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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00:56:16 수정일 : 2023-08-06 01:08:52
https://youtu.be/TfliFaG6_h4
다른글에서도 나왔듯이 노예 탈출시켜도 돌아가는 그런 시스템이니 이건 뭐 알려줘도 소용없는 거려나요?
댓글 중---
제 기억이 맞는지 몰라도
전에 탈출해서 경찰서 가있으니
그 노예로 쓰던 사람이 찾아와서 데리고 갔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죠
2100님
염전 노예로 일했던 20대 청년 2명을 서울역에서 만나서 한동안 같이 일도 했는데요.
일이란 게 서울역 지하도 노숙인 임시숙소 중 한 켠을 밤에는 숙소로 낮에는 작업장으로 마련해 종이봉투 접고 끈 다는 겁니다.
네, 노숙인 생활을 꽤 오래 했습니다.
평일만 열고 하루 5천원~만 5천원 정도 벌 수 있는...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꼬박 작업하면 받는 돈이 보통 저 정도예요.
저런데도 일하러 오는 사람들은 그래도 겨울에 난방해주고 여름에 냉방해주고 드물게 복지단체에서 먹을 것도 주고 그나마 자기랑 말도 해주는 동료(?)가 있어, 종이 먼지 풀풀 날리고 종이봉투 접는 선 만드느라 플라스틱 밀대로 밀어서 손목 아픈데도 오는 거지요.
9시간 문 연 시간 중에 일부는 밥 먹으러도 안 가고 꼬박 9시간 하고, 일부는 점심 먹으러 시설에 가서 줄서다 와서 마저 하고, 일부는 100장 만들고 2,000~2,500원만 받고 가기도 합니다.
봉투마다 난이도 단가에 따라 사람에 따라 하루 종일 벌이가 저 거예요...
이게 시급이 아니고 작업량만큼 받는 거고 과거 개성공단 시급 정도에 맞춰져 있습니다. 당연 최저시급 위반이지만... 아예 작업량으로 책정해 놨고, 장애인 시설에서도 이걸 하니까, 노숙인도 일반인으로 대우하지 않고 일을 제대로 못하는 특수 경우로 보는 거죠.
장애인 시설, 노숙인 장기 시설(저는 장기 시설은 안 가봤습니다. 3끼 다주고 매일 재워주지만 외부 출입에 제약이 있고 거의 무조건 이 작업을 할당량만큼 해야 합니다. 단기 시설은 한달에 20일만 재워줘고 하루 한 끼만 주거나 안 주기에 잠자리와 식사를 해결하려면 여러 시설 사이 먼 거리를 빨랫감 등 무거운 짐 들고 옮겨다니며 끼니마다 줄서서 기다려 밥 먹어야 하지만 이게 차라리 나았어요.) 등에서의 임금도 비슷합니다.
제가 3년 가량 이 일을 했었고 이 작업장에 애착(?)도 가졌는데, 이걸 말도 안 되는 노동력 착취라고 생각하지만... 비판하면, 경우에 따라 이런 일자리라도 필요한 노숙인, 장애인에게 이마저도 날아가니 비판은 말아주셔요.
개성공단 한달 임금이 7~14만원(일급 아니고 월급입니다) 선 정도로 기억합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 거기서도 종이봉투 만드는 걸 많이 했고, 국내 작업장 단가도 그 수준인 거였지요.
우리나라 입장에선 개성공단이 숙련노동인력을 동남아보다 싼 가격에 쓸 수 있고, 해외가 아닌 국내니 관리직원을 국내 거주 상태에서 파견도 쉬워 해외체류비를 줄 필요도 없고 물류비도 적고 본사에서 그날 바로 방문도 가능한 엄청난 곳이었던 거죠. 박근혜가 홀랑 날려버렸지만.
일자리 찾아 직업소개서 갔더니 소개해준 게 염전이래요.
한 명은 3년, 한 명은 2년 일했고, 20년인가 노예처럼 일한 분 사연이 방송 타면서 일제 단속으로 또다른 염전에서 일하다 풀려난 친구들입니다.
둘 다 제가 봐선 3~4급 정도의 경계선 지적장애입니다.
그냥 말하면 처음엔 모르지만 며칠 얘기해보면 알게 됩니다.
대체로 이런 친구들은 집에서 가족들이 어릴 때는 부모 위주로 돌보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연로해지면, 형제들은 돌보는데 한계를 느끼고, 본인들도 가족 구속이 싫어 사회로 나오는데...
장애인 시설에서 적응해 살면 좋지만, 적응을 못하거나 장애인 시설에 안내를 받지 못하고 직업소개서나 우연히 알게된 나쁜 놈들에 의해 염전에 팔려갑니다.
아예 지능이 많이 떨어지면 돈은 안 주고 때려서 말 듣게 하고,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경우는 임금 넣은 통장을 가끔 보여주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봐야 말도 안 되는 싼 금액이 찍힌 거고 집에 갈 때 통장과 큰 돈 준다고 속입니다.
폭행과 인권유린, 부실한 식사, 엉망인 숙소와 위생도 문제고요.
한동안 같이 종이 봉투 접었는데요.
염전에서 3년 일했던 친구는 그 와중에 사회단체와 법률구조공단 도움으로 3년치 임금으로 700만원 받았답니다... 이게 법원이 조정으로 화해 권고해준 거예요. 저 금액에. 업주는 별다른 처벌 안 받은 걸로 알고요.
그리고 시설에서 소개한 업체에 괜찮은 조건으로 취직해서 몇 달 다녔으나 결국 퇴사 후 서울역에 나타나서 저에게 돈 꾸곤 사라졌고요.
갑상선 증세가 있어서 살이 엄청 쪄서 몸이 많이 안 좋아졌는데 증세는 염전에 있으면서 시작해서 악화한 것 같더군요.
다른 한 명은 복지사 등과 상담 거부하고 법률 도움 거부해서 임금 청구를 안 했으니 염전에서 임금도 못 받았고, 시설 도움도 받지 않았고 봉투 접어서 버는 그 푼돈으로 지내다가 어느 날 없어져서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이런 친구 중에 다시 염전으로 돌아가게 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지능이 떨어지고 집에서 버림받거나 감당하지 못해 서울역에 온 또다른 친구들도 많이 봤는데, 얘기하자면 기니까 염전 노예 출신 친구들만 얘기하고 끝냅니다.
사회복지가 더 촘촘해야 하고 정신지체는 개인이 감당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사회에서 더 책임져야 합니다.
현재도 계속 이어지는 염전이나 시골에서 농사, 축산업, 도시 일부 영세공장, 그리고 과거 바닷가 배나 양식장 등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지적장애아들은, 결국 사회복지시설에 있을 경우 나라와 지자체에서 지출할 비용이 들지 않고, 그들이 알아서 살게 되며 악덕고용인에게 임금 착취와 인권 무시 폭행을 당하는 셈이라, 정부는 장애인 시설에서의 숙식비 의료비 장애인 수당 등 돈이 안 드니...
방치하는 면도 있습니다.
폭력성이 있는 정신지체는 칼부림이나 아동 부녀자 폭행 등을 일으킬 수도 있어 그나마 최소한의 관리라도 되는 듯 하지만, 폭력성이 없는 정신지체는 평생 이용만 당하다 버려집니다.
블루민님
@2100님 관심이
없거나 접할 기회가 없어 그렇지 2023년 현재에도 염전노예급의 노동환경과 임금으로 착취당하는 지적장애인이 실존합니다. 그사람들의 근무 환경이나 처우는 생각보다 매우 열악하고 심각합니다. 제가 눈으로 본 것들이 있으니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 암암리에 존재하겟지요 ..
말씀 처럼 살기 좋은 나라에선 사회복지가 그런부분들 감당해야하는데 다수의 관심을 받는 쟁점도 아니고 비용은 드는 정책이니 ...또 음지에 있는 노예생활하는 지적장애인들을 파악하는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죠 ㅠ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100님
@블루민님 서울과 수도권 염색 공장에서 일하는 한 쪽 다리가 없는 나이든 분도 알게 됐는데, 청바지 염색에선 거의 최고 기술자더군요. 공장에 가서 일하는 것도 봤습니다. 평생 염색만 했다는... 그치만 12시간 일하고 공장에서 먹고 자고 월급은 없...
그리고 앞에서 염전에서 3년 일했다던 20대 친구도 그 전에는 14살부터 수도권 염색공장에서 사장과 자기 밖에 직원 없고, 아들처럼 생각해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나중에 장가 보내준다고 했다는데 지갑, 벨트 8년 동안 염색하다가 사장이 공장 문 닫으며 망해서 줄 돈 없다고 이십만원인가 쥐어주고 그냥 쫓아냈대요. 제가 봐선 망한 게 아니라 나이가 들어 공장 접은 듯 하더라고요. 그 후 몇 년을 이곳저곳 떠돌다가 속아서 간 게 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