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71320번째촛불<br />안녕하세요 대숲.<br />올해 3년차가 되는 간호사에요. 누군가에게는 아직 어리디 어린 신규나 다름없는 연차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병원생활 좀 해본 연차로 여겨질 어중간한 연차입니다. <br /><br />졸업 후 큰 병원에 입사해 2년 근무하였어요. 오버타임도 많이 하고 눈칫밥도 많이 먹고 여전히 실세간호사들의 주위를 떠돌며 애써 친한척하며 꾸역꾸역 막내로 잡 일 험한 일 그리고 험한 꼴... 다하며 맘고생이란 맘고생을 하며 버텼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그랬네요. 저도 이런저런 일 다 겪어보았지만 이미 다들 알고 계실 그런 이야기들이라서 말을 줄일게요. <br /><br />2년을 채우고 회의감이 들었어요. 계속 이렇게 일하며 살아야 하는가? 30년 이상을? 다른 직업군처럼 연차가 쌓인다고 올라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상황이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연봉이 상승하길 하나... 여전히 무리에게 밉보이지않을까 외줄타기 하시는 그런 선배님들을 보면서요. 쥐죽은 듯이 2년은 해왔지만 저렇게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야망도 없는 저는 그길로 나와버렸습니다. 막막 하지요. 나이는 30을 향해가는데 간호 말고는 배운 것 없고 내 갈 곳은 간호뿐이고 뭘 할지 도저히 생각이 안나 일단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 들어가서 생각해보자 라고 한 걸 어느덧 3개월 차입니다. <br /><br />근데 달.라.졌.어.요!! <br />너무 행복합니다. 여유롭고 쾌적한 업무, 그로인해 여유로운 동료들, 의사들, 조무사선생님들.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천천히 친절히 유쾌하게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 (크게 어려운 업무는 없지만 ) 믿고 서로 의지가 되는 의사선생님들, 간호사의 업무범위를 존중해주시고 인간미 넘치는 조무사선생님들, 업무는 또 업무대로 너무 쾌적하고 깔끔합니다. 인계만 마치면 집에 가져갈 업무가 없을뿐더러 혹여나 잘못하더라도 다들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의 업무를 케어해줍니다. 태움이라는 개념은 아예 없구요. 간호사회에서 이런 세상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다들 자기만 좋은 곳 다니려고 말 안해줬나봐요. <br /><br />간호사 갱의실은 항상 병원에서 주는 간식과 보호자들이 가져온 맛있는 것들로 채워져 썩어 넘쳐나고요. 시간만 나면 엄마뻘인 조무사선생님들이 제철 과일들을 깎아놓고 같이 먹자고 기다리고 계시구요. 스테이션에는 서로가 하는 농담으로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 보호자들은 스테이션의 선생님들 웃음소리만 들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한마디씩 하고 가실 정도에요. 2년 동안 일 잘한다는 소리는커녕 너 진짜 간호사 하고싶냐? 이딴 소리만 들었었는데 여기서는 뭐 작은거 해도... 오 꽤 하는데? 하면서 오히려 제가 민망할 정도로 칭찬해주시고 복 돋아주시는 선생님들... 일상이 너무 좋아졌어요. 출근이 기다려질 정도입니다. 에이 그러면 월급이 작지 않나? 듀티가 엉망이지 않나? 아니요. 빅5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외 대학병원 급의 월급은 받구요. 제가 먹고 싸는 것만으로도 이미 월급 오바할걸요. 듀티도 나킵이 있어 데이이브만도 가능합니다. 월급도 따박따박 잘 나오구요.<br /><br />여러분 제가 느낀 경험을 좀 쓰자면 대학병원이 전부는 아니에요. 저는 젊음을 착취 당한다고 생각해요. 야망? 어차피 sky출신아니면 수간호사도 달기 어렵구요. 고연차면 나가라고 은근히 병원에서 눈치줘요. 후배들한테 밀리면서 꾸역꾸역 다니는 것도 보통 고역이 아닐거에요. 월급? 좀 많을 수도 있어요. 근데 전 그냥 제 워라밸, 건강, 젊음 챙기면서 몇십만원 덜 받을래요. 배울게 많다? 그 병동에서 나오면 쓸 일 없을 걸요. 의료지식 구글, 유튜브 검색만 해도 수십페이지 나오거든요. 다른 병원가면 시스템 또 다르고. <br /><br />버티지 마세요. 야무지게 좋은 곳 찾아가세요. 물론 로컬중에서도 분위기 똥이고 듀티 개오바이고 월급 밀리고 이런 곳도 많아요. 그래서 좋은 곳 찾아가라는 말 덧 붙입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내 인생 짧아요. 왜 불행하게 사세요.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다들 건승하시길 빌며~ 행복하게 삽시다!!<br /><br />출처 간호사,간호학과 페북 페이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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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병 다닐때 우울증 약 먹으면서 일하다가 죽을거 같아 그만두고 작은병원서 1년 반 일함 임상 1년차라 뇌가 깨끗한 상태인데 다들 잘 갈켜주심.. 진짜 좋은 멤버들 만나 행복했으나 병원이 망하는 바람에 그만두게 됨..ㅜㅜ 근데 큰병원서 적어도 3년이라도 경력쌓고 나와서 작은병원 가는거 추천.. 아는게 없고, 체계가 없으니 혼자 부딪히면서 터득해야 하는게 힘들더라ㅜ
난 요양병원이든 로컬이든 뭐든 일단 간호사로써 임상은 답이없다고 생각함... 임상은 어딜가든 다 똑같아 간호사 무리 진짜 썩었음 노답 그 자체임 ㅎ... 나 나름 그래도 정신건강 엄청 좋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대병 취직하고 공황장애에 우울증까지와서 휴직했다가 다시 복직했는데 그냥 그만두려고 날짜받아놨음... 젊음을 착취해간다는거 진짜 맞는말임 3교대가 말은 쉽지 진짜 조지게 힘들고 쉬어도 쉬는게 아님.. 일반 야근이랑은 또 다른개념이라서 내 시간을 어떻게 쓸수도없고 그냥 사방이 철근으로 막힌 방안에서 사는 기분... 난 누가 간호사 한다고 하면 도시락싸들고 다니면서 말릴거야
개인적으로 나도 이거ㅇㅇ 대신 대병이든 종병이든 좀 하다가 가는걸 추천함 물론 정아니다 싶으면 바로 요양가도뭐.. 종병이나 대병갔다가 가는걸 추천하는이유는 역시나 주사라도 놓을줄알고 조금이라도 지식적으로 쌓고 가길 바라는 마음? 진짜 요양 분위기도 좋고 행복하더라! 일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없고 그래서 좀 더 배워서 나도 요양으로 이직하고싶음 대신 월급은 거의 물가대비 오르고 그외에 잘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그런건 본인이 잘 따져보길.. 진짜 오래버틸꺼아니면 스트레스 받아가며 대병이나 종병에 버틸이유 없음.. 간호학생들 취업시즌에 동기들이 좋은병원 가는거 부러워하지마 어딜가서든 너네맞는곤 가서 버티면 장땡!
첫댓글 오늘도 퇴근했는데 전화와서 개털리고 겁나 울었는데... 좋은 병원은 어떻게 알고 찾아..?
갑자기 행복해졌다 .. 나도 목표 너무 높게잡지않을래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ㅠㅠ
나 4시간 뒤에 일어나서 실습하러 가야 하는데 너무 가기 싫음.... 저런 데는 아직 본 적 없지만 진짜 가고 싶다
저런 데는 어케 찾는데요ㅠㅠ
오버타임 4시간 하고 왓다...내가 느린것도 한몫하지만 너무 힘들다...
종병 다닐때 우울증 약 먹으면서 일하다가 죽을거 같아 그만두고 작은병원서 1년 반 일함
임상 1년차라 뇌가 깨끗한 상태인데 다들 잘 갈켜주심..
진짜 좋은 멤버들 만나 행복했으나 병원이 망하는 바람에 그만두게 됨..ㅜㅜ
근데 큰병원서 적어도 3년이라도 경력쌓고 나와서 작은병원 가는거 추천..
아는게 없고, 체계가 없으니 혼자 부딪히면서 터득해야 하는게 힘들더라ㅜ
앞뒤로 합쳐서 오버타임 2시간은 이제 오버타임이라고 말도 못해 ㅅㅂ ㅠㅠ
나가면 저런병원을 찾을수있을까...
신규인게 근무하고 나서 집가서 맨날 울고 쉬는 날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음 ㅜㅜ 또 일가야한다는 생각에... 나도 요양병원 가면 괜찮아질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단하다 10년....어떤일이든 잘할거야 ㅜㅜ
퇴사 3개월남았는데 시간 졸라리안감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퇴사할생각하니까 행벅하당 나도 좋은데 찾아가야디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요양병원 도시에 열라 많은뎅 ㅋ ... 특히 부산은 널린게 요양
로컬가서 저렇게 행복한 경우많이 없더라 저게진짜 드문 케이스임
하 나도 대병 4년 채우고 보험회사로 이직했는데 여기도 힘들다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 ㅏ..요양병원 가고싶다는 생각 계속함 ㅠㅠㅋㅋㅋ
대병욕심 나다가도 이런글 보면 또 흔들려 힘든건 사실이니까... 페이에 좌지우지되는데 아직 어려서그런가
난 요양병원이든 로컬이든 뭐든 일단 간호사로써 임상은 답이없다고 생각함... 임상은 어딜가든 다 똑같아 간호사 무리 진짜 썩었음 노답 그 자체임 ㅎ... 나 나름 그래도 정신건강 엄청 좋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대병 취직하고 공황장애에 우울증까지와서 휴직했다가 다시 복직했는데 그냥 그만두려고 날짜받아놨음... 젊음을 착취해간다는거 진짜 맞는말임 3교대가 말은 쉽지 진짜 조지게 힘들고 쉬어도 쉬는게 아님.. 일반 야근이랑은 또 다른개념이라서 내 시간을 어떻게 쓸수도없고 그냥 사방이 철근으로 막힌 방안에서 사는 기분... 난 누가 간호사 한다고 하면 도시락싸들고 다니면서 말릴거야
요양 편해...물론 나처럼 신규때 드가면 배울건 좀 있겠지만 증말 할만함 ㅜㅜ 그리고 간호사들보다 조무사쌤들이 더 좋아 ㅜㅜㅜ 간호사 높게?...봐주시고 엄마처럼 챙겨주시고
난 나이트 안하고 대이이브만 하는데 3000이야 연봉 물론 오르지않음
개인적으로 나도 이거ㅇㅇ 대신 대병이든 종병이든 좀 하다가 가는걸 추천함 물론 정아니다 싶으면 바로 요양가도뭐.. 종병이나 대병갔다가 가는걸 추천하는이유는 역시나 주사라도 놓을줄알고 조금이라도 지식적으로 쌓고 가길 바라는 마음? 진짜 요양 분위기도 좋고 행복하더라! 일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없고 그래서 좀 더 배워서 나도 요양으로 이직하고싶음 대신 월급은 거의 물가대비 오르고 그외에 잘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그런건 본인이 잘 따져보길.. 진짜 오래버틸꺼아니면 스트레스 받아가며 대병이나 종병에 버틸이유 없음.. 간호학생들 취업시즌에 동기들이 좋은병원 가는거 부러워하지마 어딜가서든 너네맞는곤 가서 버티면 장땡!
막줄 감동....ㅠ 나만 다떨어져서 우울했는데....
@섹시연하키링남 토닥토닥 우울해하지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