오며 준비를 서두른다(*영씨 걸음이 이렇게 빨랐나?)
턱수건 제거 후 마스크 착용하고 미용실에 들어가 미용실 직원들과 인사도 반갑게...
머리를 가리키며 ‘자르러 왔다’ 표하고, 커트하고 결재하고 감사를 표하고... 이 모든 동작들이 부탁하지 않아도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졌다.
‘컷트 할래요’ 표현도 자연스럽고 당당해 졌다. 소박함과 소소함의 「발전」을 본다.
컷트 후 저녁 시간이 애매하다.
외식을 하기로 *영씨와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그 또한 시간이 애매하다.
“*영씨 저녁 식사 시간이 애매한데 길 건너 만두집에서 만두 사다 저녁식사 할까요?” 여쭈니 갑자기 걸음이 빨라지며 ‘빨리 사러 가자’ 표한다.
가을가을 예쁘게 꾸며진 푸드 코너가 보인다.
벽면에 예쁜 글씨체로 메뉴가 빼곡이 적혀 있다. 메뉴들을 쭉 읽고는 “무엇을 주문 할지?” 여쭈었다. *영씨 함박 웃음을 머금고 한 곳을 손으로 찍는다. 아니! 재주도 좋다 글자 한자도 없는 벽면을 짚는다. 또 한 번 시도해 보지만 똑 같은 장소...
“*영씨 고기만두랑 고추만두랑 한 팩씩 사 가서 이웃들과 나눌까요?” 여쭈니 박수를 친다.
주문을 돕고 결제는 *영씨가...
기다리는 동안 가을과 함께 사진도 찍고...
바로 옆 코너에서 튀김도 주문했다. 이웃들과 나누려고 넉넉히...
두 손 가득 간식을 들고 당당하고 신나는 발걸음이다. “여기를 보세요” 「찰칵」...
귀가하여 *영씨는 저녁으로 이웃들은 간식으로 “고마워 맛있게 먹을께...” *영씨도 이웃들도 웃음꽃이 핀다.
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유 현숙
- 머리할 때 되었으니 머리하러 단골가게 가고 이웃과 나눌 음식 사러 가고, *영씨 걸음이 당당하고 삶이 당당해 집니다.
옆에서 잘 묻고 함께 해준 선생님! 고맙습니다. - 남궁 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