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는 은총을 받으신 것을 경축하는 대축일입니다.
우리 한국 교회의 4대 의무축일 중 하나에 해당하는 축일인 만큼
중요하고 의미가 깊은 축일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에서 이 축일이 가지는 중요한 의의를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정도로 되새겨 보면서
축일을 지낸다면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첫째로 이 대축일에 우리는
’마리아의 복되심과 완전하심’을 기억합니다.
둘째로 우리는 ’마리아의 동정의 몸과
흠 없는 영혼이 누리는 영광’을 기념합니다.
셋째로 우리는 성모님이
’그리스도를 완전히 닮으심’을 기념합니다.
넷째로 이 대축일은 ’우리도 성모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상기하게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며
하늘나라의 잔치에 자리하길 바랍니다.
이런 희망을 이룬 인간은 유일하게 마리아뿐입니다.
하느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인간으로 오셔서 이 길을 처음으로 닦으셨고,
이 닦여진 길로 처음 걸어가신 순수한 인간 피조물은 성모 마리아이시기에
그분과 같은 유한한 인성만을 지닌 우리 보통 사람들도 성모님처럼 승천하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함으로 떨고 우리
인류에게 얼마나 기쁜 희망의 등대역할을 하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이상에서 간략하게 성모승천
대축일이 지니는 의의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 의미를 묵상하면서,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우리도
당신 곁으로 올 수 있도록 전구하시는
성모 마리아의 깊은 사랑과 놀라운 중재력을 믿고
열심히 성모님께 우리 자신과 가족, 그리고 온 인류를 봉헌하도록 합시다.
(꼰벤뚜알프란치스코홈에서)
Coronation of the Virgin - GRECO, El
1591.Oil on canvas, 105 x 80 cm.Santa Cruz Museum, Toledo
『한 여자가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두
개 달린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났습니다.』
(요한 묵시록 12,1)
화면의 중앙에 그림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성모 마리아가 기도하듯 양손을 모으고 초생달 위에 앉아 있다.
일찍이 천사의 수태고지(受胎告知)를 듣고서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38)라며
손을 모았던 마리아는 대관식이
이루어지는 그 영광스러운 현장에서도 변함없이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며 손을 모으고 있다.
주님!
당신을 이 세상에 오실 수 있게 하신 분은
당신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이셨습니다.
당신이 나신 날 밤
목자들이 당신을 찾아 뵈었을 때
바로 거기에 당신 어머니 마리아가 계셨습니다.
당신이 자라실 때
마리아는 성요셉과 더불어 모든 것을 보살펴주셨습니다.
마리아는 당신 곁에 계시면서
모든 어려움을 같이 겪으셨고
당신의 순종과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신 주님의 첫 기적은
어머니 마리아의 간청을 들어주신 것이었습니다."
Assumption and Annunciation - LIPPI, Filippino.
1489-91.Fresco.S. Maria sopra Minerva, Rome
천지 창조 때에 주역을 맡은 하느님의 영(창세 1,2)께서
마리아의 처녀 잉태시에도 새 세상의 창조를 시작하시는 것이다.
요한은 마리아의 어머니로서의 사명이 갈바리아에서 완성되었다고 가르친다
(요한19,25-27).
(천주교 교리교사 자료나눔터에서)
[ICON]The Dormition. Late 12th century.
155 x 128. From the Dormition Church of the Desyatinny Monastery near Novgorod.
The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1854년 교황 비오9세에 의해 원죄없는 잉태 교리가 반포되었으며,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는 성모승천 교리를 정식으로 정의하고 선포하였다
"원죄 없으신 천주의 모친 평생 동정 마리아께서 지상생활을 마치신 후에
영혼과 육신을 갖고서 천상 영광에로 올림을 받으셨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교리임을 선언하고 선포하며 정의 하는 바이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도
"예수의 모친은 천상에서 이미 영혼과 육신으로 영광을 누리고 계심으로써,
후세에 완성될 교회의 모상이며 시작이 되신다"(교회헌장 68항)
고 하면서 마리아께서 받으신 특권과 각별한 은총을 재확인 하였다.
성모 승천은 인간 구원에
대한 보편적 확인이며 보증입니다.
성모 승천은 구원과 부활, 그리고 미래의
영광을 앞당겨 체험케 하는 하나의 표지인 것입니다.
성모마리아는 구원과 영광의 표지입니다.
하느님의 경이에 대해 깊이 관조했던 성모 마리아처럼 기도와 묵상 안에서
주님의 지혜와 진리에 마음을 활짝 여십시요.
The Coronation of the Virgin - ANGELICO, Fra.
1430-35.Tempera on wood, 112 x 114 cm.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교회의 달력을 살펴보면 성모께 대한 축일이 여러 번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감명 깊고 기쁜 인상을
주는 축일은 성모 승천 대축일일 것이다.
이 축일을 지내는 뜻은 두 가지가 있다.
즉 정결하신 성모님의 복된 임종과 천국에서의 비할
데 없는 영광을 누리는 그것이다.(생략)
성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 "사람의 죽음은 곧 죄의 벌이다"했다.
그러나 성모께서는 본죄는 물론 원죄의 물듦이 없으신 분이시다.
그러므로 성모께서는 결코 보통 사람 모양으로 돌아가시지는 않으셨다.
다만 인류를 구하고 사람의 영혼을 천국에 인도하기 위해 예수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돌아가신 것이다.
보통 사람은 원죄의 벌로 인하여 질병과 노쇠 같은 원인으로써 죽은 것 인데,
죽을 때엔 심각한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성모께서는 이런 것이 전혀 없었으며 성 베르나르도의 말씀과 같이
성모의 죽음은 천국에 대한 갈망이 치열함으로 인하여
그 거룩한 영혼이 정결한 육신을 떠난 것뿐이다.
1950년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에 교황 비오 12세가
전 세계에서 모인 주교와 신부며 다수의 신자들
앞에서 신앙 조항으로서 공포했다.
Assumption of the Virgin - ANDREA DEL SARTO
1529.Panel, 239 x 209 cm.Galleria Palatina (Palazzo Pitti), Florence
동 로마 황제 마르시아노의 황후
프루케리아는 전부터 성모님을 위한 성당을 건축하고
그 성당에다 성모님의 유해를 안치할 생각으로
칼케돈 공의회에 온 예루살렘의 주교 유베날리스를 만났다.
그 주교에게 성모님의 유해의 소재지를 탐문하자 주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성모님의 서거하심에 대해서는 성서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옛부터 내려오는 믿을만한 전설에 의하면 성모님이 임종하시자
사도들은 그들의 포교지인 사방에서 모이게 되어 성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임종하시자 사도들은 기도와 성가로써 그녀의 덕을 찬양하며
그녀의 시체를 동굴에 정성스럽게 매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토마스 사도가 맨 나중의 얼굴이라도 한 번 뵙고 싶어서 그 무덤을 열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의 시체는 없어지고 그 염포는 한쪽에 잘 개어져 있고
아주 향기로운 냄새가 사방에 풍겼던 것입니다.
이 현상을 목격한 사도들은 ’주 예수께서 당신 어머니를 부활시켜
그 정결한 육신을 데리고 가셨다’하며 기뻐햇다 합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의 유해는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같이 천국에 가셨지만 주님의 경우는 승천이라고
하고 성모의 경우는 ’피승천’ 즉 ’몽소 승천’이라고 한다.
이는 예수께서는 하느님이시므로, 자력으로 승천하셨고,
성모님은 역시 사람이므로 자력으로 못하시고
주님의 힘으로 승천하셨음을 밝히기 위함이다.
The Coronation of the Virgin - LORENZO Monaco
1414,Tempera on wood, 450 x 350 cm.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교황 비오 12세의 교황령 [지극히 인자하신 하느님]에서
(AAS 42 [1950], 760-762. 767-769)
당신의 육신은 거룩하고 영광스럽도다
교부들과 위대한 교회 학자들이 천주의 모친 승천
축일을 맞아 그리스도교 백성들에게 행한 강론에서는
성모 승천을 모든 그리스도교 세계가 이미 알고 또 인정한 교리로 보고있다.
강론에서 그들은 이 교리를 좀더 길게 설명하고 더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의미를 더 깊이 밝혀 낸다.
그들은 특히 이 축일이 기념하는 것은 복되신
동정마리아의 육신이 부패를 벗어났다는 것만이 아니라 성모님이
당신 외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죽음을 이기시고 천상
영광을 얻으셨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이 전승의 해설자로서 탁월한 위치를 지니는
다마스커스의 성 요한은 천주의 모친 마리아의 승천 교리를
성모님께서 받으신 다른 고귀한 은혜 및 특권과 비교하면서
웅변적인 말로 이렇게 갈파한다.
"아들을 낳으실 때 아무 흠 없이 동정성을 간직하신 그 분께서
사후 당신의 육신을 아무 부패 없이 간직하셔야 마땅했다.
태중에 창조주를 모셨던 그분은 하느님의 집에 거처하셔야 마땅했다.
성부의 정배가 되신 성모님께서는 하늘의 신방에 거처하셔야 마땅했다.
십자가에 달리신 당신 아드님을 바라보시며 아드님을 낳으실 때 피하신
그 고통의 칼로 당신의 심장이 찔리우신 그분은
아드님께서 영광 중에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 것을 바라 보셔야 마땅했다.
천주의 모친께서 아드님이 지니신 특권들을 누리시고 천주의 모친과 여종으로서
모든 피조물로부터 공경을 받으셔야 마땅했다."
복되신 동정녀께서 아드님과 함께한 그 투쟁도
성모님의 동정 육신이 영광을 받음으로써 끝맺어야 했다.
"이 썩을 몸이 불멸의 옷을 입고 이 죽을 몸이 불사의 옷을 입게 될 때에는
’승리가 죽음을 삼켜 버렸다.’라는
성서 말씀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사도 바울로는 말하고 있다.
Assumption of the Virgin - TIZIANO Vecellio
1516-18.Oil on canvas, 690 x 360 cm.Santa Maria Gloriosa dei Frari, Venice
아들의 운명에 함께하는 어머니
터키의 항구 도시 에페소에 가면
성모성당과 성모 마리아의 집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사도
요한에게 당신의 어머니를 부탁하셨고,
사도 요한은 예루살렘에서 성모님을
모시고 에페소로 옮겨와 살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 오는데,
431년 에페소공의회에 참석한 교부들은 이것을 사실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이 성모성당과 성모 마리아의 집은
사시사철 순례객으로 붐빈다는 사실을 은혜롭게도
지난 2001년 성지순례를 갔다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이슬람교도들도 성모님을
예언자로 존경하고 있으니,
교파를 초월하여 성모님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영원히 사랑받는 전 인류의 어머니임을
감동 깊게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모님께서 그 곳에서 여생을
보내시고 돌아가셨으며 부활·승천하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박문희 고로나 수녀·성 바오로 딸 수도회.서울주보에서)
Assumption of the Virgin - GOZZOLI, Benozzo
1484.Transferred fresco.Biblioteca Comunale, Castelfiorentino
마리 스텔라(Mari Stella) 혹은
스텔라(Stella)는 바다의 별이신 성모님을 지칭한다.
바다의 별이신 성모님을 마리 스텔라라고 하면서 망망대해에서
별처럼 항해하는 배들에게 등불이 되어주시는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이다.
즉 고단한 인생길에서 희망이 되시고, 삶의 등불,
동반자가 되어주는 성모님을 주보로 모신다.
그래서 특히 하늘에 올라 우리의 전구자가 되어주신 성모님을 기념하여
성모승천대축일인 8월 15일에 축일을 지내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성모님의 축일 중 본인이 좋아하는 축일에 지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