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토끼 (naver.com)
달려라 토끼
[ Rabbit, Run ]
요약 미국의 소설가 존 H. 업다이크(John H. Updike)가 현대 미국사회의 모습을 평범한 중산계급인 샐러리맨의 일상성을 통해 상징적으로 그려낸 장편소설.
1960년 미국에서 발표된 장편소설이다. 《달려라 토끼야》로 번역되기도 하였다. |
‘토끼’를 표제로 하는 4권의 연작중 첫번째 소설로, |
평범한 세일즈맨의 일탈된 삶을 통해 군중속의 개인적 고독을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
존 업다이크는 현대 미국사회의 문제인 물질주의의 폐해를 상징적으로 묘파해낸 이 작품으로 작가적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토끼라는 별명을 가진 주인공 해리 앵스트롬은 고교시절 농구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스타였다. 해리는 고교졸업 후 지방의 소도시에서 세일즈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의 소도시에서 처자를 거느린 가정과 일터로 한정된 단조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농구선수였던 지난날의 화려한 명성을 그리워하며 해리는 점점 위축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마침내 해리는 질식상태와도 같은 변화없는 따분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해 무단가출을 시도하기도 하고, 낯선 여자와 동거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가족들과 목사의 인도로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숙명처럼 강요되는 생활속에서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해리는 더욱 큰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또다시 도망치듯이 가출을 시도한다. 숙명과 같은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집을 뛰쳐나온 그에게 또다른 운명의 굴레가 다가온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새로운 세계가 아니라, 지난날 동거했던 밤거리의 여자였다. 그는 임신중인 이 여자에게서 다시 벗어나 무작정 어둠속을 달린다.
이 작품은 평범한 중산계급의 획일화된 일상성을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 소시민들의 정신적 고독과 방황을 표면화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존 업다이크는 작품속에 일견 평온하고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생활에서 비롯되는 정신적 공허감을 견디지 못하고 가정을 버리고 도주하는 주인공을 그려냄으로써 도망소설의 대표적 작가가 되었다. 1960년 이 작품의 발표를 시작으로 《돌아온 토끼 Rabbit Redux》(1971), 《토끼는 부자다 Rabbit is Rich》(1981), 《잠든 토끼》(1990) 등 4권의 연작소설을 통해 미국중산층의 물질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