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은 일본을 다른 나라로 만들었다.
서양 서적 번역기관을 만들어, 8만여권의 서양 책을 번역하였다.
그 잔재가 한국으로 넘어와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나키즘을 무정부주의로 번역한 것이다.
아나키스트인 나로서는 황당한 일이다.
또 한 가지 일본을 변화시킨 것이 음식이다.
1200년간 육식을 하지 않았던 일본인들이 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이다.
그 원인은 일본이 일삼았던 수많은 전쟁이었다.
육식의 시작은 소고기였다.
지금도 일본인들이 많이 먹는 규나베(소고기 전골)가 대표적이다.
육식을 하지 않던 일본인들이 육향이 싫어서 만든 요리가 규나베이다.
그것이 스키야키로 발전했다. 스키야키는 농기구(삽과 비슷한 일본 농기구)에서 구워 먹는 요리를 뜻한다.
소고기를 얇게 썰어서 설탕을 깔고, 계란에 찍어 먹었다.
그래서 유명한 와큐(ワキュ)가 탄생했다.
일본식 양식이 된 카레라아스는 전쟁으로 탄생 했다.
원인은 일본 해군의 각기병 때문이었다. 각기병은 비타민 B1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으로 쌀밥을 주로 먹었기 때문이다.
카레는 민간으로 퍼져 일본의 3대 양식이 된다.
카레는 식민지 인도 커리라는 향신료가 영국으로 건너가 카레가 되었고, 그것을 일본이 모방하여 카레라이스가 된 것이다.
일본은 처음에 고기 대신 개구리를 넣었다.
일본 항구 요코스카에 가면 해군 카레라이스 요리가 유명하다.
전쟁으로 소고기가 부족하자 돼지고기를 카레에 집어 넣었다.
즉 일본식 카레인 포크 카츠레츠다.
된장국, 쌀밥, 생 양배추와 같이 먹었는데, 한국으로 건너와 돈카스가 되었다.
영국 우스터 지방에서 수입한 우스타소스를 모방하고 카레가루와 함께 수입하였다.
포크 카츠레츠는 돈카츠로 변했는데,카츠는 일본어로 ‘이기다(勝)’ 라는 뜻이다.
시험이나 시합 전에 먹는 돈카츠를 먹는 문화가 생겨났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경양식(일본식 양식)이고, 일본의 국민 음식인 돈카츠가 탄생한 것이다.
돼지고기 짜투리로는 고로케를 만들어 먹었다.
전쟁으로 탄생한 요리 중에는 징기스칸이 있다.
군복으로 양모가 필요해지자 홋가이도에 양 목장을 만들었고, 양고기가 징기스칸 요리가 되었다.
영국의 캬라멜은 모리나가社가 제작한 캬라멜이 유명한데 지금도 여전히 생산하고 있고, 그 포장지는 유명하다.
영국의 레모네이드가 일본 음료 라무네가 되었다.
세이난 전쟁으로 밥 대신 빵을 먹게 되었다.
세이난 전쟁은 톰쿠르즈 주연의 영화로 유명한데, 메이지 유신으로 망한 사무라이들의 반란이 세이난 전쟁이다.
또, 서양의 비스켓을 모방하여 건빵을 만들어 전쟁에서 사용했다.
일본식 빵이 단팥빵이다.
중국식 빵(만두)을 찌는 것이 아니라 구운빵이 단팥빵이다.
긴자의 기무라야는 지금도 단팥빵의 명소이다.
일본은 빵을 만들 때, 이스트 대신 술의 누룩을 사용했다.
일본의 모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메이지 유신의 최대의 피해자인 조선인들의 음식도 따라 했다.
일제 강점기 공업도시 가와사끼의 조선인 노동자들이 먹던 것이 야끼나꾸의 원조가 되었고, 내장을 먹지 않던 일본인들이 야끼니꾸와 함께 내장도 구워 먹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도 가와사끼의 그 거리에는 야꾸니꾸가 유명하고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서양 제국을 모방하고 제국주의 국가 되었던 일본이 피해자인 한국의 음식 까지 먹게 된 것이 아이러니하다.