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일반 유권자가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제15대 도교육감 선거가 오는 23일 치러진다.
도교육감은 이전까지는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이 간접 선출했으나 2006년 '지방자치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주민 직선으로 바뀌었다.
새로 선출되는 교육감의 임기는 1년10개월 가량이고, 2010년 6월부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동시에 실시된다.
도교육감은 연간 2조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집행하고, 2만4,000여명에 달하는 교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자리다.
특히 새 정부들어 초·중등 교육과 관련한 상당한 권한이 도교육청에 이양되면서 교육감의 역할과 위상은 더욱 커졌다.
3일 현재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교육감 예비후보는 최규호(60) 교육감, 오근량(63) 전 전주고 교장, 송광섭(48) 원광대 법대 교수 등 3명이다.
지난달 30일 세 후보 중 가장 늦게 예비후보에 등록한 최 교육감은 "미래 교육 100년을 준비하는 징검다리가 되겠다"며 재선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와 반대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오근량 전 전주고 교장은 "초·중·고 현장을 두루 경험한 교육 전문가가 전북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재도전에 나섰다.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출마한 송광섭 원광대 교수는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세대가 전북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야 한다"며 60대의 두 후보에 도전장을 냈다.
이들 세 후보는 이미 전주 중화산동(최규호, 송광섭)과 금암동(오근량)에 각각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분주히 표밭을 누비고 있다.
선거전 초반이어서 아직 판세를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각 후보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규호 후보는 현직 교육감이라는 막강한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지명도에서도 앞서고 있다는 판단 아래 탄탄한 조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투표율이 낮을 수록 조직표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간선제로 치러졌던 4년전 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 후보에 아깝게 석패한 오근량 후보는 느슨해진 조직을 재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옛 지지세력들을 확실히 복원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체 분석이다.
이번 선거에 처녀출전하는 송광섭 후보는 바람몰이를 통해 조직을 압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교육열이 높은 젊은 세대라는 점을 겨냥해 동세대인 자신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은 데다 투표일이 평일이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될 때여서 투표율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직동원력이 승부의 향배를 가르는 최대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충남교육감 선거는 투표 마감 시간을 2시간 연장했으나 투표율은 17%선에 머물렀고 지난해 2월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도 투표율은 15%에 그쳤다. 이번 도교육감 선거도 투표율이 20%를 넘으면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각 후보진영은 낮은 투표율의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하다.
도선거관리위원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투표율 높이기에 나서고 있으며, 선거당일 투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투표는 오는 2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도내 65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지며, 유권자 수는 만 19세 이상 142만여명이다. 당선자는 8월18일 15대 전북도교육감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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