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4월(?)" 유채꽃 피는 좋은 시절에 제주도로 유채꽃을 보러 가자고 지난 설 전날에 처남집에 갔을 때 얘기가 마무리됐습니다.
아, 우리는 명절 전날 큰집엘 가지 않고 처남집엘 갑니다. 차례준비 걱정하지 말고 명절날에나 오라는 큰형수님의 배려에 우리 가족은 명절 전 날에 미리 처가엘 갔다옵니다. 장모님 마지막 몇 년을 큰 처남집에 계시던 때에 하던대로 그냥 그렇게 합니다.
이번 설 전날에는 지난 번에 일본 갔다가 처남 넷과 처제에게 주려고 사온 선물과 마눌이 만든 견과강정 여섯 상자를 들고 갔습니다.
12월이면 처가식구들과 매년 한집씩 돌아가며 모여 송년회를 하는데(모이는 집에는 음식준비한 돈을 회비에서 주지요), 지난 12월에 송년회와 늦은 내 생일(칠순)을 겸해서 함께 모여 저녁을 먹으며 제주도 꽃구경 가자고 말이 나왔었지요. 회비가 천여만원 있으니까 그걸로 가자며 준비는 여행을 좀 아는 내가 하기로 했습니다.
준비를 하며 놀란 것은 음식값이 이렇게 비쌌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에 몇 번 갔을 때에는 음식값이 그리 비쌌었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서 쉽게 1인당 한끼에 2만원을 잡았었는데 그게 많은 게 아닙니다. 돼지고기를 먹어도 1인분 2만원이 휙 넘고, 갈치구이를 먹으려도 1인 2만원으로는 별로... 회는 말할 것도 없고.
바비큐를 하려고 돼지고기값을 알아봤더니 흑돼지 100g에 제주도 하나로마트에서 2,800원입니다. 한근에 16,800원인데, 맞는 값인가 하고 인터넷에 흑돼지 고기값을 알아봤더니 제주도에서 배송해주는데 100g에 싼 게 4,000원입니다.
숙소는 서귀포시내에 있는 호텔을 잡았는데, 처남댁들이 어떨지 몰라서 포기했던 캠핑카가 참 쌉니다. 2인용이 주중 38,000원 주말 48,000원. 4인용이 주중 48,000원 주말 58,000원
캠핑카는 그 동안 화진포와 가평 등에서 두어번 사용해봤는데, 괜찮았다는 생각입니다.
숙소는 아고다를 비롯해서 호텔스닷컴, 부킹닷컴 등 호텔 소개 사이트들이 몇 개 있는데, 잘 보고 골라야합니다. 호텔에 직접 예약하는 것보다 비싼 경우도 있고, 호텔에는 빈 방이 있는데 그런 사이트에는 없는 경우도 있고, 사이트들 끼리도 값이 차이가 납니다.
웃기는 이야기 하나 - 여행계획을 짜며 항공료를 알아보던 날들 중 어느날 아침에 제주 항공료 편도 29,000원이 있길래 왕복으로 재빠르게 예매를 했지요. 한참 후에 무심코 예매상황을 확인하는데 이게 뭡니까? <김포-제주-김포>라야 하는데 <제주-김포-제주>가 아닙니까? 확인을 안 했더라면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즉시 예매취소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