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의 새해
새해가 되면 약간의 혼란이 따른다.
소위 신정과 구정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느냐가 그것이다.
일본은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아예 음력설을 무시해 버렸다. 양력만 사용한다.
그들은 음력도 자기들이 만든 게 아니니 양력이면 어떤가 하는 잠재의식이 작용했는지도 모르겠다.
양력을 사용하는 서양에서 새해 첫날의 의미는 별로 없다.
그럴 것이 12월 25일을 전후에 인사와 함께 선물을 주고받아 그렇게 닷새가 지난 새해 첫날은 자기 일상으로 돌아오는 날이 된다. 연말과 연시에 주고 받는 인사는 12월 말에 이루어지고 있는 게 된다.
그러나 일본에는 크리스마스 전통이 없다. 그러다 보니 양력을 사용하면서 자기들의 세시 풍습을 양력 새해에 해 버린다. 그러니까 전통의 설을 양력 새해에 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은 다 잘 알고 있듯이 자기들의 전통을 여전히 잘 지키기고 있다.
화교를 봐도 그렇다. 그들은 양력 새해에는 비즈니스를 닫지 않는다. 그러다 음력설이 되면 그때는 문을 닫는다. 하여 이곳에서는 음력설을 'chinese new year'라고 한다. 물론 음력설의 정식 명칭은 ‘lunar new year’지만.
미국인들이 음력설을 'chinese new year'라고 하는 것은 우연히 그렇게 되었다고 할 수 없다. 다른 미국 도시는 모르겠으나 뉴욕의 화교 단체는 음력설이 되면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조그만 선물을 준비해 준다. 그것은 빨간 색이 일색으로 빨간색은 중국이란 이미지를 곧 떠오르게 한다. 빨강은 중국인에게 행운을 주는 색이다. 우리는 아직도 빨갱이 의식을 헤매고 있지만..
그것을 본 미국 어린이들은 그것이 중국인의 설이기에 주는 선물이라고 알게 되니, 자연스럽게 'chinese new year'가 머리에 박힌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을 여기서도 본다.
중국과 화교들은 앞으로도 그렇게 자기들의 전통 설을 지키며 살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한인은 양력과 음력에서 어느 것을 취하고 있는가?..
특히 미국에 사는 한인에게 설날(음력 정월 초하루)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설빔]을 기억는지?^^..
첫댓글 아이들 때문에 1월1일을 챙기지만 대부분 한인들도 음력설 기대 할겁니다.
전 미국에 온지 수십년이 되었는데도 음력설은 늘 설랩니다.
보통 절에서도 음력설 행사를 하는 편이라 음력설엔 절로 Go~Go~
설빔은 우리 어릴 적 새해를 맞이하게 되면 (한복이 아니었지요) 새옷을 사주셨습니다.
나이 한 살 더 먹으니 키도 자랄 것이라면서 두서너 치수 큰 옷을..
비록 허벌렁 큰 옷이지만 우린 새 옷이기에 마냥 기뻐하기만 했습니다.
그때는 새옷을 입는 다는 게 아무 때나 있는 게 아닌 가난한 시절이었기에..
그런 설빔이 경제적으로 윤택해져 아무때나 옷을 사 입는 시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진 것 같습니다.
요새는 아이들은 현금이나 게임기 아이팟 같은 것들을 좋아하지요.
그런데 바로 그런 설빔 같은 선물을 주는 풍습이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때입니다.
그럼 일본은 어떨까요?.. 설빔을 양력 1월 초에 합니다.
중국은?.. 당근으로 음력 설을 셀 뿐! 입니다.
우리는?..
뿌리 잊은 문화이다 보니
양력설을 또는 음력설을 적당히 섞어 어물쩡 즐기고 있습니다.
지난 것은 그렇고..
앞으로도 이렇게 어물쩡 새해를 맞이해야 할까요?..
노랑님 말처럼 지금도 절에서는 설맞이 행사를 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절에 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저절로 나오지요.
양력 첫 날이 아닌 설 행사는 곧 우리 한인의 문화 행사라는 겁니다.
무의식에 의해 적당히 보내는 게 아닌
우리 것이니 우리가 지킨다는 깨어있는 자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