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구례구역에서 7시 3분 기차를 타고 여수로 갔습니다.
아침부터 부산을 떨고 촉박하기 기차역에 도착해서 그런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직은 어두움이 내려앉은 곡성
찬바람이 우리를 깨우고
귀여운 천사 지현이가 우리와 함께 동행했습니다.
기차역에 앉자마자 모두들 피곤했나봅니다.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한 터라
배고프다고 과자를 열더니
이내 먹지도 못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잠이 꿀맛 같겠지요.
1시간을 달려 8시 7분 여수역에 도착했습니다.
곡성농활을 시작하고 처음하는 우리들만의 여행.
기대되고 설레임으로 부풀었습니다.
우선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근처 분식집에 들렀습니다.
떡볶이와 김밥 두줄
추운 날씨를 생각한 오뎅국 서비스
따뜻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어디를 갈까 연신 관광책자를 펴보다가
가까운 오동도부터 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2012년 세계박람회 홍보관에 들려서 구경을 하고
오동도로 가는 바다 위 길을 걸었습니다.
햇살이 바다를 비치면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고
일찍가니 사람들도 많지 않아 주위 경관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지현이도 씩씩하게 걷고
저는 사진기 셔터를 열심히 눌렀습니다.
저 멀리 수평선이 아련히 보였고
두둥 유람선과 보트들이 바다 위를 가르며 떠갔습니다.
오동나무가 많아서 지어진 오동도 .
그 이름에 걸맞게 섬 전체는 오동나무가 많았고
오동꽃잎차도 마시며 더욱 향을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산책길을 걷다가 발견한 오솔길
나무들과 더욱 가까이
풀잎들과 더욱 가까이
동료들과 한 줄로 걸으면서
자연과 새소리와 바람에 더욱 몸을 맡기며
숲의 사랑에 취했습니다.
마련된 나무 의자에 앉아
준비한 꿀차와 과자를 마시며 잠시 쉬어갔습니다.
오동나무 그늘아래
이름 모를 새가 다가왔고
과자를 자연스레 받아 먹었습니다.
반짝이는 바다를 보면서 지현이가
“바다에 별들이 있네.”
참 귀엽고 천진난만 표현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지현이에게 배울 점이 많습니다.
용굴도 보고 오동도 등대도 올라가보고
숲의 공연장도 보고 지압마사지도 해보고
따뜻한 날씨에 마음도 편안하게
오동도를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 코스는 향일암~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점심으로 간장게장 집을 찾아갔습니다.
운전기사분이 추천해주신 집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근처 다른 간장게장 집을 들어갔습니다.
경북산골에서 먹어보지 못한 게장
익히지 않고 날로 먹어 어색했지만
게 껍질에 밥도 비벼보고
양념을 밥과 함께 먹어보고
딱딱한 껍질을 이빨로 깨물어보며
게장 맛을 느꼈습니다.
향일암을 가는 111버스를 기다리다가 모두가 지쳐버렸습니다.
지현이는 연신 선생님께 안아달라고 보채고
버스는 왜 안올까 다들 기다리며
앉아서 졸기도 해봅니다.
저는 길 한 복판에서 바위처럼, 뉴 둘리송을 율동하면서
지현이와 동료들의 무료함을 조금이라도 없애려 노력했습니다.
지현이도 곧 율동을 따라하며 귀여운 미소를 지었고
동료들도 따라했습니다.
1시간가량 지나고야 버스는 만원이 되어 정류장에 왔습니다.
피곤함과 버스 창가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로
우리 모두는 선채로 졸기도하고
자리가 나면 자리에서 졸면서 향일암에 도착했습니다.
돌산갓김치로 유명한 곳
그래서 인지 향일암에 오르는 길 양쪽에 상점으로 가득하고,
오후 3시쯤 사람들은 좁은 길에 북적였습니다.
이정일 선생님께서 오셨을 때는 없었다는 입장료 2000원
사람이 많이 찾다보니
계단을 새로 돌로 만들다보니
입장료도 생겼나봅니다.
아쉬움에 혼자 옛길을 상상해 봅니다.
향일암을 가기위해 금오산을 오르니 바다와 점점 멀어지고
저 멀리 수평선은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작은 섬들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와! 절경이다.
향일암을 도착했을 때
한순간 와~라는 탄성과 아쉬움이 몰려왔습니다.
도금같이 보이는 절의 풍채와 용머리.
화려함에 놀라고
화려함에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으니 절은 이렇게 변하는 구나.’ 싶습니다.
그냥 나무로 만든 절도 좋고.. 예전의 모습이 좋을 텐데..
약수터에 갔습니다.
또 한번 안타까움이 몰려왔습니다.
학교 수돗가처럼 만들어진 약수터
자꾸 시설을 좋게. 보기 좋게. 깔끔하게 만든다는 취지로
절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멋은 사라져 갑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돌 틈 길을 지날 때 벼랑위에 설 때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스님들의 수양에도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향일암이 자연의 아름다움 느끼며 고요함이 뭍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돌산대교로 돌아와 찜질방을 갔습니다.
묵은 때를 밀고
오늘의 고단한 피로를 풀면서
기차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기차시간보다 일찍나와 9시 넘겨 돌산대교도 걸어보고
여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돌산대교의 모습을
눈에 고이고이 담았습니다.
다리 밑 거칠은 물살을 보며
바람을 느끼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해 갔습니다.
여수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11시 기차에 몸을 싣었습니다.
다들 피곤했던지 한순간 잠이 들었고
무사히 우리들의 집 곡성 민들레농촌복지사무소에 돌아왔습니다.
처음가보는 여수 오동도 향일암
농활팀과 이정일 선생님과 지현이와 함께한 여행
다시 생각해도 참 행복합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쉼이 되는 여행을 다녀온것 같구나. 함께 해서 행복하다.
저희도 선생님과 함께한 여행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차여행은 언제나 설레지요. 특히 전라선은... / 오동도와 향일암을 여행할 때, 향일암에 갔다가 거기에서 배를 타고 오동도로 가거나, 아니면 오동도에 갔다가 거기에서 향일암 항구까지 배 타고 가는 편도 좋아요. 전날 밤차로 여수에 내려 여수항의 야경을 보고, 걸어서 돌산대교를 건너고, 밤새 돌산도를 걸어 돌아 새벽에 향일암에 도착, 일출을 보고 내려와 그곳에서 오동도 가는 배를 타는 것도 좋아요.
네^^ 감사합니다. 다음에 갈때는 도전해 보아야겠어요^^
이야~ 내가 가고 싶어 했던 곳들이네요~ 멋지게 활동하고 신나게 쉬고 농활팀 화이팅!
네^^ 감사합니다. 효민언니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