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바오로천사
 
 
 
카페 게시글
먹는 즐거움 스크랩 가끔 생각나는 충무김밥
겨울사랑 추천 0 조회 7 15.04.12 09:3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날씨야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

 

하지만 어느 주태배기라도 옷을 사입어야 할 날씨였습니다.

 

어제 아이들에게..

내복은 꺼내 입혔는데 장갑을 찾지못해 맨손에 우산을 들려보내고는

종일 저 깊은 어딘가가 시큰거렸습니다.

 

 

 

 

 

 

 

 

큰녀석은 끼고 있던 장갑도 벗어버릴 정도로 열이 많아

장갑끼고 가라는 엄마를 비웃으며 나갔지만 저를 닮아 손발이 찬 작은아이가

 회오리치는 눈속을 맨손으로 우산 받치고 걸어갔을 것을 생각하니

으찌나 미안하고 안쓰러운지..

첫눈이라고 설레던 감정이 자라목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이렇게 뜨끈한 어묵탕을 끓여준 것은 아니고..ㅋ

며칠 전에 해먹은 충무김밥과 어묵탕입니다.^

 

 

 

 

 

 

 

다발무를 사와서 바로 해치우지 못했더니 잎사귀도 떠버리고

이러다 무 썩겠구나 싶어 후다닥 손질했습니다.

얼린 생강은 녹으라고 꺼내놓구여,

 

 

 

 

 

 

무 채썰어 절이지 않고 바로 버무렸는데

무 자체에 물이 많으니 액젓은 생략하고 새우젓과 꽃소금으로 간해

고추가루랑 설탕 통깨 마늘 생강으로 휘릭했습니다.^

 

 

 

 

 

 

무를 없애려니 생각난 게 충무김밥.

오징어도 있겠다.. 무는 어슷비슷 한입 크기로 삐지고 오징어는 데쳐

설탕 소금 식초에 함께 절였습니다.

 

 

 

 

 

 

무와 오징어가 절여질 동안 반건조 오징어에도 대충 칼집넣어

건어물 냄새가 빠지도록 생강 몇쪽이랑 데쳐 고추기름에 볶다가

고추가루, 다진마늘 생강, 간장, 물엿등등

미리 만들어 놓은 매콤양념장으로 버무리듯 조려서 충무김밥용 어묵볶음도

추가했습니다.

 

 

 

 

 

 

반건조 오징어가 좀 많이 말라있다면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사용하세요.

 

생물보다 꼬들한 오징어와 매콤한 양념장이 잘어울려 먹을만했습니다.

물론 반찬으로도..

 

 

 

 

 

 

무김치의 절임은 식성껏 신맛단맛 조절하시공,,

절임물에 양념을 개어서 담기도하는데 이번엔 무에 물이 많아

우선적으로 고추물을 들였습니다.

 

다진마늘과 생강, 액젓, 설탕, 식초를 추가하고

사먹는 충무김밥이 그리울 때 슈기가 넣는 것이 있는데.. 라면스픕니다.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지만 확실히 돈주고 사먹는 맛이 난다는..ㅋ

 

 

 

 

 

 

데친오징어를 함께 절여주면 오징어에 탄력이 생기는 것 같더라구여..

어묵의 오징어와는 또 다른 맛..

 

무김치 완죤 성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저거 때문...ㅎ

 

 

 

 

 

 

점심이나 간식이면 김밥만으로도 어찌 버텨보겠지만 저녁 메뉴여서

어묵탕 끓였습니다.

 

 

 

 

 

 

종합어묵 안에 저런 국물스프가 들어 있는데 여지껏 한 번도 사용을 안해봤습니다.

이번에도 미련 없이 버리고

쯔유랑 감치미로 밑간잡아 무, 대파, 매운고추, 양파, 생강으로 맑은 육수를 냈지여.

 

 

 

 

 

 

어묵 찍어 먹을 간장 만들고 김밥용김 반으로 잘라 오리지날 충무김밥..

맨밥을 돌돌 말아줍니다.

 

 

 

 

 

 

 

김밥을 마는 동안 팔팔 끓는 육수를 중불로 줄여 어묵을 담가 놓았더니 먹기 좋게 불었습니다.

물론 먹을 때도 버너에 올려 식지 않게 후룩후룩~

 

 

 

 

 

 

접시에 담아 먹은 사진은 어찌그리 죄다 흔들렸는지

도시락에 담아 놓은거 없었으면 포스팅 못할 뻔 했다는..쿄쿄..

 

 

 

 

 

 

어묵탕 끓일 때 슈기는 구지비 멸치육수 안냅니다.

야채들의 시원함과 첨부터 함께 끓여주는 후추의 은은한 향..

텁텁하지 않은 간만으로 충분히 시원칼큼한 국물이 나오거든여..

 

울 식구들 입맛이 그런지 몰겠으나 아 션해~해가며 종이컵에 연신 마셔댄답니다.^

 

해물이라면 뭐 물론 두말 않고 퐁당~

 

 

 

 

 

 

번거로워도 가끔 생각나는 슈기네 충무김밥이었습니다~^

 

 

 

진짜 겨울이구나..

송이가 제법인 첫눈을 막막하게 한참 바라봤습니다.

 

어디에서 저런 것이 만들어져 사근사근 내려와서는 세상을 덮기까지 하는 걸까..

물에 닿아도 불에 닿아도 찰나에 사라져버리는 연악한 것이

가끔은 왜그리 사나운 아가리로 무섭게 변하는 것일까..

 

눈이 펑펑 내릴 때 고개를 제대로 젖히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참으로 만심이 왕래하는 심정이 된다지여..

 

작년 겨울

꺾일듯 고개를 젖혀 한참을 바라보다 걷고 바라보다 걸었던 그 길..

너무 가엾고 아팠던.. 가게로 향하던 그 길..그 하늘..

 

지금도 어제본냥 두 눈에 또렷합니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